2015년에 읽었던 책들 중에는 뭔가 읽으면서 더 우울해지는 책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해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면서 아래와 같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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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realsuya.tistory.com/entry/Goldfinch-by-Donna-Tartt
Goldfinch by Donna Tartt
한 마디로 하자면 마법같은 책이었습니다. 두꺼운 책 한번 읽어보자고 시작했고, 한 달만에 끝내고 싶었으나 읽는데에는 한 50일 걸렸지 싶습니다. (정확히는 찾아보면 알겠지만 찾아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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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은 ‘Goldfinch’입니다. 후기가 좋았다는 것부터 다 읽고 나니 사기 당한 느낌이고 그래서 뭐 어쨌다고 까지 다양해서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켰던 이 책, Goldfinch를 읽고 난 저의 느낌은, 그런 대로 책은 괜찮았다 입니다.
다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되는 무너져 가는 미술관에서 나오지 못하고 헤매 다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증이 증폭되어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절대 이렇게 우울한 모드로 쭈욱 계속 되는 책은 우울증 있는 사람에게는 비추천입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Bud-Not-Buddy-by-Christopher-Paul-Curtis
Bud, Not Buddy by Christopher Paul Curtis
2015년 연초에 864쪽에 다다르는 ‘The Goldfinch’를 읽은 뒤로, 뭔가 긴 책이나 심각한 책에는 염증을 일으켜서, 뭔가 좀 덜 어려운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좋은 책 고를 줄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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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 not buddy’...이 책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읽는 중반에 그리 우울해질 지를 몰랐습니다. ㅠ.ㅠ
나름대로 뉴베리 수상작을 읽겠다 함은, 좋은 책을 고를 줄 모르는 저로서는 좋은 책이려니 하고 읽겠다는 것도 있지마는, 자고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기에 읽으면서 뭔가 우울증의 구름이 걷히는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하여튼, 저는 그렇습니다.
물론 애들 책이라서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밝고 맑고 산뜻한 이야기로 끝이 났지마는, 그 과정에서 여느 뉴베리 책보다 더 어둡고 슬프면서 별로 그다지 그런 부분을 위트와 유머로 넘기는 게 아니라, 여실하게 묘사해 놓은 그런 느낌이라서 중반에 너무 읽다가 우울했습니다. 재밌고, 잘 썼지만 우울한 그런 책으로 기억합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if-i-stay-by-Gayle-Forman
if i stay by Gayle Forman
2015년의 어느 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건 단순합니다. 그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2014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냥 무심히 봤는데, 이 책이 내려가지 않도 베스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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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stay’와 ‘Where she went’를 둘 다 읽었습니다. 본래 관심은 ‘If I stay’만 읽는 것이었는데, 이어지는 것 같아서 결국 둘 다 읽었습니다. ‘If I stay’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나름 있는 책이었지만, ‘Where she went’는 좀 작가가 약간 어거지를 섞어서 썼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권 다 역시 제 우울증에는 로맨스 소설이 안 맞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남녀가 연애질 하면서 서로 아껴준다고 하면서, 일을 더 꼬이게 하는 거 보면..... 나 편하자고 때로는 뒷짐지고 있는 사람하고 같이 사는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놀부한테만 더 있다던 심술보가 왜 내 오장육부에 가서 떡 하니 들어 앉아 있었냐 하고 더 반갑다 하고 심술을 부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 우울증이 더 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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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r eyes were watching god by Zora Neale Hurson
언제 읽었나 하고 찾아봤더니, 2015년에 읽었네요. 이 책을 산 게, 2014년 말이었습니다. 그때 할인한다고 하면, 하도 책을 정신 없이 사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왜 샀나도 모르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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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책이 있나도 모르고 있다가 누군가가 추천해 주셔서, 냉큼 사다가 봤습니다. 그 책이 바로 ‘Their Eyes were Watching God’였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물론, 알렉스 해일리의 퀸 같은 책을 상상하고 읽다가 실망했다는 후기를 먼저 읽고 봐서 큰 기대를 안 했고, 알렉스 해일리의 퀸이 뭔지는,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조금 봤지만 정확하게는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잘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거 있죠. 주인공이 예쁘장하고 남자들이 다 좋아하고 그래서 결국 인생이 나름 편안한 것 같고, 애도 없으니까 또 젊은 남자가 와서 꼬시면 따라갈 수가 있고, 따라가서도 잡놈 안 만나고 운도 좋고 그런 것 같아서, 읽다가도 그렇고 다 읽고도 별로 속이 편치 않은 것은, 일상사 다 고단하게 느껴지는 우울증이 도지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작품의 훌륭함이 우울증을 치료해 주지는 않는다는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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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cher in the Rye by J.D. Salinger
2013년에 이 책, ‘The Catcher in the Rye(호밀밭의 파수꾼)’을 샀던 건, 유명한 고전이 할인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딱 책을 배송 받아보니, 문고판에 손에 착 감기는 얇은 느낌의 책이 금방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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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어쩌면 몇 년 전인가 하여튼, 베스트셀러에 심심찮게 올라오더라구요. 올라와서는 그리고 오래오래 거기서 살더라구요. 그래서 이게 꼭 읽어야 되는 책인가 보다 하고, ‘Catcher in the Rye’가 할인할 때 사뒀다가 묵히고 묵혀서 결국 읽었습니다.
심리묘사가 압권이라는 평을 이미 들었던 바, 같이 북클럽 하시던 분들도 재독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해서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심리묘사가 아니었습니다. 사춘기 심리묘사더구만요. 사춘기 하면, 제대로 주인공이 어두침침하고 우울해주더라구요. 사춘기를 저보다 훨씬 아프게 겪은 홀든이라는 주인공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가 느끼는 사춘기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픔과 절망과 막막함은 내 우울증을 제대로 키워줬습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Farenheit-451-by-Ray-Bradbury
Farenheit 451 by Ray Bradbury
책이 불타는 온도 화씨 451도! 어느 날 할인하는 책 중에서 책을 고르는데, 책 광고로 딱 뜨는 말이 저거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책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가 화씨 451도라는 겁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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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안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서 검색하다가, ‘Farenheit 451’을 찾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디스토피안 소설인지도 모르고 이미 할인할 때 사놓은 겁니다. 게다가 책이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잊고 있었던 겁니다. 디스토피안 소설은 대체로 읽으면 우울해진다는 걸.
왜 자꾸 세상이 그렇게 암울한 걸로 묘사해 놓는 겁니까! (그러니까 디스토피안 소설이지, 그걸 왜 찾아다가 읽으면서 뭐라 그래?) 물론, 다 읽은 뒤에 나름대로 희망적으로 끝나서 덜 우울했지만, 읽는 동안은 우울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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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lfish Gene by Richard Dawkins
대학 다닐 때 주변에서 이 책, ‘Selfish Gene’의 한글판인 ‘이기적 유전자’를 읽는 친구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마는, 그때는 공부를 열심히 안 할 때라서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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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sh Gene’은, 원래 읽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생물학을 지지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름 어려웠습니다. 중간에 과학적인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와서 신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뭔가 심각하고 생각 많이하는 과학 관련된 책은, 그다지 우울증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줬던 책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짝짓기 관련해서 암컷이 선택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면, 배우자를 떠올리면서 그래 내가 바보였어 왜 진화를 거스르려고 해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아무래도 현실을 직시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때로는 더 우울해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환타지 세계로 떠나얄까 보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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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dmaid's Tale by Margaret Atwood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이 보통 아주 재밌거나, 의미가 깊거나, 문학적 가치가 있거나, 지식을 많이 주거나, 혹은 삶에 유용하거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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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디스토피안 소설 찾다가 찾은 소설입니다. ‘Handmaid's tale’. 나름대로 디스토피안 소설하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그런 대표격으로 소개되는 몇몇 소설 중의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존에서 할인할 때, 이북을 구비해 뒀겠다 북클럽까지 열렸겠다 해서 달려가서 읽은 책입니다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여성 심리묘사가 압권이었지만, 그 여성의 상황이 완전 조선시대 저리 가라 하게 암담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내가 당했던 억울한 사건들이나, 말 못하고 지나간 일들이 막 주마등같이 떠오르는 겁니다. 분명히 이 등장인물이 겪는 것과는 다른 상황인데도, 이 책은 제가 마음 편하자고 수장시켜 버린 많은 기억들을 수면 위로 둥둥 띄워내 버리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괴로웠던 게, 2015년에 제일 심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절대로, 우울증 심하신 여성 분들은 읽지 마실 것을 권합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Last-Ape-Standing-by-Chip-Walter
Last Ape Standing by Chip Walter
2014년에 이 책을 살 때 언제 읽나 싶더니, 1년만인 2015년에 읽었습니다. 책 표지를 보나, 뭘로 보나 살 때부터 진화론에 대한 책인 줄 알고 샀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같은 2015년에) 큰 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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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할인할 때 아마존에서 이북으로 사면서, 이런 진화론 관련 책은 안 읽고 소장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도킨스 책을 두 권 읽으면서. 진화론을 더 잘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나 받을까 하고 펼쳐들게 됐습니다. 이 책, ‘Last ape standing’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진화론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못지 않게 많아져서 전문가들과도 대화가 되고, 결국 책으로도 낸 겁니다.
우리가 교과서 같은 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새로이 발견된 진화에 대한 증거자료나 연구들을 많이 담고 있는 책이었지만, 그다지 우울증에는 좋지 않았습니다. 글쎄, 닭은 다음 달걀로 가는 과정이고 도구에 불과하다는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는 애들을 태어나게 하는 과정이고 도구에 불과해. 그러니 내가 애들한테 희생하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살기보다는, 그걸 읽으면서 우울증은 도지기 마련입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search/blind%20watchmaker
글이 움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훌륭한 사람들은 다들 '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훌륭해져 보고자 '호'라는 것을 스스로 지었습니다. 그때는 소설 쓴다고 한창 설칠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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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책, ‘Blind watchmaker’를 읽고 더 우울해질 것을 예상했었냐 하면, 약간은 했었지만 북클럽을 열어서 같이 읽기로 했기에 열기도 했거니와, 이게 이렇게 어려워서 더 우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면 진즉에 안 열었을 겁니다. 이 책은, 앞서서 읽었던 ‘Selfish Gene’이 일반인과, 전공하려는 이와, 전공자까지 다 아우르려는 의도로 써서 읽어내기가 힘들었다면, 절대로 아무도 배려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쓰려고 해서 힘들었습니다.
앞부분에서는, 도저히 해석불가한 컴퓨터로 가지뻗어나가는 그림으로 진화론 실험한 거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데 몸이 배배 꼬여서 힘들었고, 뒤로 갈수록 잘못된 진화론을 설파하고 다니는 자들은 맹렬히 공격하는 작가의 말을 듣고 보니, 내가 그렇게 진화론 이해도 못하면서 말하고 다니는 애라서도 힘들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 쳐도, 도킨스가 화가 나서 막 쓰고 있는 게 꼭 싸움 구경하면서 옆에서 혼나고 있는 느낌이라서 힘들었습니다. 절대 우울증에는 안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The-Martian-by-Andy-Weir
The Martian by Andy Weir
2015년에 이 책, ‘Martian(마션)’을 읽기 직전에 어떤 책들을 읽었을까요? The Selfish Gene(이기적 유전자) The Handmaid’s Tale(시녀 이야기) Last ape standing(사람의 아버지) The Blind Watchmaker(눈 먼 시계공)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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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읽었던 책인 ‘Martian’은....
절대, 우울하다면 화성에 혼자 남겨져서 갖은 고생하는 책은 읽지 마세요. 지구에 발 디디고 살고 있어도 혼자인 것 같이 외로와서 우울증 걸리는 법인데, 이 책은 사이언스 픽션 주제에 갖은 고생 다하는 지구에 있는 사람 이야기를 읽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더 우울하고 더 외롭고 더 힘들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위트 넘치고 긍정적인 사고 하는 거 감안하면 우울해질 필요는 없었는데, 아 원래 우울증 있는 사람 도지게 하는 데에는 화성에 혼자 남겨지는 설정이 그닥 즐겁지 않았어요.
https://realsuya.tistory.com/entry/The-Great-Gatsby-by-F-Scott-Fitzgerald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이 책의 종이책을 사놓은 지는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책도 안 읽으면서 싸다는 이유로 1600원에 special price(특가)란 이름 하에 팔던, 펭귄판 책을 사놓았더랬습니다. 그게 IMF 사태가 터지기 1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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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Gatsby’가 ‘The Catcher in the Rye’와 함께 영미 문학에 중요한 거라고, 이것도 읽어야 된다고 하신 분이 있어서, 이것도 읽었습니다. 게다가 앞서서 읽은 ‘The Catcher in the Rye’의 주인공인 홀든이 사랑해 마지 않던 문학작품이라서 엄청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유려한 문장이 정말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왜 이 ‘Great Gatsby’의 한글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해서 위대하다는 건지, 멋진 개츠비라고 하기엔 밋밋해서 그런 건지....하여튼, 읽으면서 왜 그리 여자 등장인물인 데이지가 밉던지 모르겠습니다.(여주인공이라고 해 주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그렇게 죽어간 개츠비도 밉고, 톰(데이지 남편입니다.)도 밉고 다 미웠습니다.
게다가 데이지가 유모한테 애 맡기고 늘어져 있는 것 같아 보이고, 1974년도에 만들어 졌다는 영화를 보니 영화에서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밉고, 괜히 데이지 친구인 베이커 양도 팔자 늘어진 것 같아서 밉고, 사람 미워하다 보니 더 우울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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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Life of Bees by Sue Monk Kidd
2001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이었지만, 2012년에 원서 읽기 카페에서 북클럽이 열렸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이 책을 참 많이 읽고 싶어했습니다. 이 책이 도대체 무엇에 관한 것인가, 내용이 뭔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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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예쁘고, 표지도 예쁘고 그래서 예쁜 이야기인 줄로만 알고 읽고 싶어한 바로 그 책. ‘The secret life of Bees’입니다. 그런데, 읽는데 우울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 우울해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우울하고 불안하고 슬픈 책은 간만에 봅니다. 게다가, 여기에 벌 이야기라도 안 나왔으면 읽다가 우울해서 죽어버렸지 싶은 책입니다. 너무 우울해서 도망치듯이 마구 달리듯이 읽어버리려고 노력한 책이었지만, 우울해서 진도가 안 나가서 늪에 빠지는 느낌이 들게 했던, 바로 그런 책입니다.
‘Minority report’가 한창 영화로 떴을 때,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게 필립 케이 딕의 것인 줄을, 필립 케이 딕이라는 작가가 세상에 있는 줄을, 디스토피안 소설 찾다가 처음 알았으니까, 제 무식함은 본래 하늘을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을 읽기 전에, 같은 작가의 책을 읽어보자고 하는 취지로, 가장 짧기에 읽었습니다. 불안과 의심과 초조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따라 다니면서 같은 느낌을 느끼기에 절대로 우울함을 증가시키면 시켰지 덜 느끼게는 절대로 안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Do-Androids-Dream-of-Electric-Sheep-by-Philip-K-Dick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by Philip K. Dick
제가 ‘The giver’를 읽고 좋아했던 때가 언제였나 봤습니다. 그게...... 2009년 8월 말경으로 돼 있으니까, 굉장히 오래 됐습니다. 그렇지만 ‘Brave new world’와 ‘1984’를 읽기 전에는 디스토피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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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케이 딕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많이 읽힌다는 이 책,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다만, 자꾸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al sheep?’이라고 써서 검색이 안 되는 일이 잦았던 책입니다. 뭐, 우울했던 건 별 이유가 아니고 디스토피안 소설이었기 때문에, 먼지 풀풀 날리고 생명체들이 자꾸 멸종하는데, 키우던 동물도 죽고 나면 똑같이 생긴 기계로 대체하는 마당에, 주인공의 부인인 ‘이랜’처럼 우울해지는 건 당연지사이지 싶습니다.
부디 여러분들도 우울증 도지는 책은, 우울한 일이 없을 때에 찾아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들이 우울증 도지게 하는 책들도 많아서, 아주 피해서 안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는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읽어보니, 다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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