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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By the River Piedra I Sat Down and Wept by Paulo Coelho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16.

제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책을 처음 접한 건, ‘연금술사(Alchemist)’였습니다. 그 책이 한창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을 때에는 정작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영어책으로 뭘 읽을까 몰라 하다가 영어책으로 베스트셀러인 책 중에서 서평이 좋아서 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읽고 너무나 나한테 잘 맞고 좋아서 결국엔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책이 많이 할인할 때, 원서를 여러권 사놓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놓고 읽지는 않고 쟁여두다가, ‘브리다(Brida)’를 읽고선 좀 실망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한참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책장에 나란히 꽂혀서 같은 작가의 책들이 나를 바라보는데, 한 권 정도는 얼른 읽어야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들 중에서 안 읽은 것들을 방바닥에 펼쳐놓아 보았습니다. 2015년의 어느 날, 그렇게 해서 한 권 더 그의 책을 골라 읽었는데, 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제일 흔하게 뜨는 이 책의 원서 표지입니다.

‘By the river Piedra I sat & wept(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제목이 뭔가 읽고 싶게 나를 유혹하는 책이기도 했고, 책 두께도 얇아서 별로 부담이 없이 시작했습니다. 본래, 앞서 읽었던 ‘Alchemist(연금술사)’와 ‘Brida(브리다)’가 그랬듯이, 이 책 역시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 곳까지 가서 찾아헤매던 보물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주제의 ‘Alchemist(연금술사)’와는 다르다면, 이 책은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랑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그 아픔과 슬픔,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줍니다. 

이 책에도 나름, 주인공 두 남녀의 인생사에 걸친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하지만,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간명하고 간결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읽어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본래, Paulo Coelho(파울로 코엘료)가 브라질 사람이라서, 이 책을 포함한 영어로 된 모든 그의 책은 어차피 번역본입니다.

그래서인지 문장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에도 적합합니다. 단지, 이 책의 경우에는, 챕터가 좀 긴 편이라서 읽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셔야 될테고, 아주 초급이신 분들은 힘들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구성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문장도 평이해서 쉽게 읽혔고, 나름 감동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Alchemist’(연금술사)를 읽었을 때와는 달리, 감동이 쓰나미처럼 엄청 밀려온다거나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라는 작가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그런 느낌은 적었습니다만, 일전에 읽었던 그의 작품인 ‘Brida(브리다)’에 비해서는 더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에 더 잘 맞는 책이었지 싶습니다.

그의 글이 잘 넘어는 편이어서도 좋고, 어떻게든 독자들에게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세상이 그렇게 긍정적으로 산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야 말하고 싶은 상태일 때 읽어서, 이 책에 대해서 약간 시니컬한 태도로 읽었습니다만, 돌아보니 그의 말이 그른 게 없네요. 내 욕심을 내야 하는 순간에도 상대방을 향해서, 희생하고 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어줄 때 때로는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때도 있으니까요.

약간의 스포일러로 줄거리를 흘리자면, 이 책의 주제가 그런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곁에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더 큰 일을 위해서 내 곁을 떠나 세상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는 놓아주라고요. 그렇게 놓아주는 순간에 나름 반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해서 뭔가 알 것 같은 느낌이 와서, 그 반전이 나오기 전에 그 결과를 예측하게 돼서 감동이 덜 했지 싶기도 합니다.

저 사진이 표지로 돼 있는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문판 표지는, 실제로 사서 읽은 책은, 강가에 손을 뻗어서 물을 손에 고이게 하고 있는 책인데, 그게 인터넷 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표지보다 더 서정적이고 더 독자를 읽고 싶게 만드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찾아서, 제가 읽었던 영문판 페이퍼백의 표지를 찾아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표지가 더 마음에 드시나요?

한글판 표지는, 전반적인 책 분위기는 책 내용과 일치하면서 스포일러가 없어 보여서 좋습니다만, 영문판 표지의 그 강가에 손 대고 있는 것이 저한테는 너무 가슴 떨리게 다가왔던 것에 비해서는 너무 밋밋하네요. 비교가 돼서 한글판 표지가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브라질 작가 책의 번역판이니 한글판, 영문판 아무거나 골라 읽으셔도 좋겠지 싶습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영문판의 두께는 판형에 따라서, 210쪽으로 나온 것도 있고, 208쪽으로 나온 것도 본 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킨들판 이북은 194페이지라고도 나오고, 하드커버는 180쪽이라고도 나오네요. 그러니까, 페이지수는 그냥 200페이지 정도 되는구나 그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사서 본 책은 문고판 정도의 책으로 한 손에 딱 들어오는 것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페이퍼백이 가벼워서 가방에 쏙 들어가고 좋습니다. 주머니가 큰 점퍼에는 책이 주머니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특별히 글발이 빽빽하지는 않고 보통이었습니다. 그게 210페이지 짜리였습니다. 

챕터는 명확하게 나눠진다기 보다는, 그냥 일기 쓰듯이 날짜가 나오고 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서술되는 형식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챕터가 좀 긴 편입니다. 중간에 끊어읽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챕터북이나 짤막하게 챕터가 나뉜 책 읽으시던 분들에게는 읽는 숨이 길어서 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장이나 단어가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한글판 책은 두게가 293쪽입니다. 영문판이 얇다, 들고 다니기 쉽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한글 번역판은 그냥 보통 책 두께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연결되지는 않지만, 주제의식? 내지는 주제로 연결돼 있는 다른 두 책과 함께 연작 시리즈입니다. 그것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Veronika Decides to die)’와 ‘악마와 미스 프랭(The Devil and Miss Prym)’입니다. 이 책,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By river Piedra I sat down and wept)’는 사랑,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죽음, 그리고 ‘악마와 미스 프랭’은 욕심에 대한 것이라고들 합니다. 이 세 책을 함께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realsuya.tistory.com/entry/Veronika-decides-to-die-by-Paulo-coelho

 

Veronika decides to die by Paulo coelho

파울로 코엘료의 ‘Alchemist’를 읽고, 이 작가다 싶은 생각에 할인할 때 몇 권 사 뒀던 책들 중 하나입니다. ‘Alchemist’는 너무 감동적이었지만, 그 뒤에 읽은 책 한 권이 괜찮은 책이다 싶긴 한

realsuya.tistory.com

https://realsuya.tistory.com/entry/The-Devil-and-Miss-Prym-by-Paulo-Coel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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