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산 게 2014년이라고 기록이 돼 있습니다. 단지, 그날 하루만 싸게 판다는 책 목록인 데일리 딜(daily deal)에 떠 있기에 싸서 샀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리고 그 날은 뭔가 기분이 꿀꿀하다고들 하는 날이랄까요.
물론, 읽은 사람들의 별점이 높았던 것도 한 원인이었고, 제목도 뭔가 제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것도 사실입니다. 뭔가 소비를 해 주고 싶었던 날이었기도 한데, 이 책이 들어왔던 겁니다. 평소 같으면 분홍색 표지 보면 그다지 끌리지 않았을 법도 한데, 그 날은 저 표지가 내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제가 계속 다른 책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봐요. 이 책은 앞부분 읽으면서, 약간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쭉 읽어나가면서 점점 뒤로 가면서 나름 빠져 들어서 웃고 신났던 책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신데렐라에서 모티프를 따와서 쓴 책입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인 자매를 통해서 전혀 다른 각도로 접근해 나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약간 유치한 칙릿 분위기도 나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봐야 겠습니다. 심각하고 생각할 것 많은 것을 바라신다면 절대 비추입니다. 그냥 적당히 재밌게 한번 웃고 지나갈 만한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 괜찮습니다. 그다지 길지도 않고 내용도 재미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이북 중에서는 싸다고 산 게 후회됐었는데, 이 책은 싸다고 샀지만 후회가 되지는 않습니다. 너무 진중한 책만 읽지 말고, 이런 책으로 가끔 기분전환 해 줘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권선징악적이고, 모든 길이 좋은 쪽으로 돌아간다는 식으로 끝을 맺지만, 딱히 엄청 감동적이라거나 그런 느낌은 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었다 하는 느낌만 강하게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줄거리 이야기 안 할 거면 할 말이 적은 책이긴 합니다. 하여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책 두께는 224쪽짜리라고 나옵니다. 실제로 읽어봐도 그 정도 길이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북으로 읽어서 종이책의 느낌은 이 책이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두껍게 느껴지지가 않았던 게, 책이 얇아서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가볍고 발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어나 문장이 그닥 어렵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지 싶습니다. 전체 챕터 개수는 18개인데, 한 챕터가 길지 않고 차라리 짧다고 보시는 게 맞지 싶습니다. 아, 그렇지만 챕터북 읽다가 바로 들어가기에는 좀 긴 챕터도 섞여 있습니다. 아주 초급은 아닌데, 이야기가 심각하지 않고 단어가 쉬워서 약간 긴 책 도전하는 초급 리더들에게 괜찮을 듯합니다. 다 읽어도 머리에 남는 것 없지만, 신나게 읽었던 추억만이 남았습니다.
국내에 서적이 들어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원서 자체도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었던 2015년에는 후속편이 없는 책이었는데, 재미가 있고, 나름 히트를 쳤던 건지 아마존 사이트에는 이 책의 후속편도 나와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상당히 후속편도 별점이 높습니다. 재미가 있어서, 한글 번역판이 나와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면서도, 재미가 있을 뿐 문학적인 가치는 적다 싶어서 꼭 이런 책 번역해야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2012년에 처음 나온 책이,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활발하게 팔리는지, 판형이 다른 책들이 나와서 표지가 한 세 종류는 되는 듯합니다. 어떤 표지든, 책 내용을 관점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잘 나타내 주고 있기는 한데, 전 처음 만난 책 표지가 정감 있고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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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이요. 스포일러를 원하십니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신데렐라에 해당하는 여동생과 이복언니(stepsister)의 이야기인데, 여동생이 너무 예쁘고 잘났고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데, 착하기까지 한 겁니다. 그런데 반해서 언니는 학교에서 그저 그렇고요. 그렇지만, 언니가 기존 동화(fairy tales)에서와는 다른 선택을 하고 결국 언니가 더 잘 되는 그런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은 나는데, 세세한 건 모르고 그냥 유쾌 상쾌 발랄 깨발랄한 내용이었지 싶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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