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o Coelho의 ‘Alchemist’를 읽고 감명 받고, 그의 책 할인하는 것들을 살 때 이 책도 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게 2011년이었는데, 2023년인 이제사 이 책을 읽다니 싶습니다. 그 이후로, ‘Brida’, ‘by river Piedra I sat down and wept’를 읽었으나, 뭔가 훌륭하지만 ‘Alchemist’를 읽었을 때의 감동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Veronika Decides to die’도 읽으려다가 우울증이 도져서 안 읽었더랬는데, 얼마 전에 읽고도 또 훌륭하지만 ‘Alchemist’에 비해서는 뭔가 모자른 것 같아서 다 읽고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The Devil and Miss Prym’을 읽었습니다. 시작부분에서는 뭔가 지루한 것 같았고, 이 작가가 세상에 희망을 주려는 사람이라서 결론이 다 좋게 끝나지 싶은 마음만 들어서 이 책도 훌륭하지만 내게는 뭔가 모자른 작품일 거라고 지레짐작을 하고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뒤로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제게는 흥미를 더하는 책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보인 선과 악에 대한, 그리고 신에 대한 작가의 고찰과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더 뜻깊은 책으로 여겨졌습니다. 작가가 남미의 영어권이 아닌 데에서 살아서 번역본이라서, 단어가 어려운 게 많지 않아서 쉽게 잘 읽혔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장구조였지만, 약간 긴 문장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마는, 문장의 길이에 비해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와서 읽기 편했습니다. 대충 뉴베리 10권 넘게 읽었으면 도전하실 만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주제는 인간 보편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한 작가의 고찰 이라고 해 두는 게 괜찮을 것 같고, 소재는 300명이 넘지 않는 적은 인구가 사는 외딴 마을이 모든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요 인물은 타지에서 황금바를 11개 들고온 낯선 남자와, 부모님 돌아가셔서 할머니 손에 컸는데, 그 할머니도 돌아가셔서 힘들게 사는 Chantal Prym과, 남편 죽고 남은 재산을 기탁해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Berta라는 과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황금바를 미끼로 낯선 남자는, 외딴 마을에서 착하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습니다.
그가 두 딸과 아내를 잃어서, 오직 세상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만 가득하다는 이유만으로요. 그러나 Miss Prym과의 대화를 통해서, 낯선 남자는 다시 착한 마음의 빛을 되찾고, 잠시 마음이 어두워져서 악마에게 지는 듯했던 Miss Prym도 용기를 내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립니다. 단순하지만, 그 과정 과정이 재미났고, 그 사이사이에 작가가 넣은 소소한 이야기나 사상이나 상황에 대한 고찰이 굉장히 흥미로왔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소설(fic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The Silent Patient by Alex Michaelides (20) | 2023.06.03 |
---|---|
[서평] Eleanor Oliphant Is Completely Fine by Gail Honeyman (47) | 2023.06.01 |
[서평] Veronika decides to die by Paulo coelho (22) | 2023.05.26 |
[서평]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by Agatha Christie (28) | 2023.05.24 |
[서평] A man called Ove by Fredrik Backman (34) | 2023.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