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소설을 바로 읽게 된 건, 북클럽이 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히 이 책이 뭔지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앞부분을 읽을 때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이 책 앞뒤로 읽은 책들이 ‘1984(Nineteen Eighty Four)’, ‘동물농장(Animal farm)’,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같은 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읽으면서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읽는 게 도움이 확실하게 되고, 읽으면서도 다시 들춰보기도 하고 생각을 곰곰이 해야 하는 게 너무 많은 책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읽은 이 책, ‘Big Little Lies’는 좀 가쉽거리가 많이 나오는 책이라서 적응이 조금 안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많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책 자체의 분위기며, 배경, 등장인물들에 대한 파악 같은 거 하느라 원래 앞부분은 재미 없는 책들이 많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적응 되면서 점점 재밌어지는 겁니다. 역시 재밌는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는 겁니다.
이야기는 등장인물도 많이 나오고, 좀 복잡해집니다. 이야기 자체가 큼직 큼직한 사건들이 있다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편입니다. 이렇게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소설을 이렇게 재미나게 쓰다니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참 잘 쓰여진 소설입니다.
배경이 오스트레일리아, 그러니까 호주인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호주 어머니회 이야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만 아이에 대해서 엄마들이 열성적인 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문화적으로 좀 차이가 있는 건지, 소설이라서 여자들 사고방식이 약간 이상한 건지 싶은 부분도 있었고, 아이 엄마라는 점에서 통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다 행복해 보이고 멀쩡해 보여도 가정이나 인간들이 약간씩 뒤틀려 있는 게, 그게 현실이지 싶기도 하고, 소설이니깟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전반적으로 신나고 즐겁고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골머리 썩을 책은 아니고요.
책 두께는 458쪽 정도입니다. 판형에 따라서는 500페이지 넘게 나오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페이지수가 많다고 겁낼 필요는 없는 책입니다. 내용이 나름 가볍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단어나 꼬인 문장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생각할 꺼리가 없이 그냥 쭉 읽으면 되는 그런 종류의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다 챕터수도 많습니다. 무려 84개나 됩니다. 챕터당 페이지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한 챕터가 많다거나 그런 느낌 없이 그냥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가볍게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 떨면서 이것저것 정보도 나누고, 가볍게 남 험담도 하는 정도의 기분으로 책을 펼쳐들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 한글번역본이 있습니다. 재밌기 때문에 당연히 번역본이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이 좀 가볍게 느껴져서, 절판됐을까 봐 걱정했는데 여전히 잘 팔리고 있어서 새 책으로도 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에 나온 책이 2015년에 번역본이 나왔으니까 꽤 빨리 나온 샘인데 여전히 잘 팔리고 있네요.
서평도 많고 일반적으로 호평일색입니다. 아무래도 책이 계속 잘 팔리고 있는 데에는 책이 워낙에 재밌어서도 있겠지만, 7부작 드라마가 나와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2017년에 드라마가 시즌1이 나왔고, 2019년에 시즌2가 나왔습니다. 한권짜리 책이지만 알콩달콩한 아줌마들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올 게 많았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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