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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White Rose, Black Forest by Eoin Dempse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2. 14.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의 나치 치하의 독일 이야기를 쓴 소설입니다. 1939년에서 1945년까지의 기간을 담고 있습니다. 2019년 7월에 이 책을 살 때는 내용이 뭔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아마존에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올라와 있었고,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제목도 좋아 보였습니다. 막연하게 로맨스 소설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자 얼굴이 표지이고, ‘white rose black forest’라고 하니까, 흰 장미와 검은 숲이라면 뭔가 로맨스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내용 전개에, 이해하기 힘들만도 했습니다. 근데, 의외로 그렇지 않고 쉽게 잘 읽히는 그런 책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넘나드는 구성이라서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읽기에 복잡하지 않고 좀 단순한 줄거리와 배치로 이런 시간의 오락가락 거리는 구성이 이해를 해치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해 놔서 더 재미나달까요. 엄청 초급이시고, 시간 뒤섞이는 거 힘든 분이라면 못 읽겠지만 어지간하면 이해할만한 수준이지 싶습니다.

책 표지입니다.

시작은 굉장히 흥미롭게 시작합니다. 눈으로 덮힌 산 풍경 묘사며, 상황의 긴박함 같은 것이 꽤 설정이 잘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진행되고 나면 뭔가 줄거리나 문장이 조금 세련되지 못하고 너무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약간, Kristin Hannah(크리스틴 해나)의 Nightingale(나이팅게일) 생각이 나는 책이기도 했는데, 이 책의 중반부는 뭔가 좀 재미가 덜 했달까요. 

몰입도도 약간 떨어지고 쳐지는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좀 안 나다가 중반 넘어가면서 적응이 돼서 그랬던 것도 있고, 이 책 자체의 내용이 좀 진행이 돼 나가면서 재미가 있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의 막판에 다다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도 있었고 엄청 재미났습니다. 

결말이 좀 헐리우드식의 해피엔팅으로 마무리 됐던 건 아쉽기도 하고, 해피 엔딩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 복잡한 심정으로 마무리 된 이 책은 전반적으로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굿리즈 들어가서 별 네 개 주고 나왔습니다. 

굿리즈에 따르면 272쪽 정도의 두께입니다. 챕터는 15개입니다. 챕터 길이는 제각각이라서 약간 긴 챕터도 있고, 짧은 챕터도 있지만, 길다고도 짧다고도 말하기 애매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챕터북 같은 짧은 숨으로 읽으신 분들이 보기에는 좀 깁니다. 

중간에 끊어 읽을 만한 곳이 있을 때도 있긴 하지만, 한 챕터 쭉 한 번에 읽는 게 낫겠다 싶은 챕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초급용 아주 초급용 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엄청 어려운 책도 아닙니다. 일반적인 통속 소설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글발도 보통 수준으로 일반적인 소설책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장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서 읽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단어가 약간 고급 어휘들을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 많이 모르시는 분들은 읽다가 단어 찾느라 힘드실 수 있습니다. 

2018 3월 1일이 초판 출간된 이 책은, 그 해에 Goodreads(굿리즈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서 역사 소설 부문에서 후보작으로 최종심에 오른(Goodreads Choice Award Nominee for Historical Fiction) 책입니다. 그리고 아마존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국내 번역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현재 2023년 12월에 찾아본 바로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 책이지만, 아무래도 특별한 수상경력이 없기 때문에 번역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사 소설이고, 나름 작가의 철학도 들어가 있는 책이라서 평타는 치는 괜찮은 책 찾으시면 이 책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할인할 때 샀던 책인데, 지금 할인은 하지 않지만, kindle unlimited라고 해서, 월 구독료를 내면 볼 수 있는 책들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이 책에 대한 짧은 스포일러를 하자면(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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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나치 치하의 독일에 살던 여성인 Franka의 이야기입니다. 역사 소설이지만, 가상의 인물을 내세운 책입니다. 우연히 독일의 Black Forest(검은 숲)에 떨어진 미국군을 살려주게 된 Franka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엄마가 먼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밝고 맑은 성격을 남동생인 Fredi가 있었는데, 장애가 있어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엄마도 돌아가시고, Franka도 자신의 일을 하느라 바쁘니까 동생을 시설에 보냈지만, 시설의 사람들도 모두 다 Fredi를 사랑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나치에 의해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살됐습니다. 

본래, Franka는 나치의 유소년 단체에서 열혈 단원이었으나, 부모님의 설득과 본인의 경험 등을 토대로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뮌헨에 가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만남 Hans라는 남자와 연인 관계가 됩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White Rose라는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 토론하는 그룹을 결성한 상태였습니다.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하자는 의견에, Hans는 Franka를 모임에 참여시키고, 반나치 삐라를 만들어서 전역에 뿌리게 됩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 결국 잡히고 맙니다. 혐의가 짙게 인정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형이 언도 되고, 재판장에서 나치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언사를 벌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여리여리해 보이는 Franka를 취조할 때, 검사는 이미 Franka를 연인에 의해 끌려간 단순 가담자로 생각해서 말합니다. 이에, 실제로는 깊게 관여돼 있었지만 아닌 척하라는 아버지와 변호사의 종용에 시키는 대로 해서 6개월의 형을 살고 풀려 납니다.

그 사이에, Franka의 아버지는 연합군의 폭격에 아파트가 무너져서 돌아가십니다. 이에, Franka는 죽고 싶은 생각에 가족들이 함께 지냈던, 산 깊은 곳에 있는 오두막에서 기거하다가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살을 하려고 산 깊은 곳을 지나다가 독일 공병 장교복을 입은 남자가 양쪽 다리가 부러지니 채로 눈밭에 남겨져 죽어가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Franka와 미군인 John은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가 처한 처지를 다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Franka와 John은 나치의 핵폭탄 실험을 방해하고 그 정보를 빼내는, John의 미션을 같이 수행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Frnaka가 관련 실험의 최고 권위자인 독일 과학자, Hahn을 만나지만 때마침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에 Hahn은 죽고 맙니다. 그렇지만, 죽어가면서도 Franka의 설득에 자신의 일이 담긴 마이크로필름을 넘겨줍니다.

Franka의 옛 애인인 Daniel이 게스타포의 지역 대장인데, Franka가 John에게 목발을 구해다 주면서 군인 애인이 다쳐서 오두막에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한 것이 빌미가 돼서 오두막으로 쳐들어 옵니다. 이 과정에서 Franka는 옛 애인에게 성폭행 당할 뻔 하고, 아버지의 총으로 옛 애인을 살해하게 됩니다. 결국 둘은 오두막 마룻바닥 아래에 시체를 숨기고, 국경을 건너가 마침내 John이 본래 하려던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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