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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A Good Man is hard to Find and Other Stories by Flannery O'Conno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0. 22.

2014년에 할인하는 책들 중에서, 이 책 괜찮다 추천해 주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세상에 있는 줄도 모르다가, 할인할 때 그렇게 사뒀다가 2016년이 되어서야 봤습니다. 오디오북도 그때 같이 오더블(Audible :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오디오북 사이트)에서 사뒀는데, 2016년에 읽으면서 같이 들어봤습니다. 

그냥 오디오북만 얼핏 들었을 때는 성우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니 이 책의 분위기하고는 잘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 오디오북을 어디까지 읽으면서 들었나 헷갈려서 오디오북은 흘려듣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여튼, 결론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분위기의 글은 아니었습니다. 취향에도 좀 덜 맞기도 하고, 전체적인 글 분위기가 어둡기도 하고 해서인지, 처음에는 집중도 잘 안 되고 읽으면서 자꾸 졸렸습니다. 그래서, 속도가 안 나고, 읽으면서 자꾸 헷갈려서 앞부분 다시 읽기도 했습니다.

책 표지입니다. 판형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단편집인데, 제목에 해당하는 ‘A good man is hard to find’가 제일 중요한 단편인 모양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착한 사람을 찾기는 힘들어.’ 정도일 것 같습니다. 책 읽으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중요한 단편이라서 일부러 찾아서 봤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저는 가장 중요해 보이는 이 단편을 읽고서는 잘 이해하지 못해서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뭐 단편집에서 모든 책이 다 나랑 잘 맞는 게 흔한 일인가요? 어떤 단편은 저랑 잘 안 맞았지만 어떤 건 잘 맞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잘 맞는다 싶다가, 갑자기 이게 뭔 말인가 갑자기 시골서 방금 도시 올라온 마냥 어리벙벙해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역시, 어린이용 챕터북이나 뉴베리 수상작 정도만 읽다가, 갑자기 문학적으로 수준 높은 거 읽은 거라서 더 그런가 봅니다. 확실히 간단 명료하게 주제의식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멍청해지는 상태가 자주 됐습니다. 보통 뉴베리 도서가 그렇거든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서, 우울증에는 쥐약 같은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갑자기 수준 높은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읽기 시작할 때에는 뭔가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뭔가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을 북클럽으로 읽었다면, 뭔가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나눌 게 많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혼자서 개인리딩으로 읽어서 다 읽고, 아쉬움도 느껴지는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문장이나 단어 혹은 숙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묘한 문학적인 표현이랄까 상징적이라거나 그런 뉘앙스가 어려운 그런 책이었지 싶습니다. 

좋아하는 타입의 작품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걸 보면 좋은 작품들로 이뤄진 단편집이었나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약간 사투리나 구어체가 섞여 있어서 그게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심하게 많은 것도 아니고 곧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읽기에 힘들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마는, 절대 이 책은 초급용은 아닙니다.

일상이나 삶에 대해서, 작가 나름의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고 그려내는 그런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는 단편집이었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흑인들에 대한 작가의 묘사가 굉장히 객관적이라고 하는 말을 인터넷에서 읽은 것 같은데, 흑인 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서술이 담담하면서도 실재적으로 느껴지도록 잘 나타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 'Flannery O'connor'의 사진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만 39세 정도에 죽은 작가라서 작품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읽어보고 잘 맞는다면, 몇 권 안 읽어서, 이 작가가 쓴 책 다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취향에는 덜 맞았고 좀 더 우울하게 만든 책이서 더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했고 뭔가 머릿속에서 생각이 오글거리게 하는 류의 소설이었습니다. 


한글 번역본은 찾지 못했지만, 이 책에 제목으로 쓰인 소설이 문학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이것만 번역해서 사이트에서 팔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50 Great Short Stories’나 기타 중요한 전집에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A good man is hard to find’가 많이 삽입돼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단편인가 봅니다. 

영화화 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저는 못 찾았습니다.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 된 것은, 이 책이 원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판형에 여러 가지인데, 대충 252쪽에서 276쪽 사이 정도의 두께의 책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대충 한 단편이 20쪽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읽어보면, 단편 하나를 한 번에 읽어야지, 중간에 끊어읽기에는 뭔가 내용 이해가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글자도 좀 빽빽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글밥이 좀 있고 해서, 단 편 하나 읽을 시간 정도 내실 수 있는 분이 읽기에 적당한 책인 것 같습니다. 촌각을 다투면서 끊어 읽기에는 글이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급용 도서는 절대 아니지만, 문학사적으로 가치 있는 글 원전으로 읽으시려면 도전하셔야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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