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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Chasing Rainbows by Kathleen Long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9.

책 제목도 rainbow(무지개)라니까, 괜히 마음에 들었고 표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대해서 마음에 들었던 건, 가격이었습니다. 이 책의 존재도 모르다가 아마존에 daily deal에 뜬 것을 보고선, 어떤 책인가 몇 명이나 서평을 썼나,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있나 수입서가 들어와 있나 그런 것부터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책의 표지와 제목만 보고 이미 반쯤은 넘어간 상태였고, 싼 가격에 더 마음이 혹해서 결국에는 사게 됐습니다. 사놓고서도 한참 안 읽고 묵혔던 책입니다. 가만 봅시다. 2014년 2월달에 샀는데 읽기는 2016년 8월이 되어서야 읽었으니 2년 반이나 묵혔다가 읽은 셈입니다. 읽고 어땠나 하면 그냥 제 취향에 잘 맞았던 책이었다는 겁니다. 

위대하거나 거대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저랑 잘 맞았고, 생각할 꺼리도 적당히 제공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미국 문화나 작가의 사고방식이 나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중간에 가끔 이해가 안 가거나 하는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많이 안 어렵고 읽는 수준이 중급 정도이시고 쉽게 넘어가는 이야기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원래 살 때 봤던 표지입니다.

분야를 보자면 여성이 자기 길을 찾는달까 하는 그런 류의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생, 사랑, 죽음, 가족 뭐 그런 것들이 혼재돼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작가와의 대화를 보니, 이 책이 이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합니다. 아마 작가 자신과 좀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책들은 작가가 그 소재를 지어내거나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고 합니다. 물론, 약간 지어낸 부분들이 있는 소설이지만 말입니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었고, 가장 쓰면서 힘들었다는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가고 가장 눈물 겨워 보였고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장면이었습니다. 혹시, 읽어보시게 되면 어떤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새 판 나오면서 바뀐 표지입니다.

굿리즈 기준으로 277페이지라고 하니까 300페이지에 가깝지만 300페이지에 안 되는 많이 안 두꺼운 소설책입니다. 챕터는 21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책 두께에 비해서는 챕터가 많은 편입니다. 챕터북 같은 것들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굉장히 한 챕터가 긴 셈이지만 일반적인 소설로서 보자면 길지 않고, 많이 짧지는 않지만 한번에 읽기에 그다지 무리가 없는 길이입니다. 

아주 초급은 아니고 약간 초급이신 분들이 하루에 한 챕터나 두 챕터씩 끊어 읽기에 무난한 길이이고, 더러 챕터 안에서도 약간 쉬었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챕터북 이후로 뉴베리나 어린아이들 책 도전하시는 분들이 읽어도 괜찮게 내용이 많이 안 어렵고 서사구조도 많이 복잡하지 않고 문장도 힘들지 않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서술자가 주인공이 직접 내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어서 이러저런 일을 겪은 친구 이야기를 듣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읽는 속도가 느리지만, 딱히 이 책은 읽는 데에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은 편이지 싶습니다. 아마 취향에 맞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듯도 하긴 합니다. 취향에만 맞는다는 전제 하에 가볍게 읽을 만한 책입니다.

2011년 10월에 초판 출간된 이 책은, 이렇다할 상 탄 건 없습니다. 판형만 바뀌어서 아마존에서 아직도 판매중인데, 할인은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입은 옷만 바뀌어서 표지를 바꿔서 계속 판매 중입니다. 무난한 책이라 무난하게 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는 번역되지도 않은 것 같고, 영화화 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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