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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Whipping Boy by Sid Fleischma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9.

보통 어떤 책을 읽어야 될지 모를 때, 제일 많이 찾는 게 바로 바로 바로 이겁니다. 뉴베리 수상작이요. 2015년의 어느 날, 저도 그렇게 이 책을 찾았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그냥 뉴베리 수상작이라서 읽었습니다. 표지만 보고 그냥 이 책이 별로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뉴베리 후보작인 은딱지도 아니고 수상작인 금딱지니까 읽어봐야지 하고 읽었습니다.

근데, 생각외로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기대를 안 하고 봐서 재밌는 건지, 원래 재밌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대가 크면, 그 기대에 조금만 부응하지 못해도 재미 없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이 책도 혹시나 큰 기대를 하고 봤으면 재미가 없었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전개가 굉장히 빠르게 되고, 그다지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구성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간 왕자와 거지 스타일의 이야기라고 느껴졌지만 약간 결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딱 이야기도 깔끔하게 전개되는 편이라서, 복잡하거나 생각 많이 해야 이해되거나 그런 것 없습니다. 질질 끌지 않고 적당히 소소한 이야기가 있고 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책 두께는 90쪽 정도 됩니다. 챕터북 한 권 정도의 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뉴베리 도서치고는 굉장히 얇은 셈입니다. 페이지수가 이렇게 적다니요. 그런데 이 짧은 책이 챕터가 20개나 됩니다. 어지간한 챕터북의 한 챕터보다 더 짧은 것 같습니다. 계속 그렇다가, 다 읽어갈 즈음에 긴 챕터 두 개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림도 있고 해서 챕터가 길다고 힘들어서 못 읽을 책은 아닙니다. 

긴 챕터도 두 개 정도인데, 일반적인 챕터북의 한 챕터 길이 정도보다 약간 더 길지 많이 길지도 않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는 숨 짧거나, 챕터북만 읽어서 긴 거 읽기 힘든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 그저 쉽지만은 않습니다. 좀 단어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배경 자체가 왕자가 있던 시절의 이야기라서 그렇지 싶습니다. 단어가 좀 뭔가 낲설게 느껴지는 게 좀 나옵니다.

한글 번역본 표지입니다.

이 책, 한글 번역본이 있었는데 지금은 품절이 됐습니다. 고전이고 나름 재미나서 읽을 만 할텐데 왜 품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원서는 아직도 국내에서도 구하기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1994년에 TV 판 영화가 나왔었다고 하는데, 책 자체 두께가 90페이지 정도로 짧기 때문에 영화화 할 내용이 없을 텐데 싶습니다. 뭔가 영화화 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넣었을 것만 같습니다. 이야기는 풍성해졌겠지만, 원작의 속도감 있고 깔끔한 맛이 영화에서 어떻게 전개됐을까 궁금하긴 한데, 구하기 힘들어서 보진 못했습니다. 

간략한 줄거리 이야기 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근데,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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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용 영화로 나왔다는 영화 포스터입니다.

오만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잔인하고 버릇없고 제멋대로이던 왕자와 그 왕자 덕에 하루 종일 대신 매맞느라 괴로운 왕자대신 매맞는 소년이 있었다고 합니다. 왕자는 왕이 될 신분이라서 잘못을 해도 맞으면 안 되니까, 대신 맞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whipping boy라는 겁니다. 

왕자 덕에 매일 매 맞던 아이는 본래 길거리를 떠돌다가 뽑혀서 온 터라, 궁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왕자는 답답한 궁을 탈출하고 싶었고요. 결국 둘은 궁 밖으로 나갔다가 노상강도를 만나고 맙니다. 

하여튼, 결국 여느 동화가 그렇듯이 왕자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끝나니 일종의 왕자의 성장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그 과정을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나름 재미와 감동과 깨달음도 있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좀 과정이 제 마음에는 안 듭니다. 아무래도 귀족이고, 왕자이고 한 게 갑이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아, 물론 이 책이 1986년에 나온 책이라서, 지금 시각으로 봐서 좀 왕자, 귀족 그런 계급이 있는 게 갑이라고 하는 생각이 더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현대적 시각에서 제가 봤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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