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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Because of Winn-Dixie by Kate DiCamillo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12.

원래 제가 애완동물도 잘 돌볼 자신이 없어서 안 돌보고, 지나가는 애완동물 중에서, 가끔 낯선 사람에게도 친화적인 애들을 주인이 쓰다듬어 보게 해 주면, 쓰다듬어 주면서 행복해 하는 정도의 사람입니다. 그닥 애완동물이나 동물 친화적이라기 보다는 동물을 두려워 하는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서인지, 어릴 때 이솝우화를 보거나 동물이 주인공인 동화를 볼 때나 좀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했습니다. 사춘기

이후로는 동물이 주인공이면 뭔가 유치한 이야기이기만 한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편견을 깨 준 책이 이 책 바로 전에 읽었던 ‘The Tale of Despereaux’입니다. 같은 작가가 쓴 생쥐가 주인공인 책인데, 그래서 또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됐습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이번 책은 강아지가 주인공인 책입니다. 딱 책 표지를 봐도 바로 강아지가 보여서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아! 저 그림에 나오는 아이가 주인공 아니냐고요? 저 아이와 강아지가 같이 주인공이라서 표지가 나오는 겁니다. 하긴 그렇군요. 제가 말을 잘못해서 제가 제일 하기 싫어하는 스포일러를 한 것만 같군요. 죄송합니다. 그래고 이 정도는 표지에서 다 보이잖아요...

짧은 책이고 애들 책이라서 쉬울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앞부분에서 진도가 잘 안 나가던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읽으면서 후반부에서 팍팍 잘 넘어갔습니다. 책 표지부터가 뭔가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듭니다.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전 저 표지에 나오는 그림만 보고 주인공의 성별에 대해서 편견을 가졌었어요. 표지 그림 보면, 저 아이가 소년 같아 보이나요, 소녀 같아 보이나요? 하여튼, 저는 판단을 잘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금세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강아지를 키우게 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것 같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5살짜리 아이부터, 주변에 친구들이 저 세상에 가 버린 노인들까지 다양하게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게 참 잘 된 일이었지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잔잔해서 좀 지루하다는 분도 더러 있지만, 전 이렇게 사귀게 되는 친구들의 스펙트럼이 좀 다양해 보여서 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사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이야기도 그 지평이 넓어지거든요.

책 두께는 약 182쪽 정도로 약간 얇다 싶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페이지수가 적은데도 챕터 개수는 무려 26개나 되어서 한 챕터가 좀 짧은 편이라서, 챕터북 읽으시던 분들도 도전하기 괜찮습니다. 토막 시간 활용하셔야 되거나, 읽는 숨이 짧은 분들도 읽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부분 챕터가 약간 더 짧고, 뒤로 갈수록 챕터가 약간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라리 그런 게 더 좋은 게, 이야기나 등장인물이 적응된 다음이라서 실제 길어져도 별로 길어진 느낌 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초급용으로 괜찮은 도서입니다.

번역본 표지입니다.

이 책은, 2000년에 처음 출간돼서, 2001년에 뉴베리 아너 수상작이기도하고, 서평 사이트인 굿리즈(Goodreads)에 보면, 그 외에도 상 받은 게 한 바닥입니다. 이렇게 각종 상 수상으로 인정받은 만큼 한글 번역판도 나와 있는데요. 원서 표지와 비슷한 느낌인데 묘하게 다른 표지로 나와 있는 것도 있고, Movie Tie-In으로 나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Movie Tie-In. 영화가 나왔을 때, 영화의 한 장면이나 포스터를 표지에 활용한 경우입니다. 2005년 1월에 영화가 나왔었다는데 어디서 볼 수 있나는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가 좀 섞인 책 이야기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근데, 읽으셔도 책 다시 읽으면 또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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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입니다.

오팔(Opal)은 아버지가 목사입니다. 아버지가 나오미 마을에 이사 오면서, 오팔이 어릴 때 어머니는 떠났다고 합니다. 어느 날, 오팔(Opal)은 윈딕시(Winn-Dixie)라는 수퍼에 갔다가 삐쩍 마르고 몰골이 말이 아닌 개를 만나게 됩니다. 유기동물 보호소(pound)에 맡길 요량이었는데, 어쩌다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개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까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과 모두 친구가 되는 겁니다. 역시 애완동물이 사람들과 친화력이 있다 보면, 주인도 더불어 사람들을 잘 사귀게 되는구나 싶습니다.

오팔은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자꾸 더 친해지다 보니 마을에 더 정이 붙습니다. 그리고 친해질수록 사람들은 내면의 많은 이야기들을 해 줍니다. 그러다가 오팔에게 어머니 얘기를 도통 안 하던 아버지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열 가지 특징적인 이야기를 듣게도 됩니다. 그러다가 파티도 갑자기 열게 되고요. 짧지만 참 자잘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더 재미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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