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 책을 샀나 했더니 2014년에 할인할 때 샀던 책입니다. 그림 보고 반해서 막연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포 소설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샀습니다. 이거 여름에 읽으면 딱이겠네 싶었습니다. 2016년에야 읽게 된 건, 워낙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다른 책을 먼저 읽느라 그랬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읽었습니다.
내용을 몰라야 더 재미나니까, 일부러 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책 제목에 ‘a ghost story(귀신이야기)’ 라고 씌여 있어서 안 겁니다. 그렇게 잘 모르고 읽어서 그런지,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장도 유려하고 군데 군데 묘사도 괜찮고, 인물 심리묘사도 잘 돼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 속도도 느리지 않고 빨라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간만에 아주 취향에도 잘 맞는 책을 찾아서 읽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확 빨아들이는 흡입력에 매료돼서 읽었고, 결국 틈틈이 읽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된 책입니다.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결말이 궁금해서 결국에는 날밤새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마는, 192페이지의 아주 두껍다기보다는 얇은 책이기에 약간 무리해서 빨리 읽은 축에 속하는 책으로 남았습니다.
주요 주제는 가족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결국 주인공이고, 힘든 상황을 만든 건 어른들이고요. 그것을 더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제일 어리고 상처가 제일 많은 어린 아이입니다. 그런 모든 것을 이겨내는 존재는 아이들 중에서 한 명의 공이 아주 큽니다.
중반쯤 읽으면 어떻게 될 지 대충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몰입해서 읽다 보니 그냥 속도감 있고 신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다 보니까, 약간 소름 끼치거나 무서운 감이 없잖아 있지마는, 애들 책이라서 그런지 많이 무섭게 묘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가 아주 심한 공포 소설은 못 읽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수준은 재밌다고 읽는데, 그냥 이것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닐 게임만(Neil Gaiman)의 ‘코렐라인(Coraline)’보다 약간 더 무서운 듯 했습니다. 솔직히 코렐라인은 그냥 무섭다기 보다는 재밌었구요. 이 책은 엄청난 반전이나 그런 게 있는 것은 아니고, 약간 고전적인 귀신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고, 큰 기대없이 보면 더 재미날 것 같습니다.
1986년에 초판 발간된 책인데, 꾸준히 읽히는 편이라서 판형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페이지수는 대충 184~ 195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읽은 것은 192페이지라서 2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인 데다가 15챕터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한 챕터가 10페이지 남짓이라는 건데, 제가 본 이북으로는 그림도 없었고 글밥이 좀 빽빽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좀 한 챕터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책도 많이 안 두껍고, 단어 수준도 많이 높지 않고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편이라서 아주 초급이셔서 챕터북을 많이 읽으셨다거나, ‘Sarah, plain and tall’ 정도의 수준 읽으셨으면 도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챕터북 이후 단계로 넘어가면서 얇고 쉬운 책 몇 권 더 읽으셨던 분들이 약간 수준 높힌다 생각하고 읽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저한테는 한 챕터가 이상하리만큼 짧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읽는 데에는 다른 책과 동일하게 오래 걸렸지만요. 이 책 붙잡고 있다가, 신선들이 바둑 두는 거 구경하다가 도끼 자루 썩었다는 나뭇꾼 꼴 나지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좀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그냥 쉽고 재미난 책일 것 같습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이 책은 각종 상도 이것저것 많이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한글 번역서도 나와 있습니다. 번역서는 2011년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책은 현재는 절판된 상태입니다. 한글 책으로 보실 분들은 도서관이나 중고 서적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이 이렇게 재미난데, 왜 절판됐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 책 전에는 이 작가 책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전직 사서 출신으로 나름 공포 소설 쪽을 많이 쓰신 분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됐었다는 것은 이번에 이 글을 정리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2016년에 영화화 됐다고 하는데, 현재 유튜브에 무료 영화가 올라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외국에서는 볼 수 있게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영화가 궁금해서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터 보면 영화도 괜찮게 잘 찍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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