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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Wait Till Helen Comes by Mary Downing Hah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0. 27.

언제 이 책을 샀나 했더니 2014년에 할인할 때 샀던 책입니다. 그림 보고 반해서 막연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포 소설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샀습니다. 이거 여름에 읽으면 딱이겠네 싶었습니다. 2016년에야 읽게 된 건, 워낙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다른 책을 먼저 읽느라 그랬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읽었습니다. 

내용을 몰라야 더 재미나니까, 일부러 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책 제목에 ‘a ghost story(귀신이야기)’ 라고 씌여 있어서 안 겁니다. 그렇게 잘 모르고 읽어서 그런지,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장도 유려하고 군데 군데 묘사도 괜찮고, 인물 심리묘사도 잘 돼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 속도도 느리지 않고 빨라서 답답하지 않습니다. 간만에 아주 취향에도 잘 맞는 책을 찾아서 읽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확 빨아들이는 흡입력에 매료돼서 읽었고, 결국 틈틈이 읽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된 책입니다.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결말이 궁금해서 결국에는 날밤새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마는, 192페이지의 아주 두껍다기보다는 얇은 책이기에 약간 무리해서 빨리 읽은 축에 속하는 책으로 남았습니다.

살 때 봤던 표지입니다.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주요 주제는 가족애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결국 주인공이고, 힘든 상황을 만든 건 어른들이고요. 그것을 더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제일 어리고 상처가 제일 많은 어린 아이입니다. 그런 모든 것을 이겨내는 존재는 아이들 중에서 한 명의 공이 아주 큽니다. 

중반쯤 읽으면 어떻게 될 지 대충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몰입해서 읽다 보니 그냥 속도감 있고 신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다 보니까, 약간 소름 끼치거나 무서운 감이 없잖아 있지마는, 애들 책이라서 그런지 많이 무섭게 묘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가 아주 심한 공포 소설은 못 읽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수준은 재밌다고 읽는데, 그냥 이것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닐 게임만(Neil Gaiman)의 ‘코렐라인(Coraline)’보다 약간 더 무서운 듯 했습니다. 솔직히 코렐라인은 그냥 무섭다기 보다는 재밌었구요. 이 책은 엄청난 반전이나 그런 게 있는 것은 아니고, 약간 고전적인 귀신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고, 큰 기대없이 보면 더 재미날 것 같습니다.

1986년에 초판 발간된 책인데, 꾸준히 읽히는 편이라서 판형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페이지수는 대충 184~ 195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읽은 것은 192페이지라서 2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인 데다가 15챕터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한 챕터가 10페이지 남짓이라는 건데, 제가 본 이북으로는 그림도 없었고 글밥이 좀 빽빽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좀 한 챕터가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책도 많이 안 두껍고, 단어 수준도 많이 높지 않고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편이라서 아주 초급이셔서 챕터북을 많이 읽으셨다거나, ‘Sarah, plain and tall’ 정도의 수준 읽으셨으면 도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챕터북 이후 단계로 넘어가면서 얇고 쉬운 책 몇 권 더 읽으셨던 분들이 약간 수준 높힌다 생각하고 읽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저한테는 한 챕터가 이상하리만큼 짧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읽는 데에는 다른 책과 동일하게 오래 걸렸지만요. 이 책 붙잡고 있다가, 신선들이 바둑 두는 거 구경하다가 도끼 자루 썩었다는 나뭇꾼 꼴 나지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좀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그냥 쉽고 재미난 책일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는 새로 그린 것 같은데, 나름 분위기는 잘 살린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이 책은 각종 상도 이것저것 많이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한글 번역서도 나와 있습니다. 번역서는 2011년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책은 현재는 절판된 상태입니다. 한글 책으로 보실 분들은 도서관이나 중고 서적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이 이렇게 재미난데, 왜 절판됐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 책 전에는 이 작가 책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전직 사서 출신으로 나름 공포 소설 쪽을 많이 쓰신 분인 것 같습니다. 

영화 포스터인데, 분위기는 일단 잘 살려놔서 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됐었다는 것은 이번에 이 글을 정리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2016년에 영화화 됐다고 하는데, 현재 유튜브에 무료 영화가 올라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외국에서는 볼 수 있게 올라와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개봉한 적도 없는 것 같은데, 영화가 궁금해서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터 보면 영화도 괜찮게 잘 찍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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