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Wind(바람의 왕)’을 읽고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작가가 쓴 또 다른 말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게 됐습니다. 주제가 같고, 작가도 같으면 읽는 속도도 빠르지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Misty(미스티)’ 시리즈가 4권까지 있는데, 1권 읽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즈를 다 읽어 버렸습니다.
1권 Misty of Chincoteague
1권은 뉴베리 은상(최종심까지 갔던 책을 이렇게 말합니다.)을 받은 책입니다. 동물 나오는 책이 대부분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은 게, 동물에 문외한이고 관심까지 없다 보니 마음 깊숙이 공감하면서 읽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먼저 읽었던 ‘King of the wind(바람의 왕)’도 그렇고, 이 책도 그냥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역시 뉴베리 최종심까지 갈 만한 책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부분에 작가가 말하길,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더 재미났습니다.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 같지 않아서 말입니다. 이 이야기 역시 ‘Black Beauty(흑마이야기)’에서처럼 말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앞서 읽은 ‘King of the wind(바람의 왕)’와 이야기가 서술되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풀어내지만 말에 대한 애정이 있고, 말의 움직임이랄까 그런 것을 통해서 말이 묘사됩니다.
역시 ‘Black beauty(흑마 이야기)’가 완전 말 입장에서 서술된다는 느낌을 주던 것과는 좀 다릅니다. 본래 작가는 Misty(미스티)를 시리즈로 쓸 생각이 없었고, 1권으로 모든 것이 다 완성되었고,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각자 상상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1권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입니다. 176페이지의 그다지 길지 않은 책이지만 나름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읽을 만 합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책이지만 챕터가 18개입니다. 아주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좀 길지도 모르지만, 많이 길지 않은 챕터 길이라서 ‘Sarah, plain and tall(평범하고 키 큰 사라)’ 정도의 수준의 책을 몇 권 읽으신 분들이 약간 긴 숨으로 읽는 책으로 넘어가시기에 괜찮은 책이지 싶습니다. 단어 수준도 많이 어렵지 않고 문장도 힘들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앞서서 같은 작가의 말 관련된 책을 읽어서 단어가 겹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그림들도 역시 예쁘고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줘서 좋습니다. 말이나 동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재미나게 읽었으니까, 그런 것들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으면 더 재미나고 신나지 싶습니다.
2권 Sea Star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전에, 작가는 본래 ‘Misty(미스티)’ 시리즈를 1권만 쓰고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됐고, 그 뒤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절대로 안 쓰려고 했다는데, 결국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 언급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기도 하지만, 후에 있을 이야기에 대한 암시도 되기도 하는 셈입니다.
‘Sea star(바다 별)’라고 해서, 저는 Misty가 바다의 별같이 초롱초롱 빛나는 존재라는 건가 하는 의심을 하고 책을 펼쳐 들었더랬습니다. 그냥 모르고 읽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결국 작가가 스스로 저지른 스포일러를 봐 버리고 시작했지만, 앞부분에 Misty(미스티)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작가가 2권을 쓰도록 만든 일이 언제 벌어질까 하는 기대감에 차라리 읽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 평점은 1권에 비해서 좀 안 좋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나름대로 1권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권을 안 읽어도 대충 읽을 수는 있지만, 1권을 읽고 난 뒤에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간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1권과는 약간 색다르다고 보시는 게 맞지만, 결국 말 이야기 나오고 같은 작가가 썼고 해서 단어가 겹치는 것도 많고 상황이나 배경이 똑같은 섬 이야기라서 읽는 속도를 내실 수 있을 겁니다. 1권에서 이미, 말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게 읽었던 만큼 2권에서도 말이든 동물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같은 섬이지만, Misty(미스티)의 이야기 말고 다른 말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이채로왔습니다. 어린 말에 대해서 버릇을 잘못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뜻은 이해가 가는데, 너무 말이 어려서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너무 완고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도 있었습니다.
Misty(미스티) series의 1권과 같은 두께인 176쪽 정도의 책입니다. 챕터도 17개로 그 수가 비슷하고, 난이도도 거기서 거기입니다. 아주 초급이신 분들 말고는 그다지 읽는 숨이 길지 않아서 좋습니다. 역시 1권에서 나왔던 예쁜 그림들이 이해를 도와줍니다.
3권 Stormy, misty's foal
시리즈가 총 4권이니까 읽는 김에 ‘Misty’시리즈를 다 읽어버릴 요량이었습니다. 짧고 쉬우니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3권은 약간 깁니다. 그리고 말 이야기 보다는 섬 이야기, 섬이 당했던 상황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대로 재미있기도 했고, 나름 박진감이 넘친달까 그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Misty(미스티)가 살았던 섬에서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제목이 절대 스포일러가 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1,2권과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많은 부분 담고 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미국 헐리우드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로 발전했습니다.
굿리즈에서는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이 Misty series 중에서 2권이 제일 별점이 적고 1권과 3권이 별점이 높은 편인데, 저는 이 책이 1,2권에 비해서 좀 중간에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길이가 좀 길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내용 측면에서 본다면 1,2권에 비해서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읽으면서 왜 잠깐 지루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난 책이었고, 약간 앞의 권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1,2권을 읽은 뒤에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24페이지의 책이니 이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길기도 하고, 챕터도 25개로 앞의 1,2권에 비해서는 좀 많은 편입니다. 한 챕터의 길이는 앞서 읽은 책들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난이도도 그다지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앞권들이 말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나왔다면 이 책은 재난과 관련된 단어가 좀 나오는 게 다릅니다. 이야기 내용이 더 풍성하다고 보면 됩니다. 역시 그림이 잘 빠진 책입니다. 이해하는 데에 도움도 주고, 읽는 재미와 눈요기를 더해 줍니다.
4권 Misty's twilight
‘Twilight’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십니까? 해질녘? Misty's Twilight(미스티의 황혼)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Misty(미스티)라는 이름의 말 이야기를 계속 읽었고, 이것이 그 시리즈니까 Misty(미스티)의 말년을 twilight(황혼)이라고 시적으로 표현한 줄 잘못 알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하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시작부터 Misty(미스티)가 살던 섬의 그 horse penning(말을 타고 다른 가축들을 우리에 몰아가기) 행사에 참여하려고 가는 대목에서는 워낙 반가웠습니다. Misty(미스티)의 후손에 대해서, 그리고 그 섬의 야생말을 사들이는 것에 대한 애착 같은 게 이해는 가면서도, 동물에 대해서 무심한 저로서는 그냥 그저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말을 훈련시키는 것에 관련된 이야기, 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게 나오고, 말에 대해서 자기 자식처럼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계속 이 시리즈를 읽어온 사람으로서 이해가 가기도 했지만, 강 건너 불구경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 책 중에서 저한테는 제일 별로였던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말에 관한 용어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었지만, 말의 직업이랄까 그런 것 별로 또 다른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서 더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말에 대해서 정말 관심 많은 분이 아니라면, 이 시리즈는 4권까지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싶습니다.
Misty 시리즈 중에서 제일 짧은 이 책은, 굿리즈 기준으로 144페이지의 분량으로, 챕터가 21개나 되기 때문에 한 챕터당 분량은 짧은 편입니다. 이 역시, 전체적인 Misty series의 특징이지만, 역시 아주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단어 수준이나 챕터 길이가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게, 특히나 후반의 챕터 세 개 정도가 무척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 시리즈가 1권부터 3권까지는 비슷한 분위기라면, 4권은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줄거리나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결국 말 이야기라서 겹치는 단어는 많지만, 좀 더 말 훈련 시키는 것과 관련해서 다른 단어들이 약간 더 나오고, 등장인물이 완전 다릅니다.
총평 및 한글 번역본
전체적으로 보면 1권이 제일 완성도도 좋고, 읽으면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권이 색이 조금씩 다르다고 볼 수는 있지만, 1권과 2권이 좀 더 비슷하게 Misty(미스티)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고, 3권은 Misty(미스티)가 있는 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하고 있으며, 4권은 말을 길들이는 이야기가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글 번역본은 1권만 나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가 찾은 것은 그랬습니다. ‘King of the Wind(바람의 왕)’가 인터넷 서점 어디서나 살 수 있었던 데에 반해서, 이 ‘Misty(미스티)’ 시리즈 1권의 경우에는 아직 파는 곳도 있고 품절 나서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혹시 이 책 한글판도 품절 나려나 걱정입니다. 재미난 책이라서 계속 새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영화
이 책이 영화화 된 게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읽었던 2016년에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이 글을 정리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 책이 영화화 됐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영화가 있네요. 1961년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James B. Clark(제임스 비 클락)이라고 하는데, 위티피디아를 찾아보니, 동물과 사람 사이의 교감하는 것과 관련된 영화를 많이 찍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려면, 유튜브에 무료로 풀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자막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 들어봤는데, 저는 하나도 안 들립니다.한 번 보시려면, 검색해 보세요. ‘Misty of chincoteague movie’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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