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Young-adult)

[서평] The Spiderwick Chronicles Series by Bony DiTerlizzi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7. 16.

아주 사소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사소해서 그냥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원치 않으시면 제가 쓴 거 읽지 말고 원작을 그냥 읽으세요.

솔직히, 원서 읽기 카페에서 공구한다고 해서 살 때까지만 해도 
이 책이 내용이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때가 2011년이었습니다. 
살까 말까 살까 말까 망설이면서 계속 생각하는데, 
자꾸 하드커버가 이쁘장하고 케이스도 그럴싸해 보이고 
할인률도 좋은 것 같고 해서 땡기더라구요. 
그래, 숨 깊이 들이마시고 질렀습니다. 
1권을 읽어본 다음부터 느꼈습니다. 정말 잘 한 거였습니다.

1권 표지입니다.

책이 예쁜 건 둘째치고, 제가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푹 빠져서 읽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읽은 지도 좀 됐고 좀 시들해 질 나이도 된 듯한데...  
그래서 이 책 별로일 것 같기도 했는데,
솔직히 짧아서 그렇지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마음에 드는 건 왜일까요....
이게 정통 환타지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런 스타일인 게 저한테 잘 맞나 봐요.
그리고 뭔가 스토리 구성이 탄탄하다고 느껴집니다.
억지로 막 꾸민 것 같은 줄거리도 재밌게 읽기도
하지만 그게 너무 심하면 힘들거든요.

막상 1권을 다 읽고 나니 너무 짧은 것 같고 내용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막 다음 권 다음 권 하고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5권 다 읽고 나서도 그럴지는 모르지만, 계속 다음 권 다음 내용 생각하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 완독하기 좋죠.... 그쵸?

2권 표지입니다.



1권을 그렇게 읽고 이어서 읽은 2권도 역시  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썼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까 궁금해서 자꾸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북클럽에 읽은 내용 쓰는 거 건너뛰고 
읽기만 하고 싶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책 두께가 얇고 그림도 많아서 쉽게만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책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끝이 어떻게 될 지 빤히 보이는 책들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가 몇 가지로 압축이 돼서 예상되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제가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어떻게 될 지 
짐작도 안 가고 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환타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너무 빠져서 보고 있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인 맬로리, 재레드, 사이먼...
이 세 남매가 겪는 일들이 마치 내가 겪고 있는 일만 같습니다. 
이거, 원서로 읽어서 이 느낌 나는 걸 거에요. 
번역본은 이 느낌 이렇게 생생하게 안 날 것 같습니다.

3권 표지입니다.



그렇게 2권까지 읽고 3권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이제 이 시리즈도 적응이 될 법한데 3권째 읽고 있는데도 스릴이 넘쳤습니다. 
한 4권 정도 되면 3권까지 보던 그 희열이 좀 미적지근해질런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3권의 제목이 루신다의 비밀이라서 
루신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내용은 그런 게 별로 없고 
1,2권과 마찬가지로 주요 내용은 역시나 세 남매의 모험들이었습니다. 
2권에서도 맬로리와 재레드가 같이 고블린을 물리치고 
사이먼을 구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3권에서도 역시 재레드가 엘프들에게 잡히자 
맬로리와 사이먼이 어설프나마 흥분해서 구하려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환타지 세계에서든 현실 세계에서든 세 남매가 똘똘 뭉치는 걸 
작가도 그리려 하는 것 같고 저 역시 그런 걸 보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셋이 티격태격 하고 고블린한테 
남매지간에 서로 밀어버리는 걸 기대해야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건가? 그건 아닌데....) 
길이에 비해서 읽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건 왜 그런가 모르겠습니다. 
엘프들이든 유니콘이든 그다지 예쁘지 않게 나오는 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4권 표지입니다.



그렇게 가슴 설레면서 3권을 마치고 4권을 읽었습니다. 
나름 아직도 계속 스릴 넘치고 재미 있게 읽고 있었습니다. 
쉬운 듯 얇은 듯 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책인 것 같습니다. 
아직 제 내공이 부족한지 북클럽 쫓아가기는 참 쉬운데도 
다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써 보면 세세하게 놓친 줄거리들이 참 많은 책이었습니다. 
단어를 계속 찾아가면서 읽어야 직성이 풀려서, 
자꾸 단어를 찾으니까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부분 부분 세세하게 이해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중요한 단어만 찾고 나머지는 그냥 스킵해서 읽어야 하는데, 
성격상 그것이 안 되고 그런 점이 슬로우 리딩을 하게 하고 
영어 실력이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점은 알지만 계속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안 읽는 것보단 영어실력이 는다는 생각만 해 봅니다. 
모르는 단어 안 찾으면 답답해서 못 읽겠더라구요.

저는 웬지 이 책이 다 끝나고 나면 엄마까지 세 남매와 한 팀이 되어 
물가라쓰를 무찌를 것 같고 어쩌면 물가라쓰가 붙잡고 있는 사람이 
세 남매의 아빠가 아닐까...아니면 아더 스파이더위크가 아닐까 막 그런 상상만 들었더랬습니다. 

5권 표지입니다.



너무 신나게 읽어댔더니, 이제 마지막권인 5권 한권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권 다 읽기가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4권까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공동구매할 때 살까 말까 반신반의하다가 샀는데 그때 안 샀으면 어땠을까.
이렇게 스릴이 넘치고 재미 있는 책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해리포터도 약간 그런 성격이었지만, 
환타지 세계가 바로 옆에 있다는 식의 설정이 마음에 들고 더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짧지만 임팩트가 그 어떤 책보다 더 한 책이었습니다. 
시종일관 삼남매의 결속을 보여줘서 더 좋았습니다. 
여느 동화에서처럼 이혼했던 엄마아빠는 다시 합치지는 못했지만요. 
평소엔 티격태격하던 사이였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자 삼남매가 똘똘 뭉쳐서
고블린을 물리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아빠야 떠나갔고 별로 세상에서의 위치도 그러려니 싶지만 
설명할 필요없이 모든 걸 알게 된 엄마가 무언가 큰 역할을 해 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제가 아이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5권까지 다 읽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또 다른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도 하고 마음이 불안하니까, 집에 있는 책 읽을 것을 
이것저것 챙겨 보고 새 책을 사고 싶어서 안달도 내 보고 그랬습니다. 
너무 좋은 책들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책 두께는 얇은 편입니다. 권당 128쪽이었습니다.
챕터가 번호는 매겨져 있지는 않지만 1권의 챕터수는 7개였습니다.
2,3,4권 다 챕터수가 7개이고 5권은 6챕터 뒤에 에필로그가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챕터수가 7개인게 똑같습니다.
읽어보면, 특별히 챕터가 길다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
2011년에는 제가 초급이어서 그랬는지,
단어가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재미 있는 책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서사구조가 나름 좀 펼쳐지는 편이라서
아주 초급이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급은 아니고,
좀 챕터북 이후로 ‘Sarah Plain ans Tall’이나 ‘Mr. Popper’s Penquins’ 같은
좀 쉬운 책들 몇 권 읽으신 다음에 약간 어려울 수도 있지만
도전하시기에 괜찮은 책이다 싶습니다.

책 앞부분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더 실감나게 진짜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라는 뜻인지, 
세 남매가 초인종 누르고 작가를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 줬다 뭐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설마 이게 진짜 있었던 이야기이긴 하겠습니까마는, 
이런 장치들이 더 재밌게 느껴지고 신나고 좋았던 건, 
작가가 본 이야기를 너무 잘 썼고 
그림작가도 그림을 그 이야기와 너무 잘 어울리게 잘 그려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제게는 너무 완벽한 시리즈의 책이었습니다. 

01234
한글 번역판 1권부터5권까지의 표지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책이니만치 이 책,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요. 
번역본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아이에게 읽혔더니 너무 재미나 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던 2011년에는 새 책으로도 살 수가 있었는데, 
현재는 1권만 알라딘에서 살 수가 있고, 
모두 품절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렇게 재미난 책이 품절이 됐는지는 의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재미나고 신나는 모험 환타지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원서를 살 때부터 영화 DVD가 있어서 이 책이 영화화 된 것을 봤습니다. 
책은 다섯권으로 갈라져 있는 시리즈물이지만,
영화는 1권터 5권까지의 내용을 모두 한 영화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못지 않게 영화도 재미나게 잘 만들었습니다.
기회 되시면 영화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