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게 된 건 역시나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는 2009년.
영어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년이 좀 넘은 때였기 때문입니다. 뭘 읽을 지 모를 때는 역시나 남들이 뭘 읽나 더 찾아보게 되니까요. 이 책의 정확한 분야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없이 읽었기 때문에, 역시나 앞부분 읽으면서 엄청 헤맸습니다. 그만큼 뭔가 좀 특이한 책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책 ‘The giver’는 디스토피안 소설이더라구요.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디스토피안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를 몰랐습니다. 읽으면서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과는 뭔가 다르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의 설정들을 이해하느라고 초반에는 두 번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하자, 그냥 읽어내려갔습니다. 결론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유토피아 같은 사회가 그 유토피아를 이루기 위해서, 절대적인 평등만을 강조하느라 차별이 아닌 차이를 모두 없애고, 개인의 선택이나 그런 것도 위에서 다 결정되는 식으로 하는 겁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지만, 그 행복의 뒤에는 철저한 통제와 억압, 그리고 사회가 보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류의 제거가 있는 사회입니다.
절대 평등과 평화를 위해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겉으로는 유토피아 같아 보이지만, 디스토피아가 되고마는 것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그래서 북클럽으로도 많이 쓰이고 토론 수업 교재로도 많이 쓰이는 책입니다.
책 두께는 제가 읽었던 페이퍼백으로는 180쪽 정도로 그다지 두껍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글발이 좀 많았습니다. 빽빽하다 싶을 정도로요. 문고판이라서 한 손에 딱 들어가고 가볍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았습니다.
굿리즈 사이트 들어가 보면 208쪽 되는 판형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93년에 출판돼서, 1994년에 뉴베리 금상 수상한 책이고, 스테디 셀러로 쭉 팔리고 있는 책인지라 판형은 다양하게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챕터도 20개 정도 되어서인지 한 챕터가 딱히 길다 싶은 느낌이 들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숨 짧으신 분들도 도전하기 괜찮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이야기가 아닌 디스토피안 소설이기 때문에, 상황 설정이나 이야기가 좀 낯설게 느껴져서 힘들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보기에 무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한 챕터가 짧고 책도 안 길어서 괜찮겠다 싶기도 합니다.
일단 도전해 보시고, 나랑 안 맞는다거나 내공 쌓아서 읽어야 겠다 그런 판단은 각자 하셔야 겠습니다.
상도 받았고, 유명하고, 읽어보니 재미난 이 책!
당연히 한글 번역본 있습니다.
평점도 10점 만점에 9.2로 높고, 비룡소에서 2007년에 출판했으니, 번역본이 나온 지도 오래 됐지만,
스테디 셀러로 꾸준히 팔리고 있어서 지금도 새 책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4년에 영화화까지 됐습니다.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영화를 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영화는 별로 책처럼 재밌게 만들지 못했나 봅니다.
집근처 영화관에 걸리자마자 바로 내려갔습니다.
너무 빨리 영화관에서 내려서 보러갈 틈이 없더라구요. 영화평도 원서나, 한글번역판 책처럼 좋지 않아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궁금하긴 합니다. 어떨는지...
아래는 제 나름의 간략 줄거리입니다.
중간에 내용이 굉장히 많은데, 제가 생략한 거라서, 소직히 줄거리 읽으신 뒤에 책 읽으셔도 새로운 내용 많을 겁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읽을 때 제일 재미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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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s는 12살이 되는 소년입니다.
그가 사는 사회에서는 12살에는 기념식이 있고, 직업이 배당됩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giver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업이 배당됩니다.
giver란 이 사회에서 배제된 기억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중요한 일에 대한 판단을 할 때, 이 giver에게 묻습니다. 왜냐하면, 사회가 평등하고 조화로운 유토피아 사회로 살기 위해서, 이 사회는 색깔, 어둡고 밝은 기억 등이 배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억들이 지혜를 주기 때문에 giver만 그 기억을 가지고 다음 giver에게 전수해 주는 겁니다.
Jonas는 이런 생소한 직업을 가지고, 전수해 줄 선대 giver(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입니다.)에게 기억을 전수 받는 일을 하면서 혼란스럽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그의 집에 잠시 위탁된 어린 아기가 있는데, 어느 날 그 아기가 부적합하기 때문에 죽임을 당할 거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Jonas는 아기와 함께 그 사회를 탈출합니다. 숲을 거쳐 무사히 탈출한 Jonas와 아기는 언덕 위에서 썰매를 발견하고, 함께 타고 내려오면서 아기가 웃으면서 끝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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