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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The Midnight Library by Matt Haig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6. 7.

동네에 아는 아이가 한글판 책을 읽고 영어 원서로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이 책을 꼽았습니다. 2020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즈를 수상했던 책입니다. 서평 사이트인 굿리즈에서 사람들이 fiction 부분에서 가장 좋았던 책으로 선택한 책이라는 거죠. 이 책에 대한 건 제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재미나고 좋다는 건 이미 입증 된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많은 분들이 읽는 것 같았던 2021년 10월. 부랴부랴 구해다 읽게 되었습니다.

원래 읽었던 책의 표지가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책은 내가 고르면 안 되고, 다른 분들이 많이 읽는 책을 읽어야 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주인공을 일단 죽여놓고 시작하는 책은 드문 편인데, 이게 바로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죽여놓고 시작하는 책은 아무래도 작가의 내공이 많이 필요하다 싶기도 합니다.  

절반쯤 읽었을 때, 어떻게 끝날지 대충 알게 되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85%를 읽었을 때에야 느낌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들이 독서 동아리에서 읽기에  막연하게 Young adult(사춘기) 도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 글을 쓰면서 보니 아마존이나 굿리즈에서 일반 성인 소설(fiction, adult)로 분류하고 있네요. 

하긴 주인공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보니 성인 쪽에 더 맞긴 하겠다 싶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막 써 놓은 부분이 여기쯤에서 나오는데, 안 읽으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심하기도 하고, 뭔가 다르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줄거리는 살포시 delete 키 눌러서 지워주고 다시 씁니다. 그렇지만, 아래 하는 말들도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는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표지의 책들도 많이 돌아다니는데, 어떤 표지가 먼저 나온 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 표지 다 마음에 듭니다.

누구나 인생의 고비고비 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작가는 그런 점을 콕 찝어서 이 책의 소재로 삼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니만치 책이나 도서관하고 친할 테고, 아무래도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은 선생님 중에서도 친한 선생님이 있었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작가가 굳이 library(도서관)을 중심으로 잡는 데에는 작가만의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도서관에서 뽑아든 내 인생의 다른 선택지들을 보여주는 겁니다. 주인공 이름이 Nora Seed인 것도, 그녀가 과거에 했던 선택들을 다르게 함으로써, 어떻게 그녀의 인생이 다르게 펼쳐질 수가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것들을 보면, 어떻게 자랄지 모르는 하나의 씨앗(Seed)에서 식물이 시작되듯이, 다양한 그녀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주인공 이름이 seed구나 싶은 생각은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 도서관에서 그녀가 뽑아든 인생들을 경험해 보면서  참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읽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지 않으면 늘 그랬듯이, 아주 초반 앞부분에서는 약간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두 번 읽었지만, 대체로 빠르게 읽히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굿리즈 기준으로 304페이지라고 돼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도 일반적인 300페이지 정도의 책에 해당하는 글발 수준이었습니다. 챕터가 상당히 많고, 긴 챕터가 있긴 했지만 드물어서, 책 읽는 호흡이 그다지 길지 않아도 읽을 만 한 책입니다. 다만,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좀 힘들지 싶습니다.

많이 복잡하지 않지만, 초급이셔도 좀 책을 뉴베리 초급으로 어느 정도 읽으신 다음에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여튼, 저는 아주 재미나게 읽었고, 원래 다른 책들이 읽어야지 하는 게 많았지만, 이 책을 읽은 게 후회되지 않았고, 그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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