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면 사대는 버릇 탓에,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역시나 할인이었습니다.
아마존의 daily deal이었는지,
countdown deal이었는지,
monthly deal이었는지는 아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여튼, 할인하는 책 중에서 표지가 나름 제 눈에는 이쁘다고 해서 산 또 다른 책이었고, kindle unlimited라고 해서 월정액제로 빌려보는 것도 되는 책이긴 한데, 어차피 한 권 읽는 데에 오래 걸리기도 하고 해서, 돈 주고 사는 게 더 남는 것 같은 착각에 그냥 사서 쟁여놓을 줄 알았습니다.
책 사면 오디오북도 싸게 준다기에 그냥 책도 사고 오디오북도 샀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산 게 2019년 7월 8일이고,
같은 해에 12월 1일에 읽기 시작해서 12월 13일 새벽에 다 읽었으니, 제 딴에는 상당히 빨리 읽은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하나도 안 궁금하시겠지만, 원래 말이 많은 성격에 필요 없는 사족을 먼저 엄청 붙여 봅니다.
여러분이 필요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참 재밌었습니다.
책 표지만 보고 샀기에,
(물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었고, 평점 별이 몇 개 붙었나도 봤습니다마는....)
작가가 원래 유명한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
'My sister’s grave'인가 뭐 그런 책 시리즈와 몇몇 유명한 책들을 쓴, 'Robert Dugoni'라는 좀 유명한 작가라고 합니다.
(작가 성이 익숙치 않아서 굿리즈에서 복사해다 붙입니다.)
하지만, 이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한권도 안 읽어본 저한테는 이런 정보들, 다 쇠 귀에 경 읽기일 뿐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고 읽기 시작한 책은, 늘 그렇듯이 초반에 버벅거려서, 첫 장은 읽다가 앞으로 갔다가 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상황파악 되고 문체도 적응이 되자, 꽤 손에 착 붙어서 잘 읽혔던 책이었습니다. 책 자체가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 별로 크게 나눠져 있고, 그 안에서 자잘한 챕터들이 있는데, 한 챕터가 굉장히 짧은 것부터 약간 긴 것까지 있고, 대체로 한 챕터가 짧아서 읽다가 끊어읽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조금씩 다른 일 하면서 빨리 읽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문장도 크게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현재 겪는 일이 진행되면서, 과거에 대한 회상 같은 게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약간 교차됩니다.
근데, 워낙에 성인이 된 뒤의 일과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일이라서 분위기가 확 달라서 그런대로 많이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에서 개별 문제들이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돼 있는데, 그것을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 엮어서, 통합된 이야기가 되어서 서사구조랄까 플롯이랄까 하여튼, 참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재나 주제로 보자면 기독교 계열 소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교회는 다니다 말다 하지만, 별로 종교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크게 공감되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야기 얼개가 잘 돼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작가가 이 책에 도움주신 분들 이야기 쓰기 전에, 이 책을 어떻게 쓰게 됐나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막내 동생 이야기며, 신문에서 본 기사 이야기를 하다가, 처음 초판본을 누군가에게 읽어주고서는, 에피소드는 여러갠데 묶어주는 게 없다는 비판을 달게 받고 아주 처음부터 대대적으로 고쳤더니, 좋은 작품이 나왔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쓰면서, 중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읽었던 신문기사에 해당하는 당사자에게 연락도 해 보고 하면서, 많이 퇴고를 거친 작품인가 봅니다. 전반적으로 종교에 독실하신 분들에게 결말이 아주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되어 추천해 드리고 싶고, 종교에 독실하지 않아도 엮어놓은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와서 재미로 읽으실 분들에게도 추천입니다.
종교적인 것에 너무 저항감이 강하신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책 자체가 길이가 4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아주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길이에서 먼저 압박감이 심하실 것 같아서 비추천이긴 한데, 챕터가 자잘해서, 이제 초급용 짧고 쉬운 책 많이 읽어서 한 번 위대한 도전 해 보실 분들에게는 이 책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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