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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The Color Purple by Alice Walke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5. 9.

정확하게 무슨 책인 줄 알고 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고 산 것 같기는 한 게, 너무 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면 스포일러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안 알아보고 사는 편입니다. 결국 읽으면서, 혹은 읽지는 않았지만 읽으려고 하면서, 책의 분야나 그런 거 찾아보면서 후회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이 책은 산 게 후회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산 지가 좀 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할인할 때 아마존에서 이북을 샀던 것 같은데, 오디오북까지 산 걸 보면, 책 사면 오디오북까지 할인을 했나 봅니다. 

제가 읽었던 책 표지입니다. 책이 나온 지도 좀 됐고, 상도 많이 탄 데다가 영화화까지 돼서, 다양한 표지와 판형으로 나와 있습니다.

딱 읽기 시작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Strawberry girl이 생각났습니다. 사투리가 많이 나와서, 처음 읽을 때 당황스러웠는데, 이 책도 그렇습니다. 사투리가 원래 무슨 단어였을까 고민하면서 소리 내서 읽기만 하면 대충 해결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안 돼서 구글링 해 봤습니다.

책이 워낙에 퓰리쳐 상과 national book award를 탔다고 하는 책이라서 이미 읽으신 분들 많아서, 인터넷 상에서 서로 질문 주고 받은 것들에서 어지간한 것은 다 해결이 됐습니다. (영어로 책을 읽는 원어민들조차도 사투리 만나면 읽기 힘든지, 묻고 답한 것들이 있더라구요.)

몇 개 귀찮거나 힘들어서 그냥 대충 뜻이 이렇겠거니 짐작하고 넘긴 건 있었지만, 아주 못 이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편지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져 있어서, 상황을 짐작해야 하는 식이라서 좀 답답한 마음도 들었던 책이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도록 씌여졌고, 줄거리도 짜임새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이 책은 시작부터가 무섭습니다. 
You better not never tell nobody but God. It’d kill your mammy.
(절대 신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말했다가는 엄마가 죽을 수 있어.)
이 문장 하나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편지 형식으로 진행 됩니다. 

Celie라는 흑인 여자가 Dear God 하고 하느님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씁니다. 다뤄지는 이야기들이 좀 험한 이야기들이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영화화된 버전은 15세 관람가로 돼 있고, 좀 책보다는 부드럽게 묘사된 부분들이 있어 보였습니다.(제가 제대로 다 보질 않았지만 본 부분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어두운 흑인 문화의 이면과, 고상한 척 하지만 아둔한 백인 문화의 이면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맑고 밝은 기분으로 읽을 수는 없는 책입니다. 등장인물도 굉장히 다양하고(주로 흑인입니다.),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서사구조가 약간 복잡합니다. 초급이신 분들이 도저히 도전할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형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300페이지에 글자가 나름 빽빽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뭔가 생각을 이것저것 많이 나게 하는 그런 책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줄거리 자체가 사람 취급 못 받던, 흑인 여자의 이야기가 메인인지라 처음부터 계속 너무 이야기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끝은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끝나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디오북은 오더블 오디오북이 소리가 딱,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면 이런 목소릴 거야 하는 상상에 맞는 그런 목소리로 녹음을 해서 더 좋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직후에는 오디오북은 아직 앞부분만 듣다가 흘려듣기로 끝까지 다 들어보니, 역시 그렇습니다. 녹음하는 성우를 잘 구한 것 같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도 있는데, 책은 다 읽은 지 두어달 지난 다음에도 넷플릭스에 있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띄엄 띄엄 보고 있었습니다. 미처 다 보지도 못했는데, 그만 넷플릭스에서 사라져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내용은 소설과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뒤 느낌은, ‘괜찮았네.’ ‘재밌었네.’ 이지만, 박진감이나 스릴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읽어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나름 생각할 꺼리도 많고, 잔잔한 여운이 있었던 책이었거든요. 장르로 보자면, 미국 흑인 여자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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