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친이 사설탐정이라면 사귀시겠습니까? 뭐, 직업이 그냥 그런 겁니다. 근데, 좀 꺼려 지시나요? 그렇다면, 만약에 여친의 집안이 모두 다 사설탐정을 하는 집안이고, 여친은 부모님의 탐정 회사에 고용된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 여친과 사귀기 싫겠죠?
이 책은 바로 그런 입장인 이지(Izzy)가 서술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족들 간에 서로에 대한 정보를 캐는 일은 흔하고, 그래서 그렇게 사생활을 캐고 들어오는 가족들에 대항해서 개인정보 지키려고 필사적이 됩니다. 사설 탐정이라는 직업 때문에 남자친구는 거의 사귀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다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고 느끼지만, 자신의 처지에 이 남자와의 사랑은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을 아주 멋지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코믹하고, 약간 블랙 코미디이기도 합니다. 황당한 상황, 웃기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요절복통할 일이 있어서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2009년에는 그저 신나고 재미있는 책을 읽고만 싶었습니다. 완전 웃겨서 폭소 터뜨리게 만들고 뭔가 확 깨는 그런 책을 찾고 있었고, 바로 그런 내 마음을 충족시켜준 책이 바로 이 책, ‘Spellman Files’였습니다. 나름 신나게 읽었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인지 진도를 많이 빠르게 못 뺐던 책이지만, 저한테 잘 맞았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해서, 단어를 찾은 다음에 뒤늦게 빵 터지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좀 더 속도감 있게 읽을 실력이 됐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초보이신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단어 수준만 자신에게 맞다면, 이 책이 재미 하나는 보장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블랙 코미디가 좀 나오는데, 대체로 너무 신나고 웃기고 재밌지만, 간혹 문화적인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저한테는 있었습니다. 영어로 책을 더 많이 읽을수록 이런 부분들은 많이 해소가 될 겁니다. 실력이 좀 딸리는데 읽었지만 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막 공부하고 들고 파고 읽는 그런 책은 아니고, 가볍게 그리고 신나고 재미나게 달리듯이 읽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너무 심각한 책이나, 어려운 책 읽다 힘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책이지 싶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한 15번째 영어책 정도가 될텐데, 챕터북 말고 200~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20권 정도 읽으신 뒤에 읽으면 무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 번역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못 찾은 건지, 번역본이 없는 건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가 심해서, 미국식 유머나 상황을 한국식으로 번역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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