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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서평] Sweets Farts series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4. 14.

아마존에서 챕터북 찾다가 우연히 찾은 시리즈인데, 1권이 번역본도 있고 해서, 우리나라에 번역까지 됐으면 재미나고 좋은 책이겠거니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아마존 사이트에서 wish list에 넣어뒀습니다. 어느 날 뭔 deal이 났는지 할인하는 겁니다. 번역본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큰애 읽혀보니 재밌다는 겁니다.

그래서 할인하는 김에 샀습니다.읽으면서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책 산 사람은 오디오북이 더 할인한다기에 오디오북까지 사서 듣다 말다 하다가 읽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다른 책보다는 금방 읽은 거네요. 산 지 6개월 남짓 지난 뒤에 읽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딱 세 권짜리 시리즈인데, 오디오북도 세 권 다 사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남자이니만치 남자가 읽어주는 책인데, 1권은 집중듣기를 절반 넘어까지 했는데, 중간에 단어가 speak이라고 오디오북에서 읽고 있는데, 책에는 tell이나 sayreply가 나온다거나, A라는 문장 뒤에 책에는 B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오디오북에서는 B문장이 나온 뒤에 A라는 문장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더러는 책과 오디오북이 다 똑같다가 중간이나 끝에 C라는 문장이 책에는 없는데 오디오북에는 있다거나 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미세하지만 다른 점이 있으니 책을 보면서 듣기도 뭔가 마음이 힘들어져서, 결국에는 2,3권은 일부 집중듣기 했지만, 그냥 다른 일 하면서 흘려듣기 하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읽는 속도는, 제가 읽는 속도보다는 느렸지만, 원래 제가 읽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그다지 빠르게 읽지는 않는 것 같고, 나름 또박 또박 읽어줘서 괜찮았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단어가 약간씩 다르다거나, 문장이 책에 빠져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1권 표지

1권은 표지 그림이 블링블링하고 밝은 편이라서, 그냥 여자애들이 읽는 취향의 이야기책이려니 하고 샀던 것인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표지와는 완전 딴판입니다. 절대 공주풍이거나 여성 취향이랄까 그런 이야기 안 나옵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의 이야기라서 알콩달콩한 면은 있지만, 주인공이 남자 아이라서 약간은 윔피 키드 다이어리 느낌이나 마빈 레드 포스트 느낌이 조금 납니다.

주인공 주변의 친구들이 좀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짖꿎고 누군가를 집단적으로 놀리고 괴롭히는 게, 나름 유쾌하고 우습게 묘사가 되긴 했지만 읽으면서 가슴 아팠습니다. 그리고 정도 이상으로 Fart라는 것이 절대로 더럽고 은밀하게만 다뤄야 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이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어서 좀 작위적이다 싶기도 합니다.

맨 뒤에 결국에는 반전도 있고, 그냥 지어낸 이야기니까 하고 즐겁게 읽기는 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Fart라는 것을 이야기의 소재로 끌어낸 것, 그리고 주인공과 같은 생각을 했다는 위인이 나오는 데에서도 그렇고, 교장 선생님이 너무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 등에서 전 그런대로 재밌었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챕터북이 45페이지에서 100페이지 내외 정도인 데에 반해서 142페이지로 약간 긴 편입니다. 게다가 나름 이야기가 전개가 이것저것 챕터북 치고는 약간 복잡하게 이루어져서 챕터북이 웬만큼 익숙해진 다음에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만, 이 짧은 책이 28개의 챕터로 돼 있어서 한 챕터가 대체로 짧은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수준이 높지 않아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권 표지

1권 마무리가 결국에는 해피 엔딩에다가 뭔가 급 화해 모드로 조성이 됐다면, 2권 시작은 역시나 1권 시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Keith Emerson을 또 엄청 놀려대는 걸로 시작합니다. 이야기니까 그려려니 하고 읽기는 하는데, 이렇게 주인공 놀려대는 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게, 그러니까 나도 결혼하기 전이면 그냥 재미나게 읽었을 것도 같은데, 결혼해서 신랑이나 시댁 식구들이 농담이라고 하면서, 가끔은 진짜 상처를 줄 요량으로 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말들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 아팠던 적이 있어서 주인공의 괴로움이 남 일 같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인공의 괴로움이 막판까지 계속 되고, 주어진 과제에 대한 것도 종국으로 치달을 때까지 힘들이다가 막판에 갑자기 해소되고, 결과적으로는 또 다시 화해모드 조성되고 끝나는 구조입니다. 물론, 모두 다 주인공 둘러싸고 그렇게 괴롭혀 대는 것 자체도 좀 작위적인 게 사실입니다.

길이는 굿리즈 기준으로 140페이지라고 돼 있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1권과 비슷하긴 한데 약간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챕터수가 많은 것은 동일합니다. 29 챕터가 있으니까 되려 한 챕터 더 많아졌다고나 할까요. 난이도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여서, 페이지수는 챕터북 중에서 중급인 듯하지만, 챕터가 짧아서 좀 챕터북에 익숙해졌다 하면 도전할 만한 책입니다. 여전히 윔피키드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3권 표지
 

3권은 1,2권과 마찬가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 다르다면, 시작부분에서 늘 주인공을 근접거리에서 괴롭히던 애가 여행을 가서, 원거리에서 더 약올리고 괴롭혀 댑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그 괴롭힘은 계속 됩니다. 그리고, 이번의 괴롭힘은 그 강도나 정도가 좀 더 심합니다. 아무래도 3권이니만치 그렇게 일부러 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 권들이 그랬듯이 이 책 역시 막판에는 다 급 화해 모드에 다 해결됩니다. 게다가 모든 억울한 것들도 다 풀립니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데다가, 끝이 제일 마음에 드는 해피 엔딩을 아주 깔끔하게 뽑아내서, 개인적으로는 1,2권보다는 3권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길이는 시리즈 세 권이 다 비슷합니다. 굿리즈 기준으로 3권이 173페이지여서 좀 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글자수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려 챕터가 32개로 세 권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역시 난이도가 3권이 다 비슷하고, 챕터북 중에서는 길기 때문에 역시 아주 초급으로 챕터북 접하시는 분보다는 챕터북에 익숙해진 뒤에 읽는 것이 좋겠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장과 단어에 그다지 난이도가 높지 않고, 한 챕터가 엄청 짤막짤막해서 챕터북이 좀 익숙해지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책입니다.

3권 끝까지 느낌이 윔피키드나 마빈 레드 포스트와 좀 비슷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학교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보시면 됩니다. 그냥 엄청 재미난 시리즈는 아니었고, 좀 재밌었던, 그러나 완벽하게 취향에는 맞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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