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에 대해서 엄청 기대를 했습니다. 물론 그림에서부터 크게 기대를 한 건 아니었습니다. 이 시리즈 그림이 솔직히 마음에는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읽을 생각이 크게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굿리즈에 들어가 보면 보통 다른 챕터북 중에서 제가 재밌는 것도 읽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rating을 안 한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챕터북의 대명사라고도 볼 수가 있는 Magic Tree House 시리즈의 경우에야, 1권은 4만명이 좀 안 되는 사람들이 읽고 평가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도 별은 5개 만점에 3개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Cam Jansen 시리즈도 별은 4개에서 약간 모자른 수준이고, 읽었다고 평가를 내린 사람들은 5200명이 좀 넘는 수준입니다.
챕터북계의 명품이라 일컬어지는 Marvin Redpost 시리즈는 어떤가요? 굿리즈에서 1600명 넘게 rating을 했지만 역시 별 다섯 개 만점에 4개에서 약간 모자릅니다. 신나게 읽었던 zack files의 1권은 고작 500명 남짓이 rating을 했을 뿐이고, 딱 별 네 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평균 별 네 개 반으로 rating이 돼 있었고, 9000명이 넘게 rating을 했으니, Magic Tree House보다는 못하지만, 그렇게 재미나게 읽은 어지간한 챕터북 치고도 많은 사람들이 본 시리즈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런데, 구 도서관에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할인행사를 통해서 이 책을 절반가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게 생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시리즈 21권을 아무 고민 없이 질러서 읽게 됐습니다.
학교라고 생각하면 뭔가 고리타분 하고 선생님들의 캐릭터도 고지식함 분들로 정형화돼 있고, 수업도 따분한 것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것들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서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권마다 다른 과목의 선생님들이 나오는데, 한 마디로 선생님들이 다 재정신이 아니거나 뭔가 모자르거나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인도하고 지도해야 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거꾸로 선생님에게 틀린 점들을 가르쳐 주면서 이끌고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권도 있습니다. 때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 같은 경우, 특정 행사 관련해서 꾸며놓고 황당할 정도로 너무 심각하게 역할극에 심취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권마다 확 깨는 설정들이 있어서 재밌긴 합니다.
그렇지만, 아마 작가가 21권이나 극적이고 드라마틱하고 반전의 묘미가 있는 설정을 하는 데에는 좀 무리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10권이나 12권까지는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뒷권으로 갈수록 뭔가 이제 빤해지는 느낌이 살짝 들었달까요? 그리고 주인공이 A.J인데, 남자아이입니다. A.J와 친구들이 서술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입장에서 전개가 됩니다.
그런데 A.J와 친구들은 여자애들 몇몇과 대치를 하는 형국입니다. 여자애들을 놀리고 골려먹기도 하는데, 제가 여자이다 보니까 뭔가 불편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자애들이 괜히 여자애들 앞에서 오버하면서 바보 같아 보일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느껴질 때가 좀 있어서요.
아이들하고 같이 읽어보지는 못했고, 번역본을 어릴 때 아이에게 빌려준 적이 있는데,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일상생활의 단어를 익힐 수 있고, 재미 위주의 reading을 한다면 꽤 괜찮은 책입니다. 글과 글 간격이 널직널직하니 글발수도 적고 그림도 섞여 있는 데다가 특별히 긴 책도 없이 대체로 80페이지 내외의 얇은 책입니다.
너무 가르치려고 하는 책 싫어하고 그냥 쓱 읽을 재미난 책 읽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단, 선생님들이 웃겨 지는 것에서 뭔가 반감을 느낀다거나, 남자아이가 여자애한테 하는 유치한 농담 싫어하는 분들한테는 좀 불편할 수 있어서 비추천입니다.
'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Alvin Ho series (28) | 2023.04.13 |
---|---|
[서평] Andrew Lost series (20) | 2023.04.12 |
[서평] Geronimo Stilton chapter book series (24) | 2023.04.10 |
[서평] Secrets of Droon series (10) | 2023.04.08 |
[서평] Winnie The Witch top ten series (16) | 2023.04.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