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산 게 그러니까, 2008년이네요. 2008년에 샀다고 기록이 돼 있는 책인데, 그때 산 지 얼마 안 돼서 몇 쪽 보다가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급이라서 그랬던지, 그 몇 쪽 읽은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냥 책 얇고 2012년에 북클럽 열리고 해서 읽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읽어내기 차마 버거웠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어째 어째 다 읽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던 책입니다. 어떻게 이걸 읽었나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찔끔 찔끔 있어서 정리도 안 되었고, 내용 자체가 너무 성적으로 개방돼 있는 뉴욕 문화가 절대적으로 내 정서엔 하나도 안 맞았습니다. 그래도 더러, 재미난 부분이 있어서 그나마 읽혔던 것 같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인 캐리 다이어리도 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책을 읽어봤다면 안 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당시 제 생애 읽기 힘든 원서의 최고봉은 나니아 연대기 였고 그 다음이 eat pray love 였고, 허클베리핀의 모험과 함께 이 책이 그 다음쯤 된다고 적어놨네요. 지금 읽기 힘든 원서를 들자면, 읽은 지 얼마 안 된 AI 2041을 말하겠고, Blind Watchmaker, Mary poppins, Goldfinch 정도가 더 추가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여튼, 이 책은 북클럽이 아니었다면 우리집에서 썩었을 것 같은데, 다 읽어서 그때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의 두께는 304쪽이고, 제가 읽었던 책은 문고판이었습니다. 들고 다니기 가볍고 책이 자그마해서 편한 책이었습니다.
다만 책 표지가 좀 야릇해서 눈치가 보였습니다. 챕터가 25니까 좀 많은 편이기도 하고,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는 이야기책이라서, 끊어 읽기가 좋은 편이라고도 볼 수는 있습니다.
근데, 이 주인공이 뉴욕 중심가에 사는 잘 나가는 여성입니다. 단어나 문장 절대 쉽게 안 씁니다. 그래서 문장이 유려하고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것도 잘 나오는데, 문제는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난이도 높은 것으로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어와 숙어 찾다가 재미 반감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초급용은 아닌 것 같다 싶습니다.
절대 개방된 성문화와 미국식 농담에 반감이 크신 분들은 읽지 마세요. 읽는 데에 많이 괴로울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내용 자체가 지루한 책은 아닙니다. 그냥 저랑 안 맞아서 힘들었던 책입니다. 확실히 미국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책입니다.
별 다섯개 만점에, 별 하나부터 별 다섯개까지 골고루 받아서, 별 세 개 평점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완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화도 됐습니다. 2008년에 영화가 나온다고 하니, 2007년에 한글번역판이 얼른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저물자 절판돼서 구하시려면 도서관에 가시거나 헌책 찾으셔야 겠습니다.
영화 평점은 원서 평점보다 높습니다. 영화가 좀 더 재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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