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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Classic)

[서평] Sense and Sensibilit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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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결국 집에 있는 펭귄판 고전 책을 또 집어들었습니다.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를 읽은 바로 뒤였습니다. 대략 200856일 즈음에 Journey to the centre of the Earth를 다 읽은 직후에 읽기 시작해서, 200869일 즈음에 다 읽었으니까, 읽는 데에 한달도 넘게 걸린 책입니다.

대충 제가 읽은 펭귄판 책 표지가 저랬지 싶습니다.

Jane Austen(제인 오스틴)의 책은 한글로도 전혀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워낙에 유명하고 해서 이것과 Pride and Prejudice(오만과 편견)을 원서로 사 뒀던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오만과 편견이 유명하니까, 그것을 제대로 잘 읽기 전에 뭔가 이 책, Sense and Sensibility가 뭔가 만만해 보여서 먼저 읽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친다는 그 상투적인 표현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던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앞부분 읽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중반 넘어가니까 읽을 만 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문체나 자주 쓰는 단어가 익숙해져서 그랬지 싶습니다. 그나마 읽을 수 있었던 건, 이미 읽었던 책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나 고전 책들이었고, 그 책들을 지난하게 읽어내 온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실력이 늘어서 읽은 게 아니라, 그냥 버티는 힘이 늘었던 것 뿐입니다.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짜투리 시간 다 투자해서 읽었는데 한달도 넘게 걸린 겁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성격이 전혀 다른 자매가 사랑을 대하는 태도 또한 성격대로 감성(sensibility)으로 대하느냐, 이성(sense)으로 대하냐에 대한 것입니다. 결혼관과 사랑관에 대한 약간은 실험적인 것 같이 느껴지는 이러한 내용들이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읽을 때는 뭔가 너무 결혼과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게, 그저 여자들이 결혼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거나 신분상승이 되는 식의 이야기 같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고루한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막상 다 읽고 나니, 고전은 역시 고전이다 싶었습니다. 옛이야기를 다루는 듯하지만, 결국 근현대에 와서도 세상 살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하는 데에 있어서, 선택을 해야 되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이성과 감성이라는 양 극단의 기준이 있을 수 있구요. 그 중에서 어느 극단으로도 치닫지 않고 합리적이고도 감성적으로 허용되는 최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우리 인생이지 싶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작품은 훌륭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어려운 고전(古典)을 고전(苦戰) 하면서 읽고 나니 지치고 삶이 피폐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고전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데,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읽을수록 나는 더 멍청해진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래서, 초급이신 분들이, 축약본으로 만든 어린이용 교재가 아니라 원전으로 고전을 읽겠다고 하시면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너무 힘들어서, 이 책 뒤에 읽기로 한 Pride and Prejudice(오만과 편견)은 아직도 끝내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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