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서 바로 읽은,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언제 읽었냐 하면, 제가 저 나름대로 기록해 놓기로는 2011년에 읽었습니다. 그때로 말하자면, 영어로 책 읽기 시작한 지가 3년째 되어 가는 때였습니다. 잘 넘어갔고, 비록 4시간이나 걸렸지만 하루에 다 읽었다고 뿌듯해 했던 책입니다. 비록 제가 가지고 있던 판형이 64쪽밖에 안 됐으니까 챕터북 수준보다도 얇은 책이지만요.
마치 엄청나게 영어실력이 좋아진 것처럼 착각도 했었죠. 하지만, 재독해 보니 그때 제대로 읽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체적인 문맥만 이해하고 넘어간 거였던 거죠. 이 책이 이렇게 간지나는 책인 줄 모르고, 좀 지루하다고 밋밋하다고 느꼈던 겁니다. 문체를 전혀 모르고 읽었나 봅니다.
중간 내용은 읽은 지 오래 돼서 자세한 것은 기억이 안 나도 결론을 그래도 다 아는 데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참 알콩달콩 재미나서, 주인공 남매인 Anna와 Caleb과 함께 걱정돼고 설레고 그러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런 면에서 참 잘 씌여진 책입니다.
이런 내용 가지고도 이렇게 잘 쓸 수가 있구나 작가의 역량에 탄복하게 되는 책입니다. 재독 안 할 것처럼 덮어뒀던 책인데, 재독하길 잘 했다 싶습니다. 그래서 몇 년 있다가 또 재독할 것 같습니다. 그땐 또 다른 감동이 또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울 것 같은 책이에요.
책은 얇지만 챕터가 나뉘어져 있기까지 합니다. 워낙 얇고 쉬운 책이라서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그래도 왕초보이신 분들까지 섭렵할 수 있는 이점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판형은 64쪽이었고, 책에 따라서는 72쪽인 것도 봤습니다.
더러 챕터도 많고 해서, 챕터북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마는, 보통은 챕터북에서 뉴베리로 드어가는 첫단계 책이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단어가 어려운 것도 거의 없고, 문장도 꼬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왜 이 책이, 챕터북에서 뉴베리북으로 넘어갈 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인가 하는 것은, 그냥 읽어보면 압니다. 쉬우면서도 감동적일 수 있는 그런 책 찾으시면 이 책입니다.
스릴러나 긴박한 것, 박진감 찾으시면 이 책은 절대 아닙니다. 잔잔한 책, 그러면서도 자잘한 감동과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펼쳐져서 재미난 책. 그런 책 찾으신다면 딱입니다. 그런 데다가 이 책 시리즈로 나와 있습니다. 시리즈가 총 5권입니다.
이 책이 수준이나 취향에 맞는다면 다 구해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1권만 읽었습니다.
스포일러를 굳이 하자면, 새엄마가 너무 착하고, 아이들도 너무 착한 이야기입니다. 진짜 재미 없을 것 같죠? 근데, 그 이야기가 재미납니다. 신기하게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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