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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서평] Ramona Quimby series by Beverly Clear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8. 27.

2013년에, 챕터북 탐색을 해 볼 요량으로 이 시리즈의 1권인 ‘Beezus and Ramona’를 읽었더랬습니다. 챕터북이라고 좀 쉬울 줄 알고 읽었던 겁니다. 물론, 일반적인 다른 책보다는 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챕터북이란 ‘Magic Tree House’ 시리즈에서 1권부터 28권까지라던가,‘A to Z Mysteries’ 시리즈 정도의 80페이지에서 100페이지 사이의 글발이 좀 적고 그림이 나오는 그런 책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두께 자체가 160쪽에서 200쪽 사이 정도로 일반적인 챕터북보다는 약간 두껍습니다. 보통 책들이 300페이지 정도 되는 편이니까, 일반적인 소설책보다야 한참 얇은 책이지만 챕터북 치고는 좀 두께가 두꺼운 데다가, 그림이 있지만 다른 챕터북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글발도 좀 빽빽하달까요. 이 책 한권 읽는 데에 드는 공이면 
다른 얇은 책 두 권이나 세 권 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미뤄놨던 챕터북입니다. 그러던 챕터북을 2023년이 되어서야 읽은 겁니다.

Ramona Quimby 챕터북 시리즈입니다.

챕터북의 경우 인지도가 좀 높은 경우에도, 다른 성인이나 청소년기의 책에 비해서 굿리즈 같은 서평 사이트에서 읽고 
별점 매기는 레이팅(rating)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인데 이 시리즈의 1권은 10만명이 넘게 별점을 매겼습니다. 

챕터북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 ‘Magic Tree House’ 시리즈의 1권이 4만 레이팅이 좀 넘고, ‘Magic Tree House’ 이후에 읽을 때가 많은 ‘A to Z Mysteries’ 시리즈 1권이 9천 레이팅이 넘는 수준이고, ‘Magic Tree House’ 이전에 
초급용 챕터북으로 많이 읽는 ‘Nate the Great’와 ‘Junie B. Jones’ 시리즈의 1권이 각각 만 4천 레이팅이 약간 안 되거나, 2만 7천 레이팅이 넘는 수준인데 비해서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물론 1955년에 출간된 오래 된 책이라는 점이 있지만요. 그래서 더욱 더 읽어봐야 겠다 싶은 생각이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던 책이라서 읽었습니다. 2013년에 1권을 읽었기에, 10년이 지난 뒤이고 해서 내용은 대충 기억이 났지만 2023년에 ‘Ramona’ 시리즈를 다시 읽으면서, 1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총 1권부터 8권까지 8권의 시리즈인데, 내용은 4살이던 Ramona가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Junie B. Jones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직접 ‘I(나)’가 되어서 서술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해 나가는 형식인데, Ramona 자신의 시각으로 보여줄 때도 Ramona는 ‘she(그녀)’입니다.

전반적으로 큰 사건 사고 없이 잔잔한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지만, Ramona가 약간 튀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오는 돌발 행동이 양념같은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하게 긴박하거나 스릴 넘치는 일을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 커 가면서, 그리고 가정에 크고 작은 일들이 사건 사고들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서 가족들이 똘똘 뭉치기도 하면서 나름 닥친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을 보는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있는 휴먼 가족 드라마가 펼쳐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름 가족들이 같이 봐도 괜찮을 것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 책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큰 반감없이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가 두 명 있는 경우에, 첫째가 느끼는 책임감과 동생으로 인해서 느끼는 불편함과 불평등이 있을 수 있고, 둘째가 막내일 때에는 첫째가 뭐든 다 처음으로 사랑받고 처음으로 하는 경험들을 해서 둘째로서 하는 모든 일이 부모에게 새로운 일이 아닌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막내라는 데에서 오는 이점을 누리기도 하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잘 나타내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예기치 않게 셋째가 태어나서 둘째가 느끼는 책임감과 소외감과 상실감을 이 책에서는 짧지만 현실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어서 형제가 있는 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정 내에 독서 토론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도 잘 나타내 주었기 때문에, 커가는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이야기 해 나가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싶습니다.

이 책의 두께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챕터북 치고는 좀 두껍습니다. 굿리즈에서 찾아보면, 1권 ‘Beezus and Ramona’가 1955년에 처음 나왔는데, 마지막 권인 ‘Ramona’s World’는 1999년에 나왔다고 합니다. 작가가 이 시리즈 말고도 다양한 책들을 쓰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 중 4번째 권과 6번째 권인 ‘Ramona and her Father’와 ‘Ramona Quimby, Age 8’은 뉴베리 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한 시리즈가 이렇게 두 번이나 뉴베리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작가가 시간을 두고 공들여 쓴 작품들이기에 이렇게 인정받는가 싶기도 합니다.

4번째 권이 번역돼 있는 것입니다.

챕터 개수는 6개에서 11개까지 책마다 다양합니다.  
1권인 ‘Beezus and Ramona’는 6개, 2권은 8개, 3권은 9개, 
4권은 7개, 5권은 7개, 6권은 9개, 7권은 10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권인 ‘Ramona’s World’가 11개로 챕터가 가장 많습니다. 
두께는 판형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1권이 160쪽, 2권이 192쪽, 3권이 160쪽, 
4권과 5권은 각각 160쪽과 224쪽, 
6권은 190쪽, 7권은 208쪽, 그리고 마지막 권인 8권은 209쪽 수준입니다. 
책마다 두께도 챕터도 제각각입니다. 
전반적으로 챕터가 적은 권의 챕터 길이가 긴 편이고, 
챕터가 많은 경우에 챕터 길이가 짧은 경향이 있어서, 
읽어보면 챕터 수가 많은 권이 조금 더 읽기가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뉴베리 은상인 6권이 번역된 것입니다.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반적인 챕터북의 난이도이지만, 그림이 좀 적고 글발수가 좀 많고, 권에 따라서 챕터가 짧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챕터북에 비해서 한 챕터의 길이가 조금 혹은 많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읽는 숨이 아주 짧은 분이 읽기에는 좀 버겁게 느껴질 수가 있겠다 싶습니다. 

이 정도 길이의 챕터와 글발을 읽을 수 있는 분이라면 무난히 ‘Sarah Plain and Tall’같은 뉴베리 수상작으로 넘어가셔도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Sarah Plain and Tall’보다 이 시리즈가 약간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 다른 권은 한글 번역서를 제가 찾지 못했고, 뉴베리 은상 수상작인 4권과 6권은 번역돼서 아직도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두 권 다 2009년에 번역됐으니, 나온 지는 오래 됐으나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1권인 ‘Beezus and Ramona’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됐다고 합니다. 

다른 권까지 영화화 된 것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용은 1권의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책 시리즈의 내용을 뽑아서 섞어서 각색해서 내놓은 것 같습니다. 

영화화 된 라모나 시리즈의 표지입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캐스팅을 잘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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