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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서평] Babysitter’s Club by Ann M. Marti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5. 15.

아이 읽힐 챕터북을 골라 보려고 2012년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해서, 2013년에 제일 많이 챕터북을 읽었습니다. 그러고는 챕터북을 계속 장복하면 챕터북으로 토 나올 것 같아서, 그 이후로 안 읽다가 좀 읽다가를 반복하다가 작년에 ‘Amber Brown’ 시리즈만 읽고, 아직까지 올해 2023년에는 ‘babysitter′s club’ 시리즈가 유일하게 읽은 챕터북이 됐습니다. (한 종목의 책을 읽는다고 설마 그 책으로 토가 나오겠습니까마는, 그냥 느낌이 그랬습니다.)

제가 읽은 10 권의 Babysitter's Club 책입니다. 빌려 읽다 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 됐고, 중간에 4권은 못 읽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작가가 ‘A corner of the Universe’로 뉴베리 상을 탄 사람이라서 챕터북은 또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서 읽고 싶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안 읽고 있었던 건, 원래 이 시리즈는 100권이 넘는 방대한 시리즈라서 읽기 시작하기가 겁나서입니다. 그렇게 안 읽다가 한번 샘플링 해 보듯이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10권만 빌려서 읽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빌리는 책은 순서대로 되지를 않아서 뒤죽박죽으로 10권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책은 사서 봐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들게도 했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Babysitter라는 직업이 애 보는 거네 하는 생각으로 별로 재미 없을 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근해서인지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주인공이 Babysitter’s club을 시작하게 된 계기며, babysitter 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는데, 뭔가 스릴이나 박진감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책들이, Paulo Coelho(파울로 코엘료)의 ‘Veronika Decides to Die’와 ‘The Devil and Miss Prym’과 같은, 나름 구성이 짜임새 있게 잘 돼 있는 소설 종류였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뭔가 김 빠진다는 느낌도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을 봐 주면서 있는 일들의 에피소드들은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 많을 수 있겠습니까! 작가가 글을 쓰면서 글솜씨가 는 것인지 모르겠지마는, 뒷권으로 갈수록 이 시리즈는 재미나 졌습니다. 비록 10권밖에 읽진 않았지만요. 보통 1권이 제일 재밌는 법인데, 저한테는 이 ‘Babysitter’s Club’시리즈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작가가 어린 시절 오랜 동안 Babysitter를 해 본 경험을 토대로 해서 씌여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가 다채롭고 생생합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들도 많고, 아이 키우다 보면 경험하는 황당하고 재미난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탐정물이나 스릴러물에서 주는 긴장감이나 오싹함 같은 것을 별로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누군가의 비밀이니,  유령 전화니, 중요한 날, 남자에 미친 누구, 귀신 나오는 이야기 등, 제목만 보면 그럴싸해 보여도 속으시면 안 됩니다. 절대 긴박감을 주는 이야기 절대로 안 나옵니다. 대신에 알콩달콩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오밀조밀 펼쳐집니다. 

이런 게 자잘하면서도 흐뭇하고 즐거운 재미를 줍니다. 10권 정도 읽다 보니 중독이 된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글을 쓰면 쓸수록 쓰는 실력이나 요령이 늘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마는 점점 더 재미나 집니다. 

권마다 페이지수는 좀 달라서, 138페이지인 것부터 165페이지인 것까지 본 것 같은데, 대체로 150페이지 내외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읽은 10권 정도는 챕터수가 15개로 모두 다 동일했습니다. 보통의 챕터북이 100 페이지 내외인 경우가 많고 심하게 짧은 것들은 45페이지일 때도 있으니까 챕터북 치고는 약간 긴 편입니다. 

한 챕터의 길이는 대체로 많이 길지 않습니다. 책 자체가 챕터북 치고 조금 길기 때문에 한 챕터도 약간 더 길다 싶긴 합니다. ‘Nate the Great’, ‘Roscoe Riley rules’, ‘Junie B. Jones’나 Terry Deary의 역사물로 나온 챕터북들 보다가 보면 좀 어려울 것 같지만, ‘Bunnycula’나 ‘Cupcake diaries’ 같은 수준의 챕터북 읽으실 수 있으면 접근하기에 무난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 이 책을 기반으로 드라마 만든 거 있습니다. 몇 편 봤는데, 이 작가는 굉장히 이 시리즈 안에서 따뜻하고 마음씨 착하고 세상 사람들이 다 좋은 점들은 있다고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합니다. 원작에서는 절대 자극적인 소재나 이야깃거리 나오지 않으면서도 재밌고 흥미롭게 만들어서 즐겁게 하는 신기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현대화해서 바꿨다고도 하지만, 현대화 한 것과 달리 또 바뀐 점이 나름 자극적으로 소재나 대화 내용이나 인물들의 성격 내지는 줄거리들을 바꿔 놓았다는 겁니다.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챕터북 중에서 읽은 내용과 제목이 같은 편을 몇 개 골라서 봤는데, 원작을 읽고 보기에는 좀 거북한 점이 있었습니다.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다루는 점도 그랬고, 문제가 안 됐던 것들을 문제시 하면서 뭔가 대결 구도 내지는 심판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가는 게, 넷플릭스 드라마로 느껴졌습니다. 아, 듣기(listening) 안 돼서 그냥 한글 자막으로 봤다가, 영어 자막 읽으면서 봤다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말이 굉장히 빠르게 느껴져서 넷플릭스 드라마는 초급용 리스닝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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