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북계의 환타지라고 한다면, 단연 Secrets of Droon을 다들 말씀하시기에,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양탄자를 타고 있는 1권의 표지만 봐도 읽고 싶은 생각이 불뚝 불뚝 솟구치는 게 Secrets of droon 시리즈입니다. 각권마다 표지그림이 환타지스럽게 돼 있어서 환타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저 표지 그림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뿌듯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게다가 재밌다는 소문에 읽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읽기 시작하니 역시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계단을 타고 환타지 세계로 가서 모험을 한다는 설정도 신선하게 느껴졌고, 현실세계와 연결된다는 것도 재밌는 발상 같았습니다. 그리고 재밌고 잘 넘어가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5권이 넘어가면서 뭔가 어렵게 느껴졌고 책을 빌려서 봤기 때문에 순서대로 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결국엔 순서대로 못 보게 된 권수가 서너권 생겼습니다.
다른 챕터북들도 시리즈가 많지만, 읽을 때 순서가 조금 틀려도 읽는 데에 크게 지장이 없었는데, Secrets of Droon은 읽는 순서가 꼬여 버리자, 읽으면서 약간씩 혼동이 오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되도록 순서대로 읽으려고 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순서 틀리게 읽은 것도 아닌데 그랬기 때문에, 아무쪼록 Secrets of Droon 읽으시려는 분들은 되도록 순서대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같은 경우, 총 26권까지 읽었는데, 27권이 도서관에 없고 28권이 도서관에 있는데다가 29권은 도서관에 없기에 그냥 26권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36권까지 나와 있는 것 같고, 스페셜 판이 따로 더 나와 있는 걸로 압니다. 다 구해서 읽는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느낌일 겁니다.
다른 챕터북과는 달리, 줄거리가 계속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앞의 내용을 놓치면 따라가기가 좀 버겁기도 합니다. 때문에, 연달아 읽어야지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면 다시 읽기 시작하기가 좀 짜증이 날 것 같은 책입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스토리 라인이 살아있고 서사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보던 드라마 계속 보면 뒷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보게 되는 것처럼, 다른 챕터북에서는 볼 수 없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 이야기고 챕터북이라는 한정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드라마에서도 계속 연결시키다 보면, 우연이 너무 겹치고 도저히 형제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관계가 형제라거나, 다른 애들은 악역한테 가면 다 죽거나 똘만이가 되어 돌아오지만 주인공만은 그렇지 않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계속 되는 게 비슷합니다.
Secrets of Droon 시리즈의 1권은 80페이지 정도로 Magic Tree House 1-28권과 같은 페이지수와 글발수였고, 내용도 모험, 환타지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읽어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5권이 넘어가면서 어딘가 읽는 호흡이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1권에서 2권, 3권, 4권 넘어가면서 85페이지, 87페이지 91페이지 그런 식으로 스물 스물 페이지수가 증가합니다. 9권정도 되면 100페이지, 10권 정도 되면 112페이지입니다.
Magic Tree House가 순서대로 읽었을 때, 1-28권까지는 난이도 증가를 못 느낄 정도라면, Secrets of Droon은 난이도 증가가 뚜렷하게 느껴지면서 약간 피로감이 있었습니다. 권당 페이지수는 결국 10권 이후로 가면 110-130페이지 사이를 오락가락 합니다. 비교해 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글발수도 좀 늘어나는 느낌이 들었던 게, 그림이 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시리즈북의 권당 페이지수를 일괄적으로 맞추는 것에 좀 덜 신경 쓰고 이야기에 집중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리즈의 특성상 계단을 내려가서 모험을 하게 되면서 생긴 문제가 발생한 그 책에서 끝날 무렵에 극적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거나 미션을 완료한 다음에 올라오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이 되면, 미션이 다음 권에서 이어진다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주인공 세 명(에릭, 닐, 줄리)이 아니라 그들이 Droon에서 사귄 친구들이나 악당 스파가 우리 사는 세상에 나타나기도 하는 등 작가가 나름 변화를 줘서 식상하지 않게 해 줍니다.
물론, 좀 무리하게 식상하지 않게 하려고 해서 억지스러운 전개가 돼 버리는 경우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적이면서도 선한 면이 누구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전개하는 작가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읽히기에 적합한 책이지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다지 말장난을 하거나, 특별히 많이 깨진 영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환타지의 특성상 완전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작가 나름대로 만들어낸 고유명사가 그 안에서만 쓰이는 신조어가 약간 나옵니다. 이 책에만 나오는 고유명사와 신조어에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립니다. 적어도 책을 두세권 읽어야 좀 적응할 만 하다 싶어질 겁니다.
환타지 세계에 사는 사람들 이름이나 지명 등이 좀 특이하기에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금방 적응할 수가 있습니다. 1권이 Magic tree house 1-28권과 같은 페이지수와 글발수에 약간 더 쉽게 느껴졌지만, 2권 3권 이렇게 넘어가다가 한 5권에서 7권으로 가면서, 갑자기 난이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한 8~9권 이후에는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느낌보다는 줄거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읽다가 말고 몇 주나 몇 달 있다가 다시 읽기가 힘든 것이니, 어느 정도 챕터북을 읽은 이후에 도전하시는 게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쭉 연달아 읽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디오북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남자 성우가 읽어주는데, 환타지 분위기 나게 읽어주면서 또박또박 읽는 편입니다.
시작하는 부분에서 The Secrets of Droon을 그 특유의 악센트랄까 인토네이션이랄까 하는 걸 줘서 읽으면서 시작하는데, 듣다 보면 약간 중독성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디오북을 자주 못 듣고 조금 들었을 뿐인데도, 책을 펴 들면서, 성우 따라서 The Secrets of Droon..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여튼 Secrets of Droon series는 정말 재밌고 스펙타클합니다. 환타지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두껍고 어려운 책 도전이 어려운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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