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ie the witch series를 처음 접한 건, 번역판 그림책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처음 봤을 때, 별로 Winnie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해서 그림책은 시리즈를 모두 찾아서 읽었습니다. 그랬기에 Winnie the witch chapter book을 살 때는 아무런 고민 없이 질러줬습니다. 10권짜리, Winnie the witch top ten 시리즈를 샀습니다. 결과는.......글쎄요. 절반의 성공이었달까요.
재밌긴 합니다마는....무학의 마녀 Winnie가 말장난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brilliant를 말하려는데, 뭐라더라 brillamoradato라고 한다거나, 뭐 이런 식으로 단어 뒤에 이상한 말을 붙인 다거나 bagpipe를 괴물을 이용해서 괴물bagpipe 만들어 놓고 blagpipe라고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단어의 변형을 많이 시킵니다.
처음에 접할 때, 이게 무슨 단어의 변형일까 싶어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한 세권 읽으면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단어로 이렇게 말장난을 심하게 쳐 놓은 게 황당하긴 하지만, 상당히 이야기들이 재밌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아주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사전에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변형된 단어들이 많이 나왔고, 숙어도 변형된 형태로 더러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저히 10권을 다 읽을 때까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Franny K. stein보다 더 어려운 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챕터북을 많이 안 읽어본 상태에서 봤기에 아무래도 일상회화에 쓰이는 단어나, 숙어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단어 수준이 어려워서 Franny K. Stein이 레벨이 높은 것으로 돼 있다면, 변형된 단어와 숙어로 한 말장난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어권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밌기는커녕 짜증만 나니까, 어느 정도 영어를 많이 읽은 후에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냥 딱 그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Winnie가 아줌마고, 이야기 내용도 아주 아줌마풍입니다. 그래서 근사한 공주 나오는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코믹하고 우스꽝스럽고 너무 내추럴해서 친근하고 신나고 재미납니다. 물론 아줌마풍 이야기로, 주인공이 약간 망가지면서 나오는 게 싫은 아이들에겐 참 별로인 책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Winnie the witch chapter book은 권당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 게, Horrid Henry나 Ramona series와 비슷합니다. 활자도 큰 편이고 그림도 많아서, 글발수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95 페이지 정도 수준의 챕터북이지만, 그림이 많아서 차라리 Horrid Henry랑 글발수 수준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말장난이 너무 어려워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번역본을 빌려왔기에 대충 본 적이 있는데, 번역본에서는 이러한 말장난이 거의 없이 대략적인 내용만 가지고 번역을 해 놔서 원작의 복작복작하고 소란스러운 느낌은 없어서 읽을만 해 보이기도 했지만, 뭔가 또 그렇게 해 놓으니까 싱겁고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읽기 어렵고 번잡스럽고 정신 사나와도 원작이 더 나은가 봅니다.
'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Geronimo Stilton chapter book series (24) | 2023.04.10 |
---|---|
[서평] Secrets of Droon series (10) | 2023.04.08 |
[서평] Secret Agent Jack Stalwart series (6) | 2023.04.06 |
[서평] Arthur chapter book series (10) | 2023.04.05 |
[서평] Calendar Mysteries series (8) | 2023.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