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이책(Children)

[서평] The Secret School by AVI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18.

2013년에 샀던 책입니다. 그냥 사두기만 하고 안 읽고 쟁여만 뒀던 책입니다. 그러다가 결국에 읽은 건 2017년 초입니다. 분명 살 때는, 너무 읽고 파서 샀던 것 같은데, 4년여를 다른 책에 밀려서 못 보다가 읽은 겁니다. 부담스러워서 그렇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얇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표지도 낯간지럽게 공주풍이라거나 폭력적이라거나 그런 것 없이 무난 무난하고 평범 평범한 그런 책입니다. 하여튼, 그저 다른 책에 밀려서 늦게 읽게 된 겁니다. 읽어보니, 잔잔하면서 재미난 그런 책이라서 굳이 어떤 책보다 빨리 읽었어야지 하는 박진감 넘치는 책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싶은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영어 원서 표지입니다.

책이 얇고 어린이용 책이다 싶어서 좀 쉽게 금방 휘리릭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것인데, 앞부분 읽으면서는 약간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clutch(클러치)나 자동차 모는 이야기가 나와서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익숙해지자 이야기 전개 되는 것이 본격적으로 잘 보이면서 속도도 나고 재미났습니다.

이 책의 배경은 현대라기 보다는 근대입니다. 좀 오래전, 그러니까 대충 1925년이라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때의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초반부에 저같은 경우에는 적응하는 데에 좀 시간이 걸리는 책이었습니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8년 정도 영어책을 읽어온 상태일 때 읽었던 책이라서인지,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나름대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네. 나름, 역사 소설입니다. 192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일상이랄까 학교랄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단어가 많이 어렵지 않게 느껴져서 더 잘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많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생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등장인물들에게는, 그렇게 대처한 상황이 나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가 그냥 빤히 보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마치 절벽으로 내닫는 마차같은 생각도 좀 들었지만, 역시 애들 책이니까 작가가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마감할 거라는 기대로 읽었습니다. 

역시 여느 애들 책이 그러하듯이 정면돌파하고, 그 정면돌파가 절대로 나쁘지 않은, 오히려 좋은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지고 희망에 차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파격적이거나 역동적인 장면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좀 밋밋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겠습니다. 주인공이 여자 아이이기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자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이긴 합니다.

157페이지로, 그다지 두꺼운 책은 아닙니다. 가볍고 자그마한 문고판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부담이 적은 책입니다. 책 표지도 남사스럽지 않아서 좋고요. 챕터는 숫자로 매겨져 있고, 따로 제목은 없습니다. 17개의 챕터는 한 챕터 당 길이가 많이 길지 않습니다. 

그래도 챕터북 읽다가 읽기에는 약간 버거울 수도 있는 게, 그림 없이 글밥이 조금 빡빡하게 느껴집니다. 약간은 참을성을 가지고 읽는다면, 챕터북 이후에 도전하기에 많이 어렵지 않은 챕터 길이인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챕터북 이후에 바로 도전하기에는 약간 어려운 수준입니다.

한글 번역본 표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서 표지가 더 마음에 듭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가서 보면, 이 책은 2001년에 초판 발행된 책입니다. 그 이후로, 꾸준히 읽히고는 있지만, 2005년에 캘리포니아 청소년 소설상(California Young Reader’s Medal Nominee for Intermediate)에 최종심에 간 것말고는 수상내역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판 번역본이 있습니다. 잔잔하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감동적이고 희망적인 마무리라서, 아무래도 아이들 책으로 인기가 있나 봅니다. 2007년 번역된 이래로, 품절 나지 않고 팔리고 있는 듯합니다.

대본(script)를 만들어서 팔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된 이력은 없는 듯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영화나 드라마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에 이 책을 바탕으로 드라마 대본을 써서 팔고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는 없는 것 같고, 외국 사이트에서 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살짝 책 내용을 스포일러 하자면(원치 않으면 읽지 마세요.), 책 내용은 이런 겁니다. 시골 학교에서 선생님이 없어졌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너무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자 아이가 선생님이 돼서 수업을 하면서 계속 학교를 유지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어느 더운 여름 날에 물에 들어갔다 오게 된 일이 있던 날 갑자기 발각되는 순간이 바로 표지의 그림입니다. 재미난 이야기니까 영어학습용이 아니라면 한글책으로 읽으셔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