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가 영어로 된 책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영화화 되고 그 영화가 나름 히트 치면서, 책도 덩달아 많이 팔렸던 걸로 압니다. 한창 유행할 때는 책을 구하지 못해서 못 보다가 구 도서관에도 있고, 한글책으로 아이가 볼 예정이라기에 얼른 읽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와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달랐지만, 달라서 영화는 영화대로 잘 만들어졌고 좋았고, 책은 책대로 좋았던 그런 작품이지 싶습니다.
보통 원작이 책인 경우, 영화가 별로이거나, 영화는 좋은데 원작인 책이 영화에 못 따라 오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영화대로 코믹하고 우연이 겹쳐지는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면, 책은 그것보다는 더 현실감이 있었달까요.
물론, 영화로 하기에는 이야기를 바꾸지 않았다면 서사구조가 좀 더 복잡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책에 쓰여진대로 만들어졌다면, 아무리 결말이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굉장히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영화가 돼 버려서 흥행에는 실패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내심 드는 책입니다. 영화화 하면서 그에 맞는 적당한 각색이었달까요.
책에서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영화보다 더 잘 느끼게 해 주어서 읽다가 약간씩 눈시울을 적시거나 코가 시큰해지는 상황을 만나게 됐습니다. 약간 어딘가 축 처지는 이야기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추입니다. 저도 우울증이 도질라 그러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이 참 잘 쓰여졌고 재미났던 책으로 기억됩니다. 누군가가 별로 안 어렵고 약간 감동적인 책 소개해 달라면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약간 교훈적이라는 말도 추가해야 겠습니다.
굿리즈 기준으로 170페이지라고도 하고 192페이지라고도 하는데, 앞부분 읽을 때는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아서 속도가 나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속도가 났습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더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챕터가 21개이니까, 꽤 많고 한 챕터가 별로 길지는 않습니다만, 챕터에 따라서는 약간 긴 챕터가 있습니다.
챕터북 어지간히 읽으신 분들이 접근하기에 괜찮습니다. 문장도 많이 어렵지 않고, 특별히 튀는 단어나 문장 거의 없는 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를 훔친다는, 즉 도둑질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선정 이외에는 엄청나게 비행을 저지르거나 하는 일은 없어서 자녀들에게 추천하기에도 문제가 없는 양서입니다.
이 책이 영화화 됐던 2014년에도 한글판 책이 나왔었던 것 같은데, 지금 현재 한글판 책은 양장본으로 나온 책이 검색이 됩니다. 2019년에 나왔는데, 사람들도 아직도 많이 사서 읽고 있고, 평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영어로 힘드신 분들은 한글로도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책에 비해서는 좀 코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간 주인공의 사정이 딱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로 그려가서 특별히 눈물이 핑 돌거나 울 만한 포인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밝고 맑고 경쾌한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가 훨씬 낫다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 두 가지 버전 다 마음에 들어서 둘 다 추천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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