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존재 자체를 모르다가 짧고 읽기 쉬운 챕터북을 추천해 달라는 제 말에, 누가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제가 바라던 대로, Horrible Harry series는 50페이지에서 6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라서 책을 만나자마자 부담감을 확 줄일 수 있는 챕터북입니다. 전 책 두께를 보고 반갑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2학년인 Harry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3학년이 되는 때까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Harry의 절친인 Doug이 해리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으로 항상 진행이 됩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주로 다뤄지는 편입니다. horrible harry라는 제목답게, Harry의 좌충우돌 Horrible한 일이 엄청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추천해 주신 분이 추천하면서도 한 말이 있습니다. 별로 horrible하지도 않고 그다지 재밌지도 않다고요.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Horrible Harry의 Harry는 그다지 Horrible 하지도 않고, 때로는 좋은 일들도 하고 그럽니다.
대체로 이야기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말을 짓기 때문에, 착한 이야기 좋아하는 엄마들이 애들한테 읽히고는 싶어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단어 수준이나 문장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이 책도 챕터북을 읽는 초기 단계에 읽기가 괜찮습니다. 다만, 약간 이 책 역시 글발수가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간에 그림이 그래도 많아서 나름 글발수를 줄여주기도 하고 페이지수가 50페이지 정도로 짧은 권수가 많으니, 그 정도는 글발이 좀 있다는 것을 감수해도 읽기 힘든 책은 아닙니다. Cam Jansen하고 글발수가 비슷했던 것 같고, Marvin redpost나 Zack files보다는 조금 글자가 촘촘하게 있었습니다.
오디오북이 Cam jansen 시리즈보다 약간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건 아니고, 또한 또박또박 읽어주는 편이라서 조금 적응하고 나면 초기 학습용으로도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더 책이 평이하고 산책하는 듯한 느낌인데, 조금만 더 긴박감이나 Horrible한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니면, 뭔가 기발하게 일이 풀린다던가 하기 보다는 맥이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Doug이 Harry가 Horrible한 일을 했다고 하면서 놀라워하고, 이번에는 더 Horrible한 거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Harry가 저지르는 일은, 그다지 대단치 않은 비행이어서 뭔가 용두사미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몇 권 읽을 때에는 짧은 맛에, 그리고 새로운 맛에 읽겠는데, 계속 읽다 보면 좀 질린달까, 물린달까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은, 챕터북을 읽다가 최초로 우리나라 교포인 Song Lee가 Harry와 절친으로 나오면서 꽤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고, 다문화 수업을 하는 내용이 나오는 권에서 한복과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처음에 언어도 다르고 해서 힘들었다는 Song Lee의 말도 있어서 좀 반가운 느낌이 들었던 유일한 챕터북이었습니다.
대체로 챕터북에서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관련된 인물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Song Lee가 나오면 저는 갑자기 눈을 반짝이면서 읽곤 했습니다. 그리고 Song Lee는 Harry 의 절친이어서 자주 나오기까지 합니다.
이 아니 반가울 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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