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field의 그림이 있는 캐릭터 상품은 참 많이 봤습니다. 웃고 있는 가필드를 보면, 이상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고양이가 생각나서 썩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Garfield는 기분 좋게 웃는 것이었을 텐데, 같은 고양이라서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닮아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고양이가 그다지 엄청나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을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애 학교에 있는 4권의 Garfield chapter book을 보게 됐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Garfield 만화를 전혀 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유없이 가필드에 대해서 안 좋은 연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봤으니, 좋은 소리가 나올 턱이 없습니다.
이 책은, 스펀지밥 챕터북이 그러하듯이, Garfield 만화를 기본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화를 본 적도 없고, Garfield에 대해서 비호감을 갖은 상태이기 때문에, 책을 잡는 내내 그저 시큰둥해 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참 별로인 챕터북으로 남았습니다.
Spongebob chapter book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도 나오는 그림이 실제 가필드 만화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삽화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줄거리도 만화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가필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Garfield 만화라고는아무것도 모르고, 그 캐릭터에 대해서 어떤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별로입니다.
전체적으로 비교적 글발수도 별로 많지 않고 80페이지 정도의 일반적인 얇은 챕터북의 페이지수를 갖고 있습니다. Magic tree house 1-28권과 비슷한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어도 쉽고 문장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Marvin redpost나 Zack files 같은 책보다는 글발수가 있고, 조금 더 두꺼운 셈입니다.
이 책에서는 가필드는 뚱뚱하고 게으르고 잔꾀는 엄청 많은 목소리마저 느끼한 고양이로 나오고, 같은 집에 사는 강아지는 무척 말 잘 듣고 부지런하지만 머리가 엄청 나쁜 것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만화를 제대로 봤다면 Garfield에 이런 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인상적이거나 매력적인 부분을 느끼면서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설정이 재밌네 그런 식으로라도 느낀다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주인인 남자아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로 나옵니다. 찾아보니, 5권 세트로 나오는데, 4권을 구할 수 있어서 읽었는데 다만, 오디오북이 약간 빨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용은,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Garfield가 게을러서 짜증이 나다가도 약간씩 위트 있는 말을 한다거나, 우연한 기회를 잘 포착해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게 나름 읽을 만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챕터북인 스펀지밥 챕터북이 그랬듯이 약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이렇게 Garfield에 대해서 안 좋은 인상으로만 가득찬 사람이 읽었는데도 재밌었다는 느낌으로 남은 걸 보면, Garfield를 알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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