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읽을 책을 찾다가, 뉴베리 상 관련 책들을 찾다가 알게 돼서 읽었던 책입니다. 뉴베리 상을 받은 책이 아니라면 안 읽었을 수도 있는 책이었습니다. 표지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편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그런 것치고는 처음부터 잘 읽혔습니다. 얼마 읽지 않아서 표지가 대충 무슨 뜻인지를 알 듯도 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말해주다시피, 주인공 이름이 Genesis입니다. 이름이 Genesis, 즉 ‘창조’라서 무슨 창조론 관련된 거나, 교회 관련된 것이 나오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그 이름으로 놀리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하는 상상도 했었는데, 이름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딱 한 번밖에 안 나왔고, 그나마도 놀리거나 그런 것 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왜 하필 주인공 이름이 Genesis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챕터도 많고 난이도도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책 두께 자체가 어느 정도 되기 때문에, (판형에 따라서 364페이지에서 400페이지 정도로 나오네요.) 아주 초급용 책이라고 볼 수는 없고, 그렇지만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거의 없고, 서술자 자체가 사춘기 소녀라서 읽기에 엄청 철학적인 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쉬운 뉴베리 책 몇 권 보신 수준이면 도전하시기에 무난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제 느낌이고 영어로 책 읽으신 지 얼마 안 되신 분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서사구조가 그다지 단순하지 않습니다.
Genesis의 이야기, 아빠의 인생사, 엄마의 인생가, 외할머니 이야기, 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 두명, Troy와 Shophie의 이야기까지 중첩돼 있고 제각각 교차점을 가지고 씨실과 날실이 얽히고 섥히듯이 돼 있는 게, 읽는 재미를 줍니다. 엄청나게 복잡하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이런 재미를 주는 요소가 간혹 북클럽으로 책 같이 읽어본 분들 중에서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도전이고 난관으로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결말이 뭔가 깔끔하지 않지 싶습니다.
희망적으로 끝을 맺는 전형적인 뉴베리 도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뒤끝이 남고 깨끗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보통의 뉴베리 도서들이나 다른 어린이들용 도서들은 아무리 앞에서 험악한 일이 나오고 슬퍼도, 결말에 가면 모든 것이 산뜻하게 해결돼서 해피 해피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저한테는 안 그렇습니다. 이상하게 계속 답답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게 빤해 보입니다.
혹시 읽어보시면 제 말이 맞나 한 번 살펴보세요.
사는 집에서 언제 쫓겨날 지 모르는 거 해결 안 된 것 같고, 아빠가 반성하고 열심히 살려고 안 한 적이 있어서 그렇게 살았나 싶고, 엄마가 직장을 다닌다지만 갓 직장 다니는 엄마가 월세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학교에서 사귄 친구 두 명이야 잘 지낼 것 같지만, 잠시 친한 척하고 Genesis를 이용해 먹으려던 친구와 헤어진 건, 나중에 그애가 괴롭히고 뭔가 학교에서 은근 문제 만들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달라지긴 힘들겠구요.
그래도 나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엄청나게 제 취향이거나, 너무 좋았다 정도는 아니고, 저한테는 괜찮네 그 정도였습니다. 왕따 문제, 가난, 실업, 인종 문제, 학교 생활, 외모 컴플렉스, 가족 문제 등이 다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어린 애들 보기에는 그렇고,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좋고 아무래도 young adult(청소년) 도서로 분류되는 만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보기에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읽기에 적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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