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 은상(Newberry honor) 받은 책이라고 해서 읽게 됐습니다. 이것 읽기 바로 전에 읽은 책도 뉴베리 은상 받은 책인 'Genesis begins again'였습니다. 두 책 다 한 쪽을 보고 있는 옆 얼굴이 표지가 된 게 너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일부러 뉴베리 은상 책의 표지를 그런 걸로 골라 놓기라도 한 것일까요! 앞서 읽은 책은 흑인 소녀, 지금 읽는 책은 시리아계니까 이슬람계의 황인종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께가 300 쪽 살짝 넘는 책입니다. 뭐 두껍다고도 얇다고도 보기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책 자체가 6개 part(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Changing, Arriving, Staying, Hoping, Growing에 이어서, Living입니다. 그런데 각 부분이 챕터가 또 여러개 갈립니다.
첫번째 부분인 Changing 부분이 챕터가 20개, 두번째인 Arriving이 14개, 세번째인 Staying이 23개, Hoping이 13개, Growing 이 22개, 마지막으로 여섯번째인 Living이 11개입니다. 모두 합쳐 보면 챕터수가 무려 83개나 되는 셈입니다. 결과적으로는아주 챕터가 많은 책이어읽는 호흡이 짧으신 분들 나눠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안 읽으셔도 됩니다. 줄거리는 되도록 안 적었고, 살짝 책 이야기 하다 보니 조금 나오는 수준이라서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시리아계 소녀입니다. 그리고 그 소녀가 겪은 일들로 구성돼 있어서 시리아 내전이 조금이나마 나옵니다. Chainging 부분에서는 평화롭던 시절 이야기부터, 변해가는 시리아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Arriving에서는 고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하는 이야기, Staying은 미국에 머물면서 겪는 일, Hoping은 미국에 살면서 적응해 나가면서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희망들, Growing은 타국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고, Living은 결국 미국에서 적응해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출신지인 시리아는 이라크 위쪽에 붙어있는 나라입니다. 아랍권이라서 그런지 아랍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주인공인 Jude에게 그리운 시리아에 관련된 음식이나, 문화에 해당하는 단어들이라서 영어 사전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구글링 하면 사진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 말미에 그러한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킨들로 볼 때는 검색하면서 봐도 괜찮고, 종이책이라면, glossary 부분에 책갈피 해 놓고 읽으시면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앞부분에서는 살짝 시리아 내전 이야기가 나와서 실상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미국으로 나오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고국을 떠나서 타국으로 이사 오고, 결국 내전이 금세 끝나지 않아서 돌아갈 수 없는 땅이 되어, 타국에서 적응해 가며 사는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아랍계가 테러를 일으켜서 사람들이 아랍계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증오를 품는다거나, 미국 주류 사회가 백인 사회인데, 아랍계라서 주목 받는 역할을 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는 식의 인종 차별을 염두해 둔 이야기며, 미국에 사는 사촌인 새라와 잠시 잠깐 갈등이 있다거나 하는 것들이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극적이거나 대단히 흥미롭고 스릴이 넘친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런 것이 크게 없이 잔잔하게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느낌이 듭니다. 시리아 내전 이야기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이고, 전학을 가서 적응하며 성장하는 것이 주요 테마이고, 시리아 출신인 것이 좀 더 양념처럼 들어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서 좀 독특하고 이색적입니다.
300페이지 정도지만, glossary(용어 사전) 부분 포함입니다. 그래서 300페이지보다 더 실제 페이지수가 적은 책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글밥이 그래도 좀 있는 편이라서 그냥 이 책은 300페이지 정도의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저 잔잔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라서 별로 크게 거대한 서사나 줄거리 꼬인 거나, 사상적인 거 생각하고 볼만한 게 없어서, 뉴베리 쉬운 거 읽으실 수 있는 정도면, 이 책도 도전하셔서 무난하게 읽어내실 수 있는 책이다 싶습니다. 엄청난 감동이나 흥미진진한 거나, 엄청난 모험 기대하시는 분에게는 절대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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