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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Flipped by Wendelin Van Draane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5. 30.

언젠가 읽어봐야지 하고 계속 벼르고 있다가, 2021년 경에 읽었던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그냥 영 어덜트 책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을 뿐, 딱히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가 표지에 보니, 제목 위에 작게 'You never forget your first love'라고 돼 있는데, 제가 무심히 지나친 거였습니다.

표지가 이거 말고도 넷플릭스 영화 화면에서 따온 것 같은 것도 있고, 동화 그림 같이 나무랑 소녀가 나오는 것도 있는데, 저는 이 표지로 된 것을 읽기도 했고, 이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뭐랄까.... 이런 표현 좀 저속하게 느껴지실 지는 모르겠는데, 시작부터 쫙 빨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장이 저랑 잘 맞기도 했고, 내용 자체의 전개가 빠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돌려까기 하는 말 같은 것 없이 대담하게 직설로 강하게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격적으로도 저랑 좀 맞는 문체였지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냥 단순히 이야기 하자면 사랑 이야기이고, 동성애가 아니니까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 그렇게 나옵니다. 둘이 서로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면서 한 챕터씩 서술해 나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 겹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겹치는 부분에서 서로 기억하는 내용이나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것이 이 책의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로맨스 소설 나오면, 저랑 안 맞는 책들이 많습니다. 간혹 이렇게 이 책처럼 잘 맞는 경우에도 책은 재미나게 잘 읽는데, 책에서 나온 현실 세상에서는 사랑해야 될 배우자와 막 싸우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춘기의 연애 이야기라서 그런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약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니까, 여기서부터는 안 읽으셔도 됩니다마는, 심하게 줄거리를 적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어놓은 것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면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들 중에는 꺼리는 경우가 있을까 봐 살포지 delete 키를 눌러주고 스포일러가 덜 한 부분만 남겼습니다. 그래도 스포일러 전혀 없이 서평을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주인공들이 실제로 잘 사귀고 있는 이야기보다는, 여자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남자 주인공이 약간 혐오에 가깝게 느끼고 피해다니다가,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에게 크게 실망하고 마음이 떠날 무렵, 되려 남자 주인공이 미친 듯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게, 실제로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덜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처한 현실과 별로 비교하지 않게 돼서, 괜한 분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던 책입니다. 

224페이지 정도의 책으로 그다지 두껍지는 않습니다. 글발도 중간 정도라 있다면 있달 수 있는데, 문장이 많이 안 어렵습니다. 다만 전개가 주인공 두명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는 방식이고, 같은 일에 대해서 시각이 약간 다르고, 짧은 책의 두께에 비해서 Sycamore 이야기나 학교 이야기, Juli의 가족사 등이 언급돼 있어서 좀 다양한 이야기가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다루기에 이야기 구조가 복잡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급에서 중급 살짝 넘어가시는 단계라고 스스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대략 14개의 챕터이고, 책 자체가 많이 안 두꺼우니까, 한 챕터 읽기가 그렇게 버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도전하기에는 조금 긴 챕터도 있습니다. 많이 읽는 호흡이 길지 않아서 읽을 만은 한데, 정말 챕터북 읽다가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중간에 늘어진다거나 하는 것 없이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굿리즈에 올리면서 별 다섯 개 줬습니다. 다른 분들도 읽으시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살짝 재미난 첫사랑 로맨스 읽고 기분전환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너무 재미나서 번역본을 빌려서 작은 아이에게 줬더니, 읽고 너무 재밌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지 오래 되지 않은 어느 날, 학교에서 손가방에 그림 그려넣는 수업이 있었는데, 이 책 표지의 병아리 뒤집어진 저 그림을 넣을 정도로 재밌었고 인상 깊었던 모양입니다. 넷플릭스에 이 책에 기반한 영화가 올라와 있는데, 작은 아이만 혼자 보고 저는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본 사람의 말로는 영화도 아주 재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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