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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Finders Keepers by Stephen King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9. 26.

2014년에, 예기치 않게 읽었던 책인 ‘Mr. Mercedes’가 너무 재미나서 빨리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이 책이, ‘Mr. Mercedes’의 후속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기로 한 다른 책은 제쳐두고 먼저 읽었습니다. 그러나, 읽기 시작하고서 좀 앞부분에서 늘어진다 싶어서 살짝 후회가 들 뻔 했던 책입니다. 본격적으로 ‘Mr Mercedes’에서 느껴졌던 긴장감과 긴박감,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심리와 궁금해서 발을 동동 구르게 하던 스릴이 좀 부족했습니다. 

약간 늘어지고, 나도 감옥에 갇힌 것 같은 답답함도 가끔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Mr. Mercedes’에서 나왔던 인물들을 같이 엮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책을 더 그렇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설정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사건이 해결되기 시작하면, ‘Mr Mercedes’에서 느꼈던 모든 재미와 긴박감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시작된 때가 바로 50%는 읽고 나서 ‘Mr. Mercedes’에서 사건 해결을 했던 전직 형사인 빌 하지스가 나오면서 시작된다는 겁니다. 물론, 그가 나타나면서 책을 읽는 자세도 달라져서 눈을 반짝이며 읽어서도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앞부분에서 너무 지나치게 사건이 흘러가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진짜 무언가 일이 발생하고 그게 풀리는 것이 시작되기 전까지가, 궁금증을 자아내거나 쟤들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게 좀 적달까요.

원서 표지입니다.

이미 죽을 사람 다 죽고, 범인의 일거수 일투족 다 보이는 상황에서 전개되는 게, 전작인 ‘Mr Mercedes’랑 똑같습니다. 그 때 그 일을 해결했던 사람들이 또 한 번 더 뭉치는 것도요. 따뜻한 가족애를 그렸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읽은 뒤의 느낌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어떤 책이든 잘 쓰는 작가는 뒷부분에 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책 역시 뒷부분에서는 절대 재미 없다거나 뭔가 부족하다거나 약하다는 느낌 절대 안 들었습니다. 좀 늘어진달까 싶은 앞부분이 책 전체 길이에서 지나치게 길었다는 게 좀 아쉬운 책이었습니다.

책 두께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434쪽짜리, 544쪽짜리, 그리고 545쪽짜리까지 있습니다. 판형에 따라서 100쪽까지 페이지수가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읽어본 경험상 450쪽 정도의 분량으로 잡아서 생각해 보시면 대충 맞을 것 같습니다. 길이에 비해서는 크게 읽기에 어려운 책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장이나 단어가 크게 꼬여 있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나름 복잡하게 굴러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복잡한 서사구조 헤매시는 분들한테는 별로입니다. 

책이 part(부분) 1, 2, 3 그렇게 나눠집니다. part 1 같은 경우에는 년도로 나뉘어져 있고, 나머지 part 2와 part 3는 번호로 매겨져서 또 나눠집니다. part 1이 년도로 구분돼 있어서 시간을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돼서 년도 제대로 보고 읽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part 2와 3는 번호로 매겨져 있는 챕터가 짧은 것으로 또 나뉘어져 있어서 끊어 읽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part 1 부분을 잘 읽어야 part 2와 3에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책은 초급용 도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책의 길이도 길어서도 초급용으로는 읽기가 버거울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이 번역을 안 해 놓은 것 같아서 좀 불만스럽습니다.

그 유명하고도 저명한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쓴 책인지라, 이 책의 전작인 ‘Mr. Mercedes’가 바로 한글 번역본이 나와서 잘 팔리고 있듯이, 책도 원서가 출간된 지 오래 지 않아서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경우입니다. ‘Mr. Mercedes’가 그 제목으로 드라마가 나와 있는데, 내용상 이 책의 내용도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Mr. Mcerdes’와 ‘End of Watch’와 함께 연작 시리즈이고 빌 하지스(Bill Hodges)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로 돼 있는 삼부작입니다. 그 중에서는 ‘Mr. Mercedes’가 가장 재밌다고 서평들도 대체로 그렇고, 제가 봐도 이 책보다 그게 더 재밌습니다. 제가 읽은 이 책, ‘Finders Keepers’도 괜찮긴 한데 세 번째 책은 뭔가 별로일 것 같아서 저는 안 읽어봤지만 읽어보고 관심 있으시면 읽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래는 책 내용의 줄거리를 살짝 적어본 겁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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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Mercedes 드라마인데, Finders Keepers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딴 곳에서 홀로 살고 있는 괴팍스러운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살해를 당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엄청 유명한 작가였습니다. 마지막 작품을 낸지는 수십년이 지났습니다. 그의 집에는 그가 벌어들인 엄청난 돈이 현금으로 있었고, 그 돈과 함께 미발표작이 보관 중이었는데, 살인자는 그를 죽이고 그것을 가져간 겁니다. 

본래 그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발표한 것에서 기존의 캐릭터가 붕괴되는 것을 보고 작가에 대해서 앙심을 품어온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그런데, 범인은 다른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직전에 작가의 현금과 미발표작을 산에 묻습니다.

가난하지만 착한 소년이 우연히 산에 갔다가 범인이 묻어놓은 현금과 미발표작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숨겨놓고 소년은 그 작품을 읽고 작가의 팬이 됩니다. 작가를 죽였던 범인은 형기를 마치고 나와서 자신이 묻어놓은 것들을 찾으러 왔다가 이미 누가 파간 것을 알고 이 소년을 찾으려고 합니다. 결국 원래 범인과 소년은 맞닥들이게 되고, 빌 하지 형사 일행이 소년을 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발표된 작품과 돈은 불에 타 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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