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재미가 있다면, 그건 예기치 않은 변화가 어딘가 도사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겠죠. 책을 읽을 때, 어떤 책을 읽을 지 계획이 있다면, 그 계획은 언젠가 다른 책이 불쑥 끼어들어서 계획이 다 흐트러뜨리는 일이 있기 때문에
또 그런 변칙이 주는 짜릿한 재미가 있겠죠.
원래 이 책, ‘Divergent(다이버전트)’는 원래 읽을 계획이 잡혀 있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단지, 2014년 어느 날에 원서 읽기 카페에서 기대되는 책이고, 이제 곧 영화를 개봉할테니 그 전에 읽어야 된다는 말씀을 누군가가 올려놔서, 갑자기 급 관심을 가게 됐던 책이었습니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저는 급작스레 이 책을 읽을 책 목록에 우겨넣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과 비교하자면, 약간 Lois Lowry의 ‘The Giver(기억 전달자)’랑 약간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나름 디스토피안 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 읽으면서 앞부분에는 좀 유사점이 있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전대됩니다.
환타지라서 그런지, 아니 환타지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 생각해도, 약간 문장이나 상황 자체가 억지스러운 점이 약간씩은 있습니다만, 그런대로 재밌었습니다. 약간 사랑 이야기도 들어가고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쉽고 재밌고, 나름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The Giver’가 뭔가 짧지만 임팩트 있고 잘 짜여진 데다가 묵직한 책인데 반해서, 이 책은 뭔가 가볍고 허술한 감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냥 부담없이 재밌달까요. 그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대로 그냥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의 두께는 487쪽으로 두꺼운 편입니다.
근데, 의외로 책이 크다 그런 느낌은 안 들고 약간 두껍다 그런 느낌과 생각보다 안 무겁네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형 따라서 어떨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들고 다니면서 읽을 만합니다. 약간 부담스러운 두께지만요.
챕터는 39개. 많기는 많은데 책이 거의 500페이지 좀 안 되는 거니까, 한 챕터당 12.5쪽 정도 되는 셈입니다. 한 챕터가 많이 긴 편은 아니었지만, 챕터 길이가 좀 들쭉 날쭉해서 좀 읽을 때 길다 싶은 챕터가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챕터북이나 읽는 숨이 짧아서 긴 챕터 읽기 힘드신 분들에게는 버거운 책일 수 있습니다.
문장이나 단어는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이 책 영화가 나오기 전에 보느라 2014년에 읽었는데, 초급이었지만 그냥 크게 막히는 것 없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책 두께와 긴 챕터 몇 개 때문에 초급이라 소리 안 나오는 것이지만, 용기와 투지를 가지신 분들은 도전해 볼 만합니다.
이 책 한글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요. 저는 이 책이 품절됐을 줄 알았는데, 지금도 잘 팔고 있네요. 그런데, 번역본 책 두께는 528쪽입니다. 페이지수가 500이 넘으면 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네요. 품절나지 않은 걸 보면 번역이 잘 된 경우인가 봅니다.
가볍게 디스토피안 소설 즐기실 분들, 영어로든 한글로든 다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화 됐다기에 제가 읽었으니, 당연히 영화도 있습니다. 집근처 영화관에 걸려 있어서 봐야지 생각하고 며칠 뒤에 가 보니, 영화가 막을 내리고 다른 영화로 갈려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딱히 영화평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약간의 스포일러 들어갑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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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더 유명한 책인 ‘The Giver’랑 비교하게 되는데, Giver에서는 일정 나이가 차면 직업을 정하는 것이었다면, 이 책 ‘Divergent’에서는 5가지 fraction(분파라고 하면 될 듯해요.) 중에서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겁니다.
본래 가족들은 성격이 비슷하니까, 같은 분파에 속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공인 여성은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곧 모든 분파에도 다 속할 수 있는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Divergent이라고 부른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현 체제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하는 겁니다. 결국 5개의 분파 중 하나를 고른 뒤에,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남자 주인공이 너무 어른스럽게 여주인공을 서포트 해 주는데, 세상에 이런 남자는 없어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니 흔해 빠진 로맨스 소설에 곧잘 나오는, 여자는 예쁜 편도 아닌데, 잘 생기고 인기 많고 능력 대단한 남자가 이 여자만 좋아해 주는 순정파가 돼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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