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이 유명한 책인 Chronicles of Narnia 시리즈를 북클럽을 통해서 읽었습니다.
환타지계의 고전이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른용으로 합본해서 파는 게
50%나 할인을 하고 있어서 샀습니다.
산 지 얼마 안 돼서 북클럽이 열리길래 옳다구나 하고
북클럽을 신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하더니, 그 말이 맞는 책이 여기 있었네요.
지나놓고 생각해 보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읽고 난 뒤에 다른 영어책을 더 잘 읽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뭘 읽어도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보다 더 재미났거든요.
저같은 경우 그림이 하나도 없는 성인용 합판본 영문판을 읽었는데,
부득이하게 애 쫓아다니면서 읽느라 들고 다니기도 했는데,
허리와 손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원해 나니아 연대기가 얇은 책이 7권짜리 시리즈물인데,
이걸 다 묶어놓은 거라서 상당히 두껍습니다.
단어나 문장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본래 해리포터 이전에는 환타지를 재미나게 읽은 적이 없는데,
내가 원래 환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본질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지 싶습니다.
이 시리즈물이 환타지의효시라고 봐야 하니까요.
대략 이 시리즈가 1950년에 첫 권이 씌여져서, 맨 마지막 권은 1956년에 씌여졌습니다.
아마 당대로서는 획기적인 환타지였을 테지만,
뭔가 지금 보기에는 낡고 고루한 느낌이 들어서 읽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타지에 열광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책 자체가 권당 200페이지 내외라고 보시면 됩니다. 권당 조금씩 페이지수가 다릅니다.
재미난 권도 있고,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 것처럼 잘 이끌어 가다가
대충 흐지부지 끝나는 용두사미격인 권도 있고,
계속 지루하다가 얼버무리면서 끝나는 권도 있어서
저한테는 권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큰 재미를 못 봤던 시리즈입니다.
오래된 책이니 만치, 원서로는 판형이 여러가지이고,
풀칼라 그림이 들어가고, 1권부터 7권까지 제대로 나눠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원래 출간된 순서는 2권 =>4권=>5권=>6권=>3권=>1권=>7권 입니다.
그래서 그 순서대로 읽어야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연대기라는 말이 맞도록 시간 순서대로 보자면,
1권부터 7권까지 읽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1권부터 7권까지 읽었지만, 써 내려간 작가의 시각으로
출간된 순서대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만치 번역본이 합본판으로 나와 있습니다.
원서로는 풀칼라판이 그림도 예쁘고 읽기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풀칼라판 번역본을 지금은 찾을 수가 없네요.
나온 적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화된 권도 있습니다. 영화는 출간된 순서대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5년에 2권에 해당하는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사자오 마녀와 옷장)이 영화로 나왔고,
2008년에는 4권에 해당하는 'Prince Caspian(캐스피언 왕자)',
2010년에는 5권인 '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영화화 됐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아직 안 봤습니다.
6권에 해당하는 'The silver chair(은 의자)'가 영화화 사전 작업 중에 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북클럽 당시 쓴 내용인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하지는 않구요. 단지, 읽지 않으신 분들이 읽으면 뭔 개의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읽으면서 적었던 제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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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읽으면서는 나니아 연대기가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모르지만, 재밌는 듯하면서도 사람을 늘어지게 하는 이상한 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2권에서 4남매가 나오면서 무언가 획기적인 일이 있을 것 같고 그랬지만,
본격적으로 지루해 하면서 읽게 되는 게 저한테는 2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3권은, 샤스타니 뭐니 이름이 엄청 이상해서 이름 들춰보느라 내용이 안 들어오는 현상을
겪었지만 3권도 줄거리는 재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4권에서는 용두사미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무슨 카스피안 왕자 이야기가 나오다가
그 왕자 구하는 이야기가 초반에는 좀 흥미진진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4남매가 카스피안 왕자 찾아가는 길은 너무 지루하고 고루하고 내용도 안 들어오고
무언가 작가 딴엔 기발하다고 루시가 하잔대로 갔으면 쉬웠을 텐데 하는 내용도
왜 그런가 하나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이제 왕자 만나서
미라즈 왕하고 한 판 멋지게 붙나보다 싶었더니
남은 챕터도 별로 없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냥 대충 뭉개서 이겨 버리고 끝나고요.
5권이 그나마 제일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디 계속 여행가고 하는 게 좀 그나마 재미가 제일 나았던 것 같아요.
보통 시리즈물 읽으면 그 작가가 잘 쓰는 단어나 문체같은 것에 익숙해져서
아주 약간이나마 읽는 속도가 나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빨리 읽게 되는데
그런 효과가 없네요. 그냥 읽는 속도 정속 마법에 걸린 게 나니아 연대기인가 봅니다.
5권도 역시 그냥 그 속도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6권과 7권이 아주 재미가 없을 거라는 저주를 받고
중도에 그만 두신 분들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 읽고 팔아먹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계속 북클럽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숙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열심히 읽었더니,
아스란이 도와주사 그나마 6권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 앞부분만....
뒤로 가다가 정말 지루해서 읽는 데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해서 읽었고
북클럽이니 읽는다 하며 읽었지 혼자 읽었으면
두달이든 석달이든이 아니라 그냥 한 1년 내내 읽었을 것 같은 책입니다.
7권...마지막 권인데다가 작가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어덜트 에디션으로는 100페이지가 안 넘는 짧은 길이로
가뿐하게 읽을 줄 알았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원숭이니 당나귀니 나오면서
아예 나니아를 말아먹을 심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데에서는
기가 차서 읽기가 싫더라구요.
요한계시록이나 뭐 그런 성경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지만,
흔히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적그리스도라고 해서
말세가 오면 가짜 그리스도가 나타난다 하는 이야기를 본 떠서,
사자 가죽 뒤집어쓴 당나귀를 등장시키고 사람 대신 원숭이를 써서
가짜 분위기를 열심히 만들어서 말세가 오면 이렇게 된다
이렇게 혹세무민하고 백성을 현혹시킨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본데,
전 좀 지루했습니다.
언제 아스란이 나와서 다 심판하나 뭐 그런 식으로도 생각을 했는데,
아스란은 너무 늦게 나오고 게다가 무언가 결정적인 게 하나도 없이
두리뭉실 뭉개 버리면서 끝을 내 버리는 데에서야,
1권부터 7권까지 오는 내내 실망이었습니다.
무언가 "아! " 하고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반전이나
장엄한 장면이 하나쯤 있어줘야 되는 것 같은데,
작가는 이런 것 없이 거창한 시작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전개와
결국 준비된 결정적 명장면이 없는 관계로
지금까지 잘 쓴 거 다 뭉개버리면서,
무언가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줘야 겠다 싶어서
군데 군데에서도 계속 잔소리를 해 대고 끝에는 길게
잔소리를 하고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7권에서 너무 작가가 아무 생각 없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 건,
그다지 그럴 이유도 없이 네 남매 중 셋을 어린 나이에 죽여 버리고,
그 사촌인 유스터스와 친구 질마저도 어린 나이에 죽여 버리고
나니아 속의 나니아라는 천국에 넣어줬다고 해서
그들의 부모보다 그들이 먼저 죽었다는 사실이 달라지지도 않고,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이 어떠할 것이라는 건 빤히 아는 건데,
그냥 그 이후로 행복했다로 끝내 버리다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너무나 기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아아...이제 저는 나니아 연대기를 팔아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이 좀 많이 낡아서 살 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뭐, 글자 보는 덴 큰 지장 없어 보이는데...
팔면 책장이 좀 넓어지고 아기 과자값 나올 것 같지 않습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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