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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챕터북(Chapter book)

[서평] Bunnicula series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4. 17.

Bunnicula series를 처음 본 것은, 굿리즈에 챕터북 읽은 것들을 보다가, 내가 읽은 챕터북을 읽은 사람들이 많이 같이 읽었다고 하는 책들을 클릭해 보다가 우연히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원서읽기 카페에서 다른 분이 읽으시는 것을 얼핏 본 것 같았습니다. 표지가 좀 특이하고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지 했던 건데, 내가 챕터북에서 기대하는 책의 길이(80페이지 내외?) 보다 좀 더 긴 것 같아서 미뤄 두었다가 읽게 됐습니다.

책 제목이 bunnicula이고, 표지도 좀 으스스해 보이는 토끼가 나오고 해서, 한 편의 공포물 정도로 생각하고 잔뜩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 나름 공포물스럽게 진행이 돼서 첫 1권을 읽으면서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단지, 결말 부분에서 좀 싱겁다고 할까요. 그래도 1권은 아주 나름 기대가 컸던 만큼 그럭저럭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2권, 3권 넘어가면서는 이미 1권에서 적당히 이해했던 만큼 책에 적응을 했고 해서 잘 넘어갈 줄 알았는데, 문장 내에 단어나 숙어가 좀 어려운 게 있는 만큼 속도가 쉽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페이지에 따라서는 쉽지만, 좀 나한테는 어렵게 느껴지는 페이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권 표지

작가의 문장도 위트 넘치고 해서 읽는 과정이 신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에 비해서는 별로 호러 느낌이 안 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에서는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bunnicula 시리즈인데 비해서, bunnicula가 차지하는 비중은 좀 미미한 편입니다. 이 역시 실망입니다. 하지만, 작가 문체나 적당히 긴장감을 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그 과정이 재미난 책입니다.

결말 부분에 가면, 대체로 용두사미랄까요? 너무 착하게 끝내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작가가 1권 자체를 출판을 염두해 두지 않았을뿐더러, 어린이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아내와 함께 재밌으려고 쓰기 시작했던 것인지라 어휘가 좀 어렵긴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나지 않은가 하는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권 표지

7권까지 시리즈가 있는데, 계속 재밌다가 6권쯤 가니까 좀 그만 읽고 싶어지긴 했습니다만, 기왕 시작한 거 싶어서 7권까지 다 읽었습니다. 7권 중반까지는 뭔가 재미가 없었고, 앞의 권들에서 느낀 긴박감이 덜했는데, 뒤로 가니까 차라리 더 재미났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권들의 결말 부분에서 뭔가 좀 약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굿리즈에 찾아보면 권마다 페이지수는 좀 다르게 나옵니다. 2권이 제일 길었던 느낌인데 찾아보니 195쪽이네요. 1권은 98페이지고, 3권은 144페이지입니다. 여느 다른 책들이 시리즈로 된 챕터북의 길이를 거의 비슷하게 맞추는 것에 비해서 이 작가는 그다지 그런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 듯합니다.

페이지수에 큰 상관없이,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권에 10챕터 정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두꺼운 책은 한 챕터가 좀 길 겁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어휘나 숙어가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아이들에게 읽힐 책이라고 생각 안 하고 쓰기도 했고, 나름 똑똑한 개들과 고양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그 주인들이 차라리 어리숙하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성있는 동물들과 그들을 키워주는 가족들의 이야기에다, 작가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가 더해져서 재미있는 것인지라, 문체를 느낄 수준이 아니다 싶으시다면 이 책은 다른 쉬운 챕터북들로 내공을 더 쌓으시고 찾아오시는 게 맞겠습니다.

7권 표지

개인적으로 동물을 키우지도 않고, 엄청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이라서, 동물 나오는 이야기가 별로일 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읽는 과정이 재밌었던 책입니다. 7권짜리 시리즈라서 부담없이 심심풀이로 읽으시기에는 딱입니다. 큰 부담 안 되는 책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절대로 공포물 아닙니다. 무서운 거 못 읽으시는 분들, 표지만 보고 도망가지 마십시오. 분위기만 좀 내는데, 크게 무섭지 않고, 그냥 동물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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