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보고 고른 책들이 별로 마음에 안 들고, 할인한다고 사들인 책들도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에는 뉴베리 수상작들을 계속 사다 봤던 것 같습니다. 그게 안전빵이다 싶어서요.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사게 된 책입니다. 1977년에 출간된 책으로, 1978년에 뉴베리 금상을 탄 책이라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이 책을 보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2012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굉장히 신나고 재미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명색이 뉴베리 금상 수상작이고,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뉴베리 수상작들을 읽어보니 주인공들이 어떤 역경을 겪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잘 풀어나가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놀이공원에 가서 공중회전하고 꺽어지듯 회전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열차를 타고, 위에서 빠르게 자유낙하하듯이 떨어지거나, 여기저기로 튀는 놀이기구를 타도 재밌게 타지 않습니까.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으로 읽었던 게 사실이고,
이 책도 주인공이 겪는 일들을 그런 식으로 느끼면서 읽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러다가, 그만 아풀싸 싶은 순간이 옵니다.
소년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서정적이고, 신비롭기도 합니다. 딱히 환타지는 아닌데, 현실이면서도 환타지 느낌이 나는
그런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년과 소녀... 둘이 뭔가 가정 환경이 좀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랄까요.
이야기가 이렇게 전개가 돼서 결말이 나는지 몰라서, 잘 읽다가 다 읽고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다섯 개 줄려고 시종일관 생각했던 별점은 그만 세 개 주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나놓고 보니, 별 다섯 개 줘도 좋을 정도로 재미나게 읽긴 했던 셈입니다.
책 두께는 제가 본 건 144쪽으로 얇은 편입니다. 그리고 챕터수도 13개나 되니까, 챕터 길이도 짧습니다.
단어나 문장도 많이 어렵지 않아서 초급이신 분들 읽기에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고, 읽는 숨이 짧은 분들도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한글 번역본 표지도 원본의 표지를 그대로 쓰진 않았지만, 책 내용을 시사하고 있으면서 유치하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책 내용이 좋은 만큼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 영화화 됐다니, 이 책이 나온 지 딱 만 30년이 되는 해에 영화화 된 거네요. 아래는 간략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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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라는 소년은 5학년인데, 달리기에서 1등을 하려고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전학온 레슬리라는 소녀가 모든 남자들을 제치고 1등을 합니다. 그래서 제시는 자존심이 상했었지만, 결국 레슬리와 완전 절친이 됩니다. 둘은 숲속에 가상의 공간인 테라비시아를 만들어서 환타지 세계로 상상을 하면서 현실에서의 여러 문제들을 거기에서만은 벗어던지고 잘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시는 레슬리에게 얘기하지 않고 워싱턴에, 다른 선생님과 구경을 가게 됩니다. 그때 레슬리는 제시 없이 테라비시아에 가다가 사고를 맞게 됩니다. 이에, 비통한 제시는 슬픔에 빠지지만, 곧 테라비시아에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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