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아마존에서 이북을 할인할 때 샀다가, 2015년에 읽었던 책입니다. 표지에 어린이가 손으로 저렇게 하고 있는 저 표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사서 다운 받아본 이북의 표지가 거의 그냥 글자만 있는 거였습니다. 이북표지는 왜 이럴까 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빈정 상했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분명 살 때는 저 표지 있는 거 결재했거든요.(이 얼굴만 보고 책 고르는 인간같으니라고.....) 서평도 대체로 좋고, 작가도 유명한 작가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샀던 책입니다.
다른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건, 페이지가 80페이지 내외로 짧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이런 얍삽함.) 물론, 작가가 누구냐도 저한테는 중요했습니다. 같은 작가가 쓴 책인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랑 ‘The giver(기억 전달자)’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너무 기대를 했던 작가가 ‘루이스 로리(Lois Lowry : 발음이 맞나 모르겠어요.)’입니다. 하여튼, 이 책을 쓴 작가가 쓴 책들이 엄청 재미났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러려니 하고 엄청 기대했습니다.
나름대로 잔잔하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마는, ‘The giver(기억 전달자)’와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에서 본 작가의 포스랄까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길이도 80페이지 내외로 챕터북 정도의 길이여서 이렇다할 서사구조를 펼칠만한 길이가 아니라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의 경우, 140쪽 정도이고, ‘The giver(기억전달자)’의 경우 200페이지 정도니까요.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가 그다지 길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80쪽에 비하면 1.5배 더 긴 셈입니다. 말하자면 이 책, ‘Gossamer(거미줄, 망사라는 뜻)’는 일반적인 챕터북 정도의 길이이기 때문에 좀 이야기가 단순한 것 같습니다.
나름 앞부분에서는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누굴까’ 하는 투명한 여자아이가 나오고 진짜 읽으면서 궁금하다는 생각 들었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나이 많은 여자, 어린 남자아이 나오고 하는데 뭔가 좀 이야기가 축축 쳐진다는 느낌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사람들 구해주는 건 좋은데, 뭔가 ‘The giver(기억전달자)’나 ‘Number the Stars(별을 헤아리며)’에서 봤던 좀 더 크나큰 목표가 있지 않아서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름 작가의 내공으로 많은 부분 막아내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약간 뭔가 기존에 읽었던 이 작가의 작품에 비해서 뭔가 좀 부족한 책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냥 밋밋한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랄까요.
기존에 이 작가의 책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좀 더 실망했나 싶기도 합니다. 주제 자체도 꿈에 관한 것이어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두루뭉술하게 굴러가는 모양새를 띠고 있었지 싶습니다. 뜬구름 잡는 것 같아지는 면도 있기도 하지 싶구요.
문장 별로 안 어렵고, 80쪽 정도의 짧은 책이 챕터도 무려 28개나 될 정도로 많고 그래서 초급용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그다지 복잡하거나 급하게 돌아가는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물론, 그래서 재미도 좀 덜한 것 같습니다. 다이나믹한 건 없고, 뭔가 좀 평이하고 평온하고 조용하고 큰 일 없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나름대로 사건 사고에 대해서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 뭔가 저한테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일부러 줄거리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지만, 역시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저한테는 나쁘지는 않은데 별로인 그런 책으로 남았습니다.
표지는 몇 가지 다른 게 있기는 한데, 글자만 덩그라니 있던 표지 말고는 다 예쁜 것 같습니다. 이 책, 한글 번역판이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있네요. ‘The giver(기억전달자)’랑 맞추려는 듯, 한글판 제목을 ‘꿈 전달자’라고 한 것 같습니다.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긴 하는데, ‘gossamer’가 거미줄이나, 아주 얇고 섬세한 천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딱히 어울리는 표현을 못 찾겠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생각하면 맞긴 한데, 스포일러가 안 되는 제목이 뭔가 필요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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