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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Anxious People by Fredrik Backma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5. 5. 17.

원서읽기 카페에서 누군가 먼저 읽으시고, 저한테 맞을 것 같다고 추천해 주신 책입니다. 추천 받은 지는 좀 오래 됐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구 도서관에 영어책이 있기에 빌려볼까 생각은 했지만, 다른 책 읽다가 안 읽고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었던 수많은 책 중의 하나였던 책입니다.

이제 와 다 읽고 생각하니, 진즉에 이 책을 읽었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신나게 읽었던 책입니다. 순간 순간 생각할 꺼리를 주고 때로는 가슴 아프게, 때로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하게, 또 한편으로는 웃음이 터지게 신나게 해 주었던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마존에서 이 책 이북을 할인하는 겁니다. 그래서 샀습니다. 산 책을 이북 리더기에 다운로드 했습니다. 그리고, 첫 장을 읽기 시작했고 그것이 먼저 읽기로 한 모든 책들을 뒤로 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됐습니다.

일단 시작한 순간 다른 책을 읽을 수가 없었고, 저는 이 책을 우선 먼저 끝까지 다 읽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은 은근하게 다가와서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점령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기회가 되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작가의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이 작가의 책을 이미 한 권 읽었습니다. 그 책은 ‘A man called Ove(오베라 불리는 사내)’였습니다. ‘오베’라는 인물이 좀 츤데레 성격의 사람이고, 앞부분이 상당히 어둡게 시작했던 것처럼 이 책도 앞부분은 약간 어두운 느낌의 책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오베’를 읽었을 때보다는 가볍게 터치된 어두움이랄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어딘가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지면서 유머러스해지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는 세상에서 어른이란 무엇인가, 삶의 책임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 간의 사랑이란, 인간애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 줘서 좋았습니다.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이런 게 바로 이론서들과 다른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고, 그런 묘미를 정말 잘 살려준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었네요.

336쪽의 일반적인 소설의 두께인 이 책은, 챕터가 74개나 됩니다. 짧은 챕터는 엄청 짧고, 긴 챕터도 많이 길지 않은 편입니다. 챕터북 읽다가 읽기에는, 한 챕터가 좀 긴 게 있겠지만은, 일반적인 소설 읽으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전반적인 챕터가 좀 짧은 편이라서 읽는 숨이 좀 짧은 분들이나 시간 쪼개서 읽으시려는 분들에게 이상적인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작가가 스웨덴 사람이라서, 원서는 스웨덴어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영어로 된 책은 번역본이라서, 문장이나 단어가 좀 쉬운 편입니다. 짧은 챕터에 쉬운 단어와 문장 구조가, 챕터북 읽던 분들도 중간에 나오는, 조금 긴 챕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읽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게 해 주면서 촌철살인하는 책인 데다가, 세상 살면서 힘든 성인들을 위로해주는 책이라, 너무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은 내용입니다. 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의 나이에서 읽는 것이 괜찮겠다 싶습니다.

한글 번역본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책이라서 한글로도 번역돼 있습니다. 영어책은 2019년 4월 25일에 첫 출간됐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개정판이 나오면서 표지는 조금씩 변한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판도 2021년 5월 14일에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도 새 책 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의 평가도 꽤 높습니다. 한글책도 이북과 오디오북도 있어서 더 좋아 보입니다. 영어로 읽기 어려운 분들은 한글판으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1년 12월 29일에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내놨습니다. 아직 저는 보지 않았는데, 원작인 소설이 훌륭한 만큼 드라마에 대한 평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조만간 저도 한번 봐야지 하고 찜해 놨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아래에 남겨 놓을 테니, 스포일러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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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본래, 인질극을 벌이려던 것은 아닙니다. 현금을 다루지 않는 은행에서, 현금을 다루지 않는 은행인지도 모르고 총을 들고 은행강도를 하려고 한 은행강도가 있었습니다. 은행강도는 결국, 친구 하나 없는 은행 여직원과 대화 뒤 도주하게 됩니다.

아직 은행에 강도가 든 줄 모르는 경찰에 놀라, 인근 건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밖으로 갈 길은 없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가 열린 유일한 문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그 집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모로 잡게 된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배고파지자, 은행강도는 피자를 주문해 달라고 합니다.

피자를 들고 간, 나이 지긋한 경찰관에게 은행강도는 색색깔 제대로 터지는 불꽃놀이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불꽃놀이를 한 뒤에, 은행강도는 사람들을 무사히 다 내보냅니다. 은행강도만 남겨놓고 나온 그 집에, 나이 지긋한 경찰관과 젊은 경찰관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 집은 비어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경찰들은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을 번갈아 가면서 인터뷰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바보인척 하면서 제대로 진실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 책 안에서는 인터뷰 내용과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서술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밝혀진 뒤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을 맞이하고 끝이 납니다. 

왜냐하면 인질극을 하던 은행강도도 참 딱한 사정이었고, 인질들도 뭔가 결핍된 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갇혀 있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결국 서로 친해졌습니다. 그래서 은행강도도 감싸주려고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피자를 가져다 주던 경찰마저도 은행강도의 사정을 듣고 도주를 도와줬구요.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서로 친구가 되어 위로하는 사이가 됐고, 부자(父子) 사이인 나이 지긋한 경찰과 젊은 경찰도 서로를 이해하며, 마약에 찌든 딸이자 누나인 여자를 찾아서 만 하루 꼬빡 운전해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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