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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Normal People by Sally Roone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9. 22.

2020년에 읽었던 책입니다. 그 즈음에 ‘Where the Crawdads sing’을 읽었습니다. 그러고서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책과 관련돼서, 작가도 다른 책인데도 두 권을 더 묶어서 그 해에 꼭 읽어야 하는 것처럼 해 놨습니다.

그 책들이 바로 ‘Little fires everywhere’과 이 책, ‘Normal people’이었습니다. 괜히, ‘Where the crawdads sing’을 읽었으니 이 책들을 다 읽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살짝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Little fires eveywhere’도 읽었고, ‘Normal people’도 읽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책(Normal People)을 읽게 된 겁니다.

원서 표지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 부분에서는 뭔가 서술 방식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대화하는 부분과 나머지 서술 부분이 구분을 못하겠는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뭔가 당황 스럽게 느껴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읽고 나서, 곧 작가가 줄을 내려서 누가 말하는 지 알 수 있게 해 둔 게 보였습니다. 그런 게 보이니까 그제서야 책이 더 재미나졌던 것 같습니다.

내용이 차츰 들어오니, 읽으면서 좀 놀라게 됐습니다. 뭔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성관념에 뭔가 아찔하게 느껴져서 놀라기도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더 질리지 않고 책이 잘 넘어갔던 것도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 문체는 처음에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국 쪽 소설이라서(정확히 말하면 아일랜드 소설일 겁니다. 아마도.) 미국 소설과는 단어 쓰임이 달라서도 그랬지 싶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문체도 마음에 드네요. 일종의 절제미를 보여주고 있어서 차라리 더 마음에 듭니다.

사랑과 삶을 소재로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하면 이 책에 대해서 전반적인 면을 표현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포하지 않고 쓰려면 역시 할 말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읽어보니, 작가 나름의 느낌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채로운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앞부분 읽으면서는 좀 답답했지만, 점점 나아지는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중반부 넘어가면, 주인공들의 운명이 어떻게 되나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하고 답답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비극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댔습니다. 근데, 결론은 이걸 비극이라고 봐야 할지, 해피엔딩이라고 봐야 할 지는 읽어보시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판형에 따라서, 이런 표지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 두께는 273쪽 정도 됩니다. 챕터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느껴졌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챕터가 몇 개인지 번호가 안 매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어 보니, 17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이네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챕터의 길이가 많이 길지도 짧지도 않습니다. 읽는 숨이 짧으신 분들이 읽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좀 두께감 있는 뉴베리 수상작 읽는 수준이면 도전하시기에 괜찮습니다. 일반적인 300페이지 대의 소설책 읽을 수 있는 수준이신 분들이 읽기에 안 어렵고 재미날 것 같습니다.

사랑 이야기 나오다 보니, 성에 일찍 눈 뜨는 서양 이야기가 늘 그러하듯이, 한국 정서에는 좀 안 맞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많이 폭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살짝 폭력 성향인 부분이 나오는데, 조금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아주 가볍게 읽기보다는 진중하고 심각하게 읽게 됐습니다.

엄청 묵직한 주제나 소재는 아니지만, 생각할 꺼리가 있는 책이랄까요. 맑고 밝고 산뜻한 이야기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비추천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못 견디게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좀 우울하고, 좀 진지한데, 저는 아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단어가 약간 영국 쪽이라서, 미국식 영어 읽으셨다면 익숙치 않으실 겁니다. 그래도 문장이나 문체 자체는 독특한데 조금만 읽으면 익숙해질 만 합니다. 그리고 그러고 나면 쉽게 느껴져서 초급, 내지는 초급에서 중급 도전하실 분들에게 딱입니다. 소재나 내용면에서는 성인이 읽어야지 미성년자가 읽기에는 좀 별로입니다.

2018년 8월 28일에 출간된 이 책은, 그 해에 맨 부커 상을 수상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 걸쳐서 맨 부커 상 이외에도 9여개의 상을 수상하거나 최종심에 올랐던 책입니다.

이렇게 상복이 많은 책을, 우리나라에서 안 좋아할 수가 없겠죠. 2019년에 한글판이 번역이 돼 있습니다. 영어로 읽기 힘드신 분들은 한글책으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 원서 못지 않게 한글판도 서평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찾아보니, 이 책 드라마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튜브로나마 드라마 관련된 것들을 찾아서 조금 보긴 했습니다. 제가 리스닝이 안 돼서 못 보는 것도 있었지만, 저는 볼 수 있어도 안 볼랍니다. 제가 읽으면서 본 주인공들 이미지랑, 캐스팅 된 인물들의 이미지가 너무 다르네요. 그래서 그냥 저는 책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간략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 싫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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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번역판입니다. 영어 원서 표지를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Marrian네 집은 부자입니다. 아빠는 돌아가셨는데, 엄마와 오빠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그녀를 몹시 싫어하고 학대합니다.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하고 친구가 없습니다. 그런 그녀의 집에 Lorrain이 청소를 해 주러 옵니다. Lorrain을 태우러 차를 몰고 온 Lorrain의 아들인 Connell은, Marrian과 같은 나이이고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Lorrain을 태우러 왔다가, Marrian에게 빠진 Connell은 Marrian과 성관계 까지 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서로 모른 척합니다.

학교가 운동경기 결승전에 나가게 됐습니다. 다같이 응원하다가 Marrian도 갑자기 평소에 인사도 안 하던 여자애들과 부둥켜 안고 승리를 기뻐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Marrian은 학교 행사에서 티켓도 팔게 됐습니다.

본래 인싸인 Connell이 Marrian을 좋아하는 것 같자, 마찬가지로 인싸인 Rachel이 질투로 못 되게 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Marrian은 모르는 두세명의 남자들에게 성추행을 세게 당하고, 자리를 급하게 뜨게 됩니다. Connell이 차로 태워다 주는 김에 Connell네 집에 가서 그녀가 쉬자, 학교에는 그들 사이에 뭔 something이 있었나 짓궂게 묻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이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Connell은 졸업파티에 Rachel을 데리고 가기로 합니다. 한편, 이미 Lorrain은 Connell과 Marrian의 사이를 알고 있었고, Connell이 졸업파티에 Marrian이 아닌 Rachel을 데리고 간다고 하자, 아들을 책망합니다. Marrian은 이 일로 학교를 그만 둬 버립니다.

 

드라마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Connell은 지역대학에서 법을 전공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Marrian이 그가 좋아하는 과목이 영문학이니까, Trinity에 가서 그걸 공부하라고 충고합니다. 그래서 Connell은 Trinity에 진학하게 되는데, Marrian도 거기로 대학을 정합니다. Trinity 대학에 가니, Connell은 워낙 동네 인싸였던 터라,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 친구 사귈 줄도 몰라서 학교와 집이나 오가고, 방 같이 쓰는 친구 Niall이나 알고 지내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Marrian은 Trinity에서 완전 인싸입니다. 그런 Marrian과 Connell은 다시 만납니다. 그렇지만 경기도 안 좋고 알바도 줄었던 Connell이 방학 때 집에 가 있게 되는 바람에 Marrian과는 헤어지게 되는데, 그때 Marrian은 Jaimy라는 다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자살해서 장례식이 있었는데, 거기서 Marrian과 Connell은 재회합니다. Marrian은 삐쩍 말라 있었는데, 다들 그녀에게 잘 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Eric도 학교 다닐 때, 미안했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에 갔던 계기로 Connell은 사귀던 여친인 Elena와 헤어집니다. Connell과 Marrian은 다시 잘 되려는 분위기인데, Alan이라는 남자는 Connell과 만나지 말라고 하면서 그녀의 방문 앞에서 실랑이를 하다가 그녀를 다치게 합니다. 이에 Connell은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그를 죽이겠다고 Alan에게 말합니다.

이제 Connell과 Marrian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표하고 친척들도 만나고 그럽니다. 그렇게 해서 잘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Marrian은 Connel이 Sadie의 충고를 듣고, 뉴욕에서 글쓰는 프로그램의 석사과정에 지원했다가 붙었다는 것을 듣게 됩니다. Marrian과 계속 잘 지내고 싶어서 Connell은 공부하러 안 가겠다는데, Marrian은 Connell에게 가라고 하면서, 자신은 아무데도 안 가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서로 사랑하는 것을 알고, 이제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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