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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fiction)

[서평] Little Fires Eveywhere by Celeste Ng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4. 9. 9.

2020년경에 이 책을 읽었는데, 원서 읽기 카페에서 북클럽을 열어서도 읽고 아마존에 베스트셀러로도 있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저자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은 뭔가 쉬운 단어들로 돼 있어서 눈에 더 들어옵니다.

표지도 뭔가 마음에 들고 해서 읽기 시작하는 데에는 거부감보다는 기대가 컸던 책입니다. 그래도 굳이 꼭 읽어야지 하던 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꼭 읽어야지 싶어서 읽었던 ‘Where the Crawdads sing’을 다 읽은 뒤에 이 책을 읽어야지 싶어졌습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이 책이랑, ‘Where the Crawdads sing’이랑, ‘Normal People’이 세 개가 같이 묶어서 읽어야 되는 것처럼 해 놓은 겁니다. “어?” 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오고, 뭔가에 홀린 듯이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이 책은,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저랑 잘 안 맞는 구석이 있었더 책이기도 합니다. 이게, 문화적인 차이겠거니 합니다. 보통 작가들은 사고방식이 특이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고방식 쪽이 저랑 안 맞겠거니 합니다.

원서 책 표지입니다.

이 책은 앞부분에 서술되는 내용들이 뭔가 양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그림이 잘 안 그려집니다. 이해가 잘 안 가니까 지루했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괜히 이 책을 읽나 하는 후회가 조금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한 20% 정도인가 읽은 뒤에 뭔가 재밌어집니다.

그래서 열심히 읽게 돼서 진도도 팍팍 나가게 되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읽다가 앞부분에서 좀 힘드셔도 조금만 버티면 재미난 내용 전개되려니 기대하시면서 읽어주세요. 이 책의 진가는 중반 넘어가서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서막이 20% 정도에서 느껴지는 거구요.

10대 임신, 대리모, 미혼모, 입양, 엄마의 지나친 염려로 삐뚤어지는 아이 이런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운 소설책입니다. 틀에 박히고 모든 게 계획대로 돼야 하는 상류층 사회로 이루어진 마을 이야기입니다. 이것을 디스토피안 세계를 그리듯이 해 놓았습니다.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특별히 악인이다 싶은 사람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 딴에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해서 하는 것인데, 그것이 때로는 상대방에게나 내 아이에게, 혹은 주변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그런 경우들에 대한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작가가 절대적으로 악한 사람이나,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굿리즈 기준으로 판형에 따라서 338쪽에서 350쪽 정도로 돼 있습니다. 소설책으로서 많이 긴 책은 아닙니다. 그런 데다가 챕터 개수가 20개입니다. 한 챕터의 길이도 많이 길지는 않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300쪽이 기본적으로 넘는 책이라서, 초급용 도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읽는 호흡이 아주 짧으신 분들이 읽기에도 버거울 거구요. 문장이 많이 복잡하거나, 어렵다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문화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와서 구글링으로 좀 찾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다 찾을 수는 있지만 저같은 경우 서너개 못 찾은 게 있었는데, 문맥적으로 크게 이해에 저해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재미난 책이었지만, 살짝 취향 타는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글판 표지입니다. 영문 원서 표지 그림을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이 책, 영어로 읽기 힘드시면 한글 번역판이 있습니다. 한글로 즐기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글판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TV에서 미니시리즈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책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아래 부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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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된 집, 다행히 가족들은 어딘가 다른 데에 있었고, 집에 있던 리처드슨 부인만 가운을 입을 채로 집 밖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네 아이 중 막내인 이지만 사라졌고, 아마도 그녀가 방화범인 것 같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대체로 살고 있는 Shaker heights 마을은 계획 도시로, 건물 색깔이나 모양이 도시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계획돼 있습니다. 거기 살고 있는 리차드슨 부부는, 남편은 변호사고 부인은 지역 언론사 기자입니다. 네 아이 중 막내인 이지는 태어날 때 저체중으로 나와서 의사들이 건강을 염려한 탓에, 리처드슨 부인의 건강염려증 때문에 스트레스로 삐뚤어져 버린 경우입니다.

리처드슨 부인은 물려받은 집을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서 두 가구에 세를 주고 있는데, 그곳 중 한 곳에 미아와 펄 모녀가 와서 살게 됩니다. 미아는 사진작가인데, 여기저기 떠돌면서 몇 개월 동안 사진을 찍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딸인 펄에게 여기서 정착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미아는 사진을 팔고 원본 필름을 없애는 형태로 살아서 돈을 많이 못 벌어서, 이번에는 먹고 살 만큼 식당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사진 작업을 합니다.

펄은 리처드슨씨 댁의 셋째인 무디가 잘 대해 줘서 친구가 됩니다. 리처드슨씨네 레시와도 펄은 친해져서 같이 옷을 사러 다닙니다. 마침 리처드슨씨 댁에서 가정부가 그만 두게 돼서, 미아는 리처드슨씨네 집에 3일 동안 집안일을 해 주고 월세를 감면 받게 됩니다.

학교에서 못 돼 먹은 선생님이, 학교 교향악단의 소심한 여자 아이의 연주에 면박을 주고, 이에 격분한 이지는 선생님의 바이올린 활을 꺾어버렸습니다. 이지가 그 선생에게 복수하고 싶어하자, 미아가 복수 방법을 알려주고, 그 이후로 이지는 미아를 신봉하게 됩니다.

TV에서 미니시리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무디는 펄에게 홀딱 빠졌지만, 펄에게 무디는 그냥 친구일 뿐입니다. 펄은 트립이라는 다른 남자 친구와 성관계까지 가지는 사이가 됩니다. 한편, 레시는 남자친구인 브라이언과 성관계를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됩니다. 아기를 갖는다고 흥분했지만, 남자친구가 대학 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아기를 갖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해서, 결국 중절 수술을 받습니다. 그런데, 펄의 이름을 대신 써 놓고 중절 수술을 받습니다.

맥클로우씨 부부는 리처드슨씨 부부와 절친입니다. 아기를 가지고 싶은 맥클로우씨 부부는, 버려진 동양인 여자 아이를 입양합니다. 그러나, 미아가 일하는 식당에서 같이 일하던 친모는 아기를 버린 것을 후회해서 다시 되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소송에서 지게 되자 몰래 아기를 훔쳐서 중국으로 도망칩니다. 결국 맥클로우씨 부부는 중국에 가서 정식으로 입양할 아기를 찾아서 입양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처드슨씨 부인은 미아에게 마음이 돌아서서, 미아의 뒤를 캡니다. 미아가 대학시절 학비가 모자라서 대리모를 자처했던 걸 알게 됩니다. 그런데, 대리모 막판에 유산했다고 거짓말 하고 도망쳐서 낳은 게 펄인 겁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다 드러나자 미아는 펄을 데리고 떠나게 되고, 이지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자, 발전기 돌리려고 있는 기름을 붓고 집에 성냥을 당기곤 집을 나섭니다. 그녀는 전날 리처드슨 부인이 미아에 대해서 발견한 것들을 모두 읽었고, 미아를 찾아서 합류합니다. 리처드슨 부인은, 이지가 그렇게 떠난 게 힘들고 그녀를 어떻게 해서든 찾으려고 하지만, 이지는 미아가 자신을 돌려 보내면 다시 집을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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