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Young-adult)

[서평] Out of the Dust by Karen Hesse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5. 6. 23.

원서 표지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단순히 이 책이 뉴베리 수상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제나 소재가 뭔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지 그런 생각조차 안 하고 그저 뉴베리 수상작이면 좋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고른 책입니다. 물론, 뉴베리 수상작이나, 최종심에 올랐던 후보작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뉴베리 수상작이나 최종심까지 오른 작품들이 훌륭한 것들이 많다 보니, 어떤 책을 읽을까 잘 모르겠을 때 우리는 뉴베리 수상작(소위 뉴베리 금딱지)이나, 최종심까지 오른 후보작(뉴베리 은딱지)을 골라서 읽게 됩니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들 중의 한 권이었습니다. 길이가 227쪽 정도로 그다지 길지 않아서, 부담이 없을 것 같았던 점도 읽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막상 읽기 시작하고서는 좀 놀랐습니다. 이런 책인 줄 몰랐거든요.

이 책은 뭐랄까. 그러니까 그게, 산문시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년도와 계절이 큰 제목이고, 그 아래에 소제목으로 주제 내지는 소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과 시의 중간 정도 되는 서술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입니다. 하도 뭔지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내용이 뭔지도 잘 안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구어체와 사투리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구글링을 해서라도 찾아보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좀 귀찮기도 했고, 문맥적으로 이해가 돼서 안 찾고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책의 줄거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배경은 텍사스입니다. 책 제목에 보이는 아이가 주인공이고요.

본문 발췌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눈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혹시나 우울증이 있거나, 우울감이 있는 상태일 때는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 심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먼지가 휘날리고 가뭄이 계속 되는 와중에, 점점 안 좋은 일만 자꾸 생기는 게 아주 읽으면서 우울해져서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 싶어지자, 조금 상황이 나아지면서 희망적으로 끝이 납니다. 역시 뉴베리 도서는 성인용이 아니기 때문에 비극으로 끝을 내지 않아서 다 읽고는 좀 그래도 덜 우울해졌습니다.

227쪽의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 챕터수는 엄청 많습니다. 년도에 계절로 나눠 놓은 속에서 또 소제목으로 돼 있는 챕터수가 많습니다. 총 몇 개인지는 헤아려 보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한 챕터가 짧고, 어떤 것은 산문시이니만치 황당하리만큼 짧습니다.

그래서, 200쪽 안 되는 책 읽는다 생각하시고 읽어도 됩니다. 줄거리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어체와 사투리만 극복하신다면, 전체적으로 많이 안 어려운 편입니다. 줄거리도 뭔가 복잡하지 않아서 초급이신 분들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 책, 한글 번역본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네요. 표지가 너무 자신감있게 제목만 있는 표지입니다. 한글 제목과 영어 제목, 그리고 작가와 번역가, 출판사 이렇게 딱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고 뭔가 자신감이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책 중의 하나인 모양입니다. 제목이 ‘황사를 벗어나서’라고 합니다. 지금도 새 책으로 살 수 있는 책입니다. 영어 어려우신 분들은 한글책으로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글 번역본 표지입니다。

아래 쪽에 줄거리 살짝 스포일러 할테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
책 표지에 보이는 주인공은 실은 여자입니다. 아빠와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가 주인공을 낳은 이래로, 자꾸 유산을 했습니다. 아빠가 아들을 바라고 있어서인지, 딸인 주인공에게 남자 옷을 입혀서 키웠습니다. 아빠에게는 누나가 있는데, 14살 정도 차이가 납니다. 나와 동생의 나이차가 그 정도 될 때쯤에 엄마는 또 아기를 가졌습니다.

가뭄에, 엄마는 아빠에게 밀 말고 다른 작물을 재배하라고 했지만, 아빠는 가뭄이면 어떤 작물이든 똑같다고 엄마 말을 안 들었습니다. 나는 피아노 치는 것을 잘 해서, 어디 가서 연주해 주고 돈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그 돈을 모아놓으면서 내가 공부하는 데에 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통에 등유를 담아놨습니다. 엄마는 그 통에 든 등유를 물인 줄 알고 쓰다가 불을 냈습니다. 나와 엄마는 대피했다가도 다시 불을 정리하려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내가 실수로 등유병을 엄마에게 던져서 엄마가 크게 화상을 입었습니다. 나도 손을 크게 데였습니다. 그렇게 다친 엄마와 나를 본 아빠는, 비상금까지 털어서 술 마시러 갔습니다. 나는 손이 아파서 엄마에게 물을 챙겨주다가 쏟았고, 엄마는 화상에 물이 닿아서 더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엄마가 남동생을 낳고 죽었고, 남동생도 곧 죽었습니다.

나는 손이 아파서 연주를 이상하게 했고, 다시 연주를 부탁받을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 없이 남겨진 아빠와 나는 서로 어떻게 말을 나눠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나는 다른 곳에 가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돼서 말했고, 아빠도 어릴 때는 다른 곳에 가서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렇게 여기서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공통점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습니다.

내가 잠시 없던 사이에 아빠는 다른 여자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나도 그 여자분을 좋아하게 됐고, 엄마 무덤에 가는 것도 허락을 얻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말했던 대로 다른 작물을 키우려고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글 번역본 발췌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