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원서 읽기 카페에서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책 표지가 뭔가 신나 보였습니다. 이 책 읽으면 너무 재미나고 신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 이름은 바로,
‘Merci Suárez Changes Gears’!
이 책을 그 해에 사람들이 많이 읽었던 데는, 제가 몰랐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고로, 상을 타지 않았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저도 이 책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게 문학상은 좋은 작품들을 읽을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여튼, 저는 표지에 나오는 저 여자 아이가 자전거 타는 모습이 무척 밝아 보여서, 신나는 책일 거라는 오판을 한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표지와는 달리 책의 내용은 밝기만 한 건 아닙니다. 뭔가 복잡다단하달까요.
본래,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읽어야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상작이라서 이 책을 읽으신 분들도 많고 해서 여기저기에 책 리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책 정보들 때문에, 약간의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로 읽게 돼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워낙 이 책에는 간단한 스포일러로는 망칠 수 없는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대로 재미났고, 중간에 눈물도 찔끔 났던 책입니다. 그런 만큼 참 괜찮은 작품이고, 저처럼 약간 정보를 안 상태로 읽어도 참 재미날 책입니다.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 따르면 355쪽 정도의 두께라고 합니다. 실제로 종이책을 보면 좀 두께감이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빌려온 책이 들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지만, 많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서 결국 들고 다니면서 읽었습니다.
손에 착 감긴다니보다는 두 손으로 잡고 읽거나 무릎이나 책상에 놓고 읽어야지 싶은 책이랄까요. 두께는 있지만, 나름 글씨체가 큼직 큼직한 편이라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에 부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나름 페이지 터너입니다. 중간에 스페인어가 약간 나옵니다.
영어로 한 번 더 설명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 영어 설명이 없을 때에는 구글에서 검색하면서 읽기도 했지만, 찾아도 안 나오는 것도 있고 해서, 나중에는 귀찮아져서 안 찾고 읽기도 했습니다. 몰라도 문맥적으로 크게 지장이 없었습니다.
챕터 개수는 38개입니다. 한 챕터의 길이가 대체로 짧은 편이라서 읽는 숨 짧은 분도 도전하실 만합니다. 챕터가 길이가 일정한 것이 아니라서, 약간 긴 것도 있어서 챕터북 읽다가 바로 도전하기에는 좀 버거울 것 같습니다. 문장의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다만, 등장인물들 마다 하는 이야기가 여러 가지가 나와서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약간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 식의 서술형태가 더 실감나기도 했고,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해서 전 더 좋았습니다.
비슷한 난이도를 이야기 하자면, ‘Hello, Universe’가 그렇지 싶습니다. 감동적이면서도 안 어렵습니다. 다 읽어보면 그런 느낌 받으실 겁니다. ‘역시 이러니까 이 책이 뉴베리상 탔지.’ 이 책, 정말 괜찮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이렇게 뉴베리 상도 수상하고 내용도 풍성하고 재미난 책이라면, 한글 번역판이 안 나왔을 리가 없죠. 2019년도에 한글 번역판이 나와서 아직까지도 품절나지 않고 잘 팔리고 있습니다. 영어가 힘드시면 한글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역시, 이 책 스포일러를 조금 아래 부분에 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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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오빠와 Merci(머시) 이렇게 넷이 한 가족인데, 할아버지 할머니로 구성된 노부부 가족과, 고모와 고모의 아이들인 쌍둥이 가족이 가까이 모여서 삽니다. 이렇게 세 가족이 모여서 대가족처럼 살기에 이야깃거리도 더 많습니다.
집이 잘 살지는 못하지만, 오빠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간호사 공부를 하면서 일을 다니느라 너무 바쁩니다. 아빠의 일은 페인트 칠을 하는 것인데, 그 일을 Merci가 돕습니다. 아빠도 Merci도 축구를 좋아해서, Merci는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마침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려서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Merci는 그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고모네 쌍둥이 형제가 워낙 말썽꾸러기들이라서 골칫거리입니다.
Merci는 원래 다니던 학교보다 더 좋은 시설의 학교로 이사왔는데, 처음 적응하는 것을 도와준다던 친구가 Edba라는 친구입니다. 그애는, 부잣집 아이인데 엄청난 잘난 척쟁이인데다가 못된 여자아이입니다. 학교에서 분위기를 자기 쪽으로 틀어서 잘 운용해서 사는 애인데다가 Merci를 살살 괴롭힙니다.
그러다, 이제 Merci에게도 적응을 잘 하게 도와줘야 하는 친구가 생깁니다. 바로 새로 전학온 마이클입니다. 때마침, Edna가 마이클을 좋아합니다. 마이클에게 Merci 할머니가 만들어 준 할로윈 의상이 있었는데, Edna가 그것을 망쳐 놓고 시치미 뚝 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CCTV에 걸려서 개망신 당하고, 학교에서 곤란해 지면서 대반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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