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이 없다가도 왜 사람들이 어떤 책을 많이들 읽으면 나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 들잖아요.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있었습니다. 본래, 연애소설 잘 안 읽고 해서, 많이들 읽어도 안 읽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는데, 읽으셨던 분들 이야기가 다 뭔가 훈훈한 것 같아서 결국에는 굴복하고 읽게 된 책이 있었으니, 그 책은 바로 이 시리즈, ‘to al lthe boys I’ve loved before’입니다.
다행히 구 도서관에 이 책 영어 원서가 있었습니다. 세권이 시리즈인데, 구 도서관에 다 있는 겁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렇게 해서 이 책과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책 이야기들을 많이 하셔서 책만 읽을 생각이었습니다. 재미교포가 썼다고 어디서 들은 것도 같고, 읽은 것도 같았습니다. 제목도, 책 표지도 너무 눈길을 끌지 않나요? 책 정보를 찾는데, 책보다 먼저 영화가 뜨는 겁니다.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아! 이게 영화화 된 겁니다!
뭔가 유튜브에서 영화 관련된 동영상들 좀 보다가 더 이 책을 빨리 읽어야지 싶어졌습니다. 내가 찾아본 뒤에 뜬 알고리즘에 의해서, 계속 쇼츠나 영화 후기를 보다 보면 줄거리를 다 알게 돼서 재미 없을까 봐 얼른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정말 성공적인 책 선택이었다.’ 입니다.
3권 시리즈 도서인데, 구 도서관에 영어 원서가 다 있었고, 당장 다 빌릴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 얼마나 행운아인지요. 마지막 권에 작가가 쓴 말을 읽다가 말았지만, 거기에는 첫 권만 쓸 생각이었고, 3권까지 쓸지 몰랐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1권이 제일 재밌습니다.
2권은 뭔가 재미나면서도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3권으로 가면 뭔가 1,2권과는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가 서둘러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주행으로 3권 달려본 입장에서 다시 되돌아 보건데, 이건 처음부터 세 권을 집필하려고 기획해 놓은 것마냥, 한권 같은 느낌입니다.
한 권을 세 권으로 쪼개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냥 연결됩니다. 1권과 3권은 300쪽 좀 넘고, 2권은 350쪽 정도의 길이입니다. 2권이 약간 길지만, 전반적으로 특별히 길지 않고 고만 고만한 페이지수랄까요. 그리고 대체로 챕터도 많습니다. 1권, 72개, 2권 56개, 3권 41개입니다.
저는 읽으면서 페이지수가 적어지는 줄도 모르고 읽었는데, 뒷권으로 갈수록 어째 챕터가 적어지네요. 페이지수에 큰 차이가 없으니 한 챕터가 길어지는 모양세입니다. 상황과 작가의 문체에 적응이 되면 긴 챕터가 길지 않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가끔 구어체가 나와서 약간 막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웹서핑을 통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못 찾은 것은 한권에 두 개 정도여서, 문맥적으로 방해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경쾌한 연애소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챕터북 어려운 것도 가능하거나, 뉴베리 좀 읽으셨다는 분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수준입니다.
주인공들이 사춘기라 그런지, 연애도 고물고물, 간질간질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읽는 연령대는 사춘기부터 성인까지 두루 다 섭렵 가능한 책이지 싶습니다. 어찌 보면 어디선가 읽어봤을 법한 이야기에, 결말도 그런데 이 작가는 무슨 마법을 부린 건지 너무 재미나게 잘 썼습니다. 작가 나름의 개성과 살짝 비틀어 놓은 줄거리가 그 매력인 것 같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영어로 힘드시면 한글판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읽던 때에는 첫 권만 나와 있는 것 같았는데, 현재는 세 권 시리즈가 다 한글판이 나와 있습니다. 한글판 예전 표지가 분홍색으로 조금 촌스러웠습니다. 현재는 영문판 표지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현재 새로 나온 판형의 표지로 3권 다 구입가능한 것 같습니다. 종이책도 있고 이북도 있습니다. 리뷰도 따끈따근한 2025년판 리뷰가 인터넷에 뜨는 게, 아직도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역이 잘 됐다는 반증이겠죠. 영어로 힘드신 분들은 한글판으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아, 아까 초장부터 말했다시피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영화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즈음인 5년 전에는 1권만 영화화 됐었는데, 현재는 2권과 3권 다 영화화 됐습니다. 저는 아직 1권의 내용까지만 영화로 봤습니다. 설정 상, 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 엄마와, 백인 아빠와의 결혼으로 엄마와 똑 닮은 첫째와 둘째, 그리고 아빠와 똑 닮은 셋째 이렇게 세 자매가 나와야 하므로 셋째가 완전 백인인 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첫째인 언니가 너무 동양인스럽지 않은 외모였습니다. 주인공이자 둘째는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합니다. 책보다는 넷플릭스 영화가 살짝 별로였지만, 그런대로 잘 묘사돼서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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