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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Julie of the Wolves by Jean Craighead George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2. 23.

뉴베리 도서 중에서 하나 읽어야지 하고 있던 중에, 뭔가 얼굴이 우리랑 비슷한 것 같은 표지에 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이 책을 골랐을 때는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인 줄 알았습니다. 뭔가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싶어서 작가가 쓴 다른 책 목록을 가만 보니, 이미 감동적으로 읽은 책 두 권의 책을 쓴 작가였습니다. 

이전에 읽은, ‘My side of the Mountain(나의 산에서)’ ‘Dipper of the Copper Creek’이 바로 그 책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책 다 저는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영어 원서 표지입니다.

작가가 워낙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라서, 이 책도 좀 특이합니다. 앞부분에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합니다. 알래스카에 아들과 함께 가게 돼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에스키모인들의 삶과 문제에 대해서 체험도 하고, 거기 공항에서 우연히 스치듯 만난 에스키모 소녀에 대한 강인한 인상으로 인해서 이 책을 쓰게 된 겁니다. 

이 책은 결국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작가 자신이 실제로 에스키모인들을 보고, 알래스카의 자연도 체험을 해 봤기에 일종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책에 대해서 한 마리도 이야기 하자면, 에스키모 사춘기 소녀의 방랑기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에 따르면, 늑대들의 습성에 대한 연구를 작가가 직접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늑대의 언어를 연구했던 것도 이 책에서 적용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점은 시종일관 에스키모 소녀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이름이 에스키모 이름은 Miyax인데, Julie라는 영어식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목은 ‘Julie of the Wolves’지만, 이야기가 서술될 때는 Miyax라는 에스키모 이름이 쓰이는 데 특이점이기도 합니다.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라서인지, 문체가 밋밋해서인지 긴박감이나 박진감이 느껴지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이런 다큐멘터리 같고, 큰 일이 그닥 없는 서사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인가 봅니다.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오락가락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이 호기심을 더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읽기에 더 흥미를 더해줍니다. 신나고 재미나고 두근두근 거리는 그런 책 찾으신다면 이 책 아닙니다. 

약간 독특한 에스키모 소녀의 일대기를 기대하고 읽으시면 됩니다. 조금 특별하지만 좀 담담한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작가 자체가 뭔가 남다른 점이 있는 분이라서 책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76쪽 정도의 책으로, 그다지 두꺼운 편은 아닙니다. 세 부분(part 1, 2, 3)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늑대 무리의 일원으로서의 이야기, 인간으로서의 Miyax 개인사의 이야기, 그리고 늑대와 헤어지고 난 뒤의 이야기 정도로 대충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각각의 이야기가 약간씩 혼재돼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끊어 읽기 좀 애매하게 크게 묶여 있는 편입니다. 단락이 구분되기는 하는데 명확하게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읽는 숨이 긴 분이 빠르게 읽는 게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초급이신 분이 읽기는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애매하지만 단락 구분되는 부분에서 끊어 읽는다면 초급이어도 읽을 만한 책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초급도 읽을 수 있습니다.

2005년에 출간된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단어나 문장 수준은 크게 어렵거나 꼬여 있지는 않습니다. 에스키모 용어가 섞여서 나오는 게 좀 헷갈립니다. 설명이 돼 있는 경우도 있고, 설명없이 발음이 적혀 있어서 구글링 해서 찾으면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더러는 아무 설명 없고 구글링해서 찾기도 어려워서 문맥으로 찾아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몰라도 크게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100% 다 이해하고 꼼꼼하게 읽으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화화 된 게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찾지는 못했습니다. 한글로 번역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번역 됐었습니다. 지금은 품절 상태입니다. 2005년에 한 번 번역됐다가, 2017년에 다시 번역돼서 출간됐습니다. 그랬다가 현재는 품절상태입니다. 

1972년에 영어 원서가 초판 출간됐다가, 그 이듬해에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인데다가, 다른 상도 최종심까지 오르거나 수상작 내력이 있는 책이라서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두 번이나 한글로 번역해서 출판됐나 봅니다. 

약간 다큐멘터리 같은 서사구조 때문에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독특하고 특이점이 있는 책이라서 아마 또 한글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더 하자면 아래와 같은 줄거리이니, 스포일러 원치 않으시면 아래부터는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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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출판된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북극의 백야로, 해가 지지도 않고 북극성이 보이지 않아서 방향을 잃은 에스키모 소녀인 Miyax(마이약스)는 먹을 것도 떨어져서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만난 늑대무리에게 먹을 것을 얻을까 싶어서, 근처에 에스키모 여름집을 짓고 머뭅니다.

그러다가 늑대의 언어를 익혀서 늑대 대장인 아마락(Amqroq)에게 늑대 무리로 인정을 받아서 고기를 얻어먹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늑대 무리와 헤어집니다.

본래, Miyax라는 이름은 에스키모 이름입니다. 4살 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버지인 Kapugen(카푸젠)이 물개 캠프에 데리고 가서 전통 에스키모의 기술들을 가르쳐 줬습니다. 그때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지냈는데, 어느 날 거기에 고모할머니가 찾아옵니다. 아버지가 지켜야 되는 것을 안 지키고 일을 안 해서 부족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아버지 일하게 고모할머니가 Miyax를 키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을 나간 아버지의 카약이 빈 채로 바닷가에 돌아오고, 모두들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Miyax는 고모할머니와 살면서, 학교를 다닙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식 이름인 Julie를 씁니다. 알파벳도 배우고 이것저것 배우는 게 즐거워서 괜찮습니다. 그러다 길가던 미국인이 자신의 딸인 에이미와 펜팔을 해 달라며서 주소를 주고, Miyax는 그렇게 에이미와 펜팔을 시작하며 우정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에이미는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같이 살자고 합니다.

Miyax의 아버지는 고모할머니와 살기 싫으면, 13살에 아빠 친구 아들과 결혼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13살에 아빠 친구 아들과 결혼을 합니다. 시집 가서 장갑 만드는 일도 배우고, 친구도 사귑니다. 친구 말이, Miyax를 며느리로 들인 것은 관광객들 장갑 만드는 일과 허드렛 일을 시키려고 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에스키모 문화에서도 결혼한 여자가 도망치는 일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고 알려줍니다. Miyax는 시어머니가 시키는 일도 걱실 걱실하게 잘 하고, 별 불만이 없습니다. 남편인 Daniel이 좀 모자른 사람이지만, 시어머니가 남매처럼 지내면 된다고 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밖에서 아내에게 남편구실 못한다는 놀림을 받고는, 억지로 Miyax에게 키스하고 안으려고 합니다. 이에, Miyax는 가출을 해서 에이미에게 가려다가 백야를 만나서 길을 잃은 겁니다.

막상 늑대무리와 헤어져서 길을 가다가, 다시 아마락과 그의 후계자격인 카푸를 마주치는데 비행기에서 난사를 해서 아마락이 죽고 맙니다. 그것을 본 Miyax는 백인들 때문에 에스키모인들도 필요 이상으로 사냥을 많이 하고, 비행기로 난사해서 사냥도 하고 그런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것들을 떠오르니까, 백인인 에이미에가 사는 샌프란시스코의 방도 다 늑대들이 피인 것 같아서 못 가겠다 싶어서, 알레스카에서 그냥 에스키모 얼음집을 짓고 혼자 지냅니다.

그러다 Miyax는 어느 날 만난 에스키모 가족에게 먹을 것과 쉼터를 제공합니다. 그들에게서 아버지인 카푸젠이 가난하던 에스키모 마을에 사냥하는 것도 가르쳐 주고, 관광객 대상으로 돈 벌게 해 줘서 마을이 잘 살게 됐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에, 그 마을로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백인 여자와 재혼해서, 비행기로 사냥하면서 살고 있는 아버지에 실망을 하고선 다시 집을 나서서 얼음집으로 돌아오지만 신발을 아버지에게서 향하게 하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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