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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Children)

[서평] Nim's Island by Wendy Orr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21.

2013년에 책을 할인한다는 정보를 들었더랬습니다. 어디 읽을 만한 책이 있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게 바로 이 책입니다. 아마도 할인을 해서가 아니면 안 샀을 것 같은 책입니다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라서, 언제나처럼 movie tie in(무비 타이 인 : 책이 영화화 됐을 때, 영화의 장면이나 포스터 사진을 표지로 쓴 책) 표지에 현혹돼서 산 게 분명합니다. 나름 살 때는 막 흥분해서 샀는데, 그렇게 막상 사놓고서는 안 보고 2017년이 되어서야 읽었습니다. 

영화 포스터입니다.

이 책을 살 때부터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있으니, 책 보고 영화를 봐야지 하고 영화까지 동영상 파일을 사 뒀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은 다른 책에 밀려서 한참 못 보다가 결국에는 애들과 함께 영화를 먼저 봤습니다. 저는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책도 나름 기대가 돼서, 오더블에서 오디오북까지 사두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물론, 책과 영화는 다르겠지만요. 그 오디오북은 결국 제대로 듣지는 못했습니다. 애 쫓아다니느라 밖에서 책 읽고, 재워놓고 책 읽느라 오디오북을 들을 여건이 안 됐습니다. 

좀 아쉬웠던 게,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저보다 약간 더 빠르게 읽는 수준으로 크게 빠르다는 느낌이 없는 오디오북이었습니다. 또박또박 잘 읽어주는 편이었고요. 좀 열심히 들었으면 싶은 아쉬움이 남았던 오디오북이었습니다.

종이책 표지입니다.

책과 영화의 분위기는 나름 비슷했습니다. 무인도에서 살게 된 님의 이야기며, 약간의 이야기의 변형이 영화에서는 있었지만, 그건 영화고 이건 원작이니까요. 영화와 원작을 다 읽은 또 다른 책으로, ‘How to steal a dog(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영화와 원작의 설정이랄까 많은 것이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그와는 달리 이 책은 영화와도 비슷해서 뭔가 영화 본 뒤에 책을 읽으면서, 덜 헤매고 안정적으로 읽게 해 주는 효과가 있었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읽기 시작하면서, 설정이랄까 책에 대해서 적응하면서 앞부분에서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다른 책에 비해서 없었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책들은 읽으면서 “이게 어디고, 어떻고”를 알아가면서, 배경 설명에서부터 좀 헤맸습니다. 이 책은 그냥 이미 아는 이야기 읽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배경 자체도 열대의 무인도에서 자유롭게 사는 이야기라서 편안하게 읽히는 책입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장이었습니다. 대충 알고 있는 줄거리라서, 세세한 부분에서 영화와 책이 어떻게 다른가 보는 게, 퍼즐 맞추는 것 같기도 하고 수수께끼 같기도 해서 그런 느낌으로 봤습니다. 

한글 번역본 표지입니다.

페이지수는 128페이지로 거의 약간 긴 챕터북 수준의 책입니다. 두께도 별로 두껍지 않은 데다가, 글씨도 빡빡하지 않고, 중간 중간 그림까지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별로 고민할 것 없고, 그냥 머리 식힐 겸 읽기에 딱인 책입니다. 챕터북 읽으시다 읽으셔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챕터가 한 16개 되는데, 그다지 한 챕터가 길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챕터북만 읽으셨거나, 챕터가 지나치게 많고 한 챕터가 짧은 책만 읽으신 분들은 약간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완전 초급은 아니어도 초급용 책으로 괜찮겠다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림 때문에 이북보다는 종이책이 더 정겨운 책입니다.

한글 번역판이 있긴 있었는데, 현재는 절판 상태입니다. 영화가 나오기 5년 전에 이미 나왔던 책이었습니다. 영화 이후로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사진 겉에 띠지를 붙여서 팔았던 책인데, 원서가 재미나서 계속 잘 팔릴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 책은 어렵지 않아서 번역본으로보다는, 원서 형태로 더 많이 팔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별로 안 어려우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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