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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The Graveyard Book by Neil Gaiman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2.

진작에 많은 분들이 읽고 재밌다고 소문이 나서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자못 책 두께가 좀 있어 보여서 시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읽다가 말았습니다. 읽기 시작했는데, 나랑 잘 안 맞으면 곤욕이겠다 싶어서 잠시 접어두고 뭔가 더 쉬워 보이는, 다른 책들만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막상 읽기 시작하니 왜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은 괜한 걱정이었던 겁니다. 막상 읽어보니, 저랑 참 잘 맞았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시작부터가 시선을 확 잡아끌면서 시작합니다. 특히 반쯤 읽을 때까지는 가슴 두근두근 하면서 읽었고, 어떻게 될까 나름 조바심 치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물론, 약간 허황된 설정이나 두루뭉술한 점들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일전에 닐 게임만의 책 중에서는 ‘Coraline(코렐라인)’을 읽어보고서도, 너무너무 재밌고 나랑 잘 맞네 싶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인데 왜 제가 그런 쓸데 없는 걱정을 했을까요.

원서 표지입니다.

물론 읽다 보니까, 시종일관 신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읽다가 중반 넘어가면서 약간 좀 늘어진달까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참 재미나게 읽은 책으로 남았습니다. 나름대로 권선징악에 초점을 맞춰서 쓴 것 같고, 일종의 성장소설이라면 성장소설이랄 수 있는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공포소설이지만, 실제로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고, 그것도 앞부분에 잠깐 나왔다가 뒤에 결말 가까울 때나 등장하는 사람이라는 게 이색적입니다. 귀신은 무서운 게 아니라 완전 친근합니다. 결말이 엄청나게 대단하다거나 하지는 않고 평이하지만, 그런대로 저는 아주 재미난 공포소설, 많이 무섭지는 않고 재미났던 소설로 기억합니다. 중간 중간에 그림도 있고 해서, 읽는 재미를 더해 줬습니다.

엄청 문장이 어렵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지만, 챕터가 8개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300쪽 가량의 얇지 않은 책이라서 아주 초급이신 분들이 읽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그리고 책이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넘어갔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아, 물론 챕터 안에서도 약간씩 단락 구분이 돼서 끊어읽기는 괜찮습니다. 그래서 초급에서 중급 넘어가시는 분 정도면 읽을 만 하지 싶습니다. 초급이신 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보니, 닐 게임만의 다른 책들도 더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아졌습니다.

원서 표지를 그대로 썼는데, 제목만 번역을 안 한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고 드는, 이런 마음이 저만 그런 건 아니었지 싶습니다. 2008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그 이듬해인 2009년에는 휴고상도 받았고, 뉴베리 메달도 받았습니다. 굿리즈(Goodreads)에 들어가 보면, 이외에도 받았거나 최종심까지 올라간 상이 한 바닥입니다. 그런만큼 한글 번역본도 나와 있는데요. 제목이 뭔가 제 눈에는 이상합니다. 

번역을 했는데, 제목만 번역을 안 한 것 같습니다. 뭐, 저만의 생각입니다. 품절나지 않고 잘 판매중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영화가 나온 것은 아직 없지만, 디즈니에서 영화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디즈니에서 영화 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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