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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Young-adult)

[서평]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by Stephen Chbosky

by 글대장장이 서야 2023. 11. 1.

정확히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뉴베리 수상작 도서도 아닌 것 같고, 큰 상을 타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하여튼,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읽고 싶던 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책 읽느라 못 읽다가 읽었던 건 2016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다른 책에 밀리고 밀려서 못 읽던 책을 읽게 된 건, 단순히 책이 얇아 보여서입니다. 

분명 책은 얇아 보였고, 금방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 보니 책이 굉장히 엄청나게 작은 글씨가 촘촘하게 박혀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로, 책 두께에 비해서 속도가 안 나는 것으로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인쇄 글자가 너무 작았습니다. 

페이지수보다 책 내용이 더 많은 것입니다. 두꺼운 책 들고 다니기 힘든 분들이 작아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아주 좋습니다. 책이 표지도 예쁘장해서 폼도 나고요. 나름 악세사리 같은 책입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후지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제가 봤던 책 표지인데, Moviei Tie-in(무비 타이 인 : 영화 관련된 사진이 표지가 된 판형) 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서간문 형식입니다. 전 그래도 언젠가는 그 편지 밖으로 나올 줄 알고 계속 읽으면서 기다렸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계속 보내는 화자가 심리 묘사가 아주 잘 돼 있습니다. 화자의 상황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나서, 읽다가 편지를 읽고 있었던 건지, 이미 그냥 일반적인 소설 형식으로 씌여졌던 것을 읽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그냥 자연스럽게 씌여졌습니다. 

편지 형식이면 좀 뭔가 답답하고 고루하고 뭔가 이미 지난 이야기 듣는 것 같이만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런 형식 안에서도 생생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심하지 않았고, 재미났고, 좀 슬프다가 많이 슬프다가 기쁘다가 그랬던 책으로 남았습니다. 

part(부분) 1,2,3,4로 이루어져 있는데, 애 쫓아다니면서 읽어서 그런지, part(부분) 별로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저는 파악하지 못하고 읽었습니다. 그런대로 취향에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도 독특하고, 원래 영화 만들던 분이 쓴 첫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작가도 독특한 분이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보면 뭔가 작품 전체적으로 이 자기만의 독특함이 있습니다. 이 작가가 아니면 절대 다른 사람이 만들어내지 못할 것 같은 특이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책이라서 질리지 않고 볼 수가 있을 책입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니,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입니다.

제가 갖은 책으로는 200페이지 남짓 되는데, 굿리즈에는 263페이지짜리 책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책이 글발도 많았지 싶습니다. 판형이 다르면 좀 글발이 적을까 싶습니다. part(부분) 1,2,3,4에서 서간문이 여러개가 나오는데, 정확하게 몇 개의 편지가 나오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편지는 굉장히 짧고, 어떤 것은 좀 깁니다. 

게다가 편지글을 통해서 읽는 형식이다 보니까, 내용 파악하기가 일반적인 다른 소설보다 어려워서, 초급이신 분들이 읽으면서 내용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어지간히 책 좀 읽어보셨다 하시는 분들이 읽기를 권장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나름 이런 저런 주인공 살아온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특별히 등장인물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형과 누나며 친구들이며 사귄 여자친구며 그들이 사귄 친구들까지 줄줄이 꿴 소시지처럼 나오기 때문에 단선적인 줄거리에 익숙하신 분들이 읽기에 복잡해서 머리만 아프고 이해가 안 갈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해가 잘 된다면, 이야기가 나름 다채롭게 느껴지실 겁니다.

사춘기의 성장 스토리가 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Wallflower’라는 단어가 ‘파티에서 인기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샀던 책의 표지에 나오는 것 같은 세 명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두운 편이라서 우울증 있으신 분들에게는 좀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뭔가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찾으신다면 이 책이 그런 책입니다.

한글 번역판 표지입니다.

1999년 초판 출간된 이 책은, 굿리즈(Goodreads : 세계 최대 서평 사이트)에서 17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었다면서 별점을 매기고 있고, 86000명 넘는 사람들이 리뷰를 썼는데, 평점이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네 개가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읽고 좋다는 평이 자자한 책인 만큼, 한글 번역판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처음 번역되었다가, 그 책은 품절이 났지만, 2008년에 한 번 더 번역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또 품절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또 번역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또 품절이 났습니다. 아마 번역하기가 좀 까다로운 책이라 그렇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로 읽기에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한글 번역판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고, 아마도 다시 또 재판 출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은 한글 번역판은 도서관이나 중고서적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포스터만 보면, 셋이 다 행복해 보이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한글 번역판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 책이 2012년에 나온 것인데, 그게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2013년에 이 책이 영화화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엠마 왓슨이 주연을 맡은 것을 보면 꽤 투자를 많이 하고 만든 영화다 싶습니다. 10점 만점에 평점 9.0인 것을 보면 영화도 잘 만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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